태그 보관물: 웨지 안틸레스

대단한 가족

사용자 삽입 이미지얼마 전에 있었던 유안 씨와 에바 그린 누님의 새 영화 “Perpect sense”의 프리미어 사진.

왼쪽에서부터 삼촌인 데니스 로슨 씨와 외할머니, 그리고 유안 씨입니다요.

제가 사랑하는 웨지 안틸레스와 오비완 케노비가 한 장면 안에 있어요! ㅠ.ㅠ
그것도 진짜 혈연관계임. 꺄악. >.<

할머님, 뿌듯하시겠어요.
슈미가 부럽지 않으시겠습니다.

[스타워즈 30제] 25. 전쟁

웨지 안틸레스는 천천히, 엑스윙의 동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익숙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의 손바닥 아래에는 벌써 몇 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은색의 둥근 데드스타 마크가 놓여있었다. 그는 다시 손을 움직여 그림을 쓸어보았다. 전 동맹군 가운데 자신의 전투기에 이 검은 표지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그를 포함하여 단 세 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오늘 이 두 번째 데드스타 사냥에 직접 나서는 이는 웨지 자신뿐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제 그게 하나 더 늘어나겠죠?”
갑작스런 목소리에 웨지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얼굴이 싱글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더할나위 없겠지, 웨스.”
웨지는 최대한 속마음을 감추고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벌써 몇 년째 웨지와 함께 팀웍을 맞춰오고 있는 웨스 잰슨은 이 거대한 전투를 앞두고 어딘가 약간 들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베테랑이었다.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성한 몸으로 우주를 누비는 친구였으니까. 그의 쾌활한 눈빛을 쳐다보던 웨지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물었다.

“몇 살이지, 웨스?”
“예?”
웨스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
“스물…이던가? 어, 아마도요.”
웨지는 피식 웃었다.
“젊군.”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놀라, 웨지는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바보 같은.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야말로 비록 전투의 선봉인 레드 편대를 이끄는 편대장이긴 하나 이제 겨우 스물을 조금 넘긴 어린 청년에 불과했다. 첫 번째 데드스타 작전에 참가했을 때, 그는 아직 면도 자국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새파란 십대 소년이었다. 아직까지도 웨지는 자신이 그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운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운도 실력의 일부라는 게 파일럿들 사이의 정설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는 시끌벅적한, 하지만 어딘가 가라앉은 분위기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앳된 얼굴의 청년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각기 다른 모양의 전투기와 애스트로이드를 점검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나이를 알 수 없는 이종족 파일럿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5년 동안 굵직굵직한 전투를 겪어 오면서 웨지가 지니게 된 나쁜 습관은 신참들을 어린애 취급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진짜 나이 따위는 상관없었다. 새로 들어온 녀석들과 훈련에 임할 때마다, 잡담을 나눌 때마다, 임무에 나설 때마다, 웨지는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어리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그들 중에는 웨지보다 두 배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도 있었다. 가끔씩 그는 그들과 자신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것을 실감하며 남몰래 실소하기도 했다. 전쟁은 군인을 필요로 하고, 군인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웨지는 그 경험을 갖춘 군인이었다.

전쟁은 소년을 어른으로 만든다. 아니, ‘어른’이 아니라 ‘남자’였던가? 웨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잡동사니에서 발견한 무슨 홀로그램 쇼에서 나온 문구였던 것 같다. 그는 그때 어른이 되고 싶어 발버둥치는 어린 소년이었고, 그래서 이 문구는 아직도 그의 의식 깊은 곳에 묘하게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어렸을 때는 저 말이 진실로 보였더랬다. 밀수업을 하다가 동맹군에 합류한 것도, 어쩌면 정의가 어쩌고저쩌고보다 그런 동경심이 더 많이 작용한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정받고 싶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하지만 그는, 이제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은 소년을 어른으로 만들지 않는다. 전쟁은 그저 저 깊은 곳의 소년을 죽일 뿐이다. 적어도 그의 전쟁은 그랬다. 물론, 어쩌면 마음속 소년이 죽어감으로써 어른이 되는 것이야말로 성장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그런 것에 대해 알고 있겠는가.

웨지는 자신의 데드스타 마크에 열렬한 눈빛 세례를 보내고 있는 웨스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 물론 가끔씩 예외가 있는 법이지만. 그는 슬쩍 웃음을 흘렸다. 어쩌면 웨스를 비롯해 다른 몇몇 파일럿들은 오늘이 지난 후 자신의 엑스윙이나 와이윙에 웨지와 똑같은 마크를 달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면………..

웨지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간혹 눈에 익은 얼굴들이 스쳐지나갔다. 아니면, 수많은 파일럿들이 어른이 될 기회를 잡지도 못하고 소년인 채로 죽어갈 것이다. 이제껏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대장, 대장!”
“응?” 웨지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감상은 목숨을 앗아가니까.

“저기 스카이워커 대장이 오는데요.”
웨지는 고개를 들고 웨스가 가리킨 쪽을 쳐다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웨지도 그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그렇다. 때로는 진실로 전쟁을 통해 어른이 되는 소년도 있는 법이다. 아주 간혹은.

+++++++

………웨지와 루크의 투샷을 쓰고 싶어 죽을 지경입니다만…….상상력 부족입니다. 쿨럭.
그런데….왠지 분위기가 건담이 되어버렸다. 허허…… ㅠ.ㅠ




웨지 안틸레스 프로파일

아시다시피, 본인은 웨지 안틸레스 군을 무척 편애하고 있습니다.
에피 3에 동명이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른 한 명의 “안틸레스”께서 등장하신 관계로, 이 기회에 웨지를 홍보하자~~~~~!!!의 불이 붙어서…..말입니다. 쿨럭.

사용자 삽입 이미지Wedge Antilles Profile[웨지 안틸레스 프로파일]
– 출처, 스타워즈 공식홈 www.starwars.com
출신지: 코렐리아
종족: 인간
성별: 남성
신장: 1.7 미터
무기: 블라스터 피스톨
우주선: 엑스윙 스타파이터, 스노우스피더
소속: 공화군, 로그 편대,

영화
제국에 대항한 공화군의 행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전투들을 모두 겪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웨지 안틸레스다. 이 젊은 코렐리아 청년은 야빈 전투에서 레드 투로 활약했으며 데드 스타를 향한 최후의 출격에서는 루크의 윙맨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전투기에 손상을 입고 공격 대열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3년 후, 호스 전투 당시 웨지는 로그 편대 소속이었다. 그와 사격수 잰슨은 스노우스피더의 케이블을 이용해 제국 워커의 다리를 봉쇄하는 완벽한 팀웍을 선보인다.

마지막 엔도 전투에서는 레드 리더로서 미완성 데드 스타의 심장부를 향해 돌진하는 공격부대의 선봉을 맡았다.

Behind the Scenes
웨지는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주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스타워즈 사가에서 “안틸레스”라는 성은 꽤나 흔히 등장하지만 사실상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재미있게도, 스타워즈의 초기 대본에서 웨지는 “츄이(Chewie)”라는 이름의 젊은 파일럿이었다.
스타워즈 외전인 마블 코믹스 만화에서 웨지 안틸레스와 루크 스카이워커는 타투인에서 함께 자라난 친우로 묘사된다. 아마도 빅스 다크라이터와 혼동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 만화는 웨지가 그의 사격수이자 아카데미 룸메이트인 잰슨과 함께 호스에서 고립되었을 때를 다루고 있는데, 당시 두 사람은 추위와 부족한 물자, 그리고 사나운 짐승들을 견뎌내야 했다. 결국 잰슨은 탈출하기 직전에 사망한다. 또한 웨지에게 벨리나라는 이름의 여자친구가 있다는 설정도 있다.

클래식 3부작에서 배우 데니스 로슨 – 실제로 이완 맥그리거의 외삼촌 – 이 열연했다. 스크립트에도 웨지 안틸레스라고 설정되어 있고 목소리 역시 그의 것이지만, 야빈 전투 직전 브리핑 룸에서 마크 해밀의 옆에 앉아있는 것은 데니스 로슨이 아니다. 그 날 로슨이 촬영이 불가능했던 탓으로 다른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에피소드 4의 이 웨지를 “가짜 웨지”라고 부른다. 데니스 로슨의 이름 Denis는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Dennis’로 잘못 표기되었다.


[이 친구가 가짜 웨지 ^^*]

데니스 로슨 (2001. 7. 31)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에서 엑스윙 파일럿 웨지 안틸레스를 연기한 영국 배우 데니스 로슨은 “반란군” 역할 이후에도 바쁘게 살았다. 그의 본거지는 주로 런던의 웨스트 엔드였는데, 그 곳에서 조카 이완 맥그리거가 1999년 출연한 연극 “Little Malcolm”과 “His Struggle Against the Eunuchs”을 감독했다. 또한 로슨은 티모시 잰의 베스트셀러 스타워즈 소설 <제국의 후예(1991)>의 오디오 북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으며 미국의 ‘아트 & 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인기작 호라시오 혼블라워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최근 작품은 BBC 스코틀랜드 미니시리즈 “he Fabulous Bagel Boys”로, 유대계 탐정으로 등장한다.

에피 6, 제다이의 귀환, 살아 돌아온 루크를 환영하는 오랜 친구 웨지, 아니, 웨지를 환영하는 루크? ^^* ….볼때마다 뿌듯해하면서 돌려보는 장면…ㅠ.ㅠ




웨지 만세!!

저는 루크의 팬인 동시에 또 웨지의 팬이기도 합니다. ^^* 애정도는 루크 쪽이 물론 더 높지만, 한 솔로보다는 웨지의 애정도가 높다면 이해하시겠지요. ^^* [그런데 외국에서는 루크와 웨지의 팬들의 사이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 흐음, 왜 그럴까요……]

몇 년도 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예전에 나우누리 시절 스타워즈 동호회에 번역해서 올린적이 있는 웨지에 관한 글을 다듬어 올려봅니다. 아마 스타워즈 인사이더에 실린 에세이일 겁니다. 당연히 프리퀄은 나오기 전이고, 아마도 재개봉도 하기 전의 글일 겁니다. 로그 편대 소설책이 나온지 얼마 안된 때니까요. [쳇, 로그 편대!! 사기야!!! 난 웨지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ㅠ.ㅠ 얼마 나오지도 않고..ㅠ.ㅠ]

여하튼, 웨지를 무지막지 좋아하는 저로서는 저 글을 읽으며 정말 너무너무 공감했다는 거 아닙니까…..–;;; 웨지의 액션 피겨를 만들어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Cult of Wedge (by Jon Bradley Snyder)


스타워즈의 세계관은 워낙 방대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기에 팬들은 매우 작은 인물들에게까지 열광한다. 비록 출현 시간이 짧긴 하지만 웨지는 3편의 스타워즈 영화에 모두 등장하는 공헌을 세움으로써 이런 엑스트라들의 제왕이라 부를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 스타워즈의 첫 공중전 장면에서 등장한 이 젊은 공화군 조종사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대체 “더 이상 못 버티겠어. 후퇴 하겠다”라는 한 마디를 위해 루크의 뒤를 따라 데스 스타로 들어간 저 무모한 십대 청년은 누구란 말인가? 오랫동안 웨지에 대한 지식은 스타워즈 골수팬들과 다른 평범한 팬들을 구분하는 지표로 쓰이곤 했다.

“웨지”라는 이름부터 뭔가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웨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혹은 가지고 싶어 하는가? 물론 그가 멋진 이름 때문에 스타워즈 3부작에서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웨지는 다른 동료 공화군 조종사들을 대변한다. 평범하고 아무런 능력도 없어보이는 이 웨지 안틸레스야말로 스타워즈의 영웅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인물인 것이다. 영화의 모든 대형 전투에 매번 등장하지만 대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결코 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주인공들의 몫인 팡파레와 환호를 받지도 않는다. 1편에서도 2편에서도, 열심히 맡은 일을 다하며 뛰어다닐 뿐이다. 그는 겸손하고, 눈치가 빠르며 충실한 친구다. 첫 번째 데스스타 전투에서 웨지는 최후의 순간에 뒤로 물러나 농장 촌뜨기 루크 스카이워커가 죽은 레드 리더를 대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웨지는 세 번의 주요 전투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제국의 역습’에서는 제국군 워커를 쓰러뜨리며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랜도를 도와 두 번째 데스스타의 리액터 시스템을 파괴한다. 웨지는 기꺼이 스타워즈의 모든 전투에 몸을 던졌고, 영화 세 편이 지나가는 동안 승진을 못해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새로운 희망’에서, 웨지는 공격을 대기하는 도중 루크의 뒤에 달라붙어 있는 타이 기를 격추한다. 그렇다면 그에게도 데스스타를 파괴한 공로를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만일 그때 루크가 죽어버렸다면, 대체 누가 단 한 발의 미사일로 데스스타를 파괴할 수 있었겠는가?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꾸고 돌아온’ 한 솔로는 루크를 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는데 우리의 좋은 친구 레드 투(웨지)는 그런 자격이 없단 말인가?
 
‘제국의 역습’에서, 웨지는 케이블을 이용해 최초로 AT-AT 워커를 쓰러뜨림으로써 철수하는 공화군에게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다. 웨지와 그의 사격수 잰슨은 교묘한 팀웍으로 거대한 제국군 워커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여기서 잰슨과 루크 스카이워커의 사격수 댁을 언급하는 이유는 그들이 웨지와 같은 위치에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용감한 공화군 전사 잰슨은 호스 전투 이후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다. 불쌍한 댁, ‘혼자서 제국군 전체를 상대할 수 있을 겉 같아요’ 씨는 전투 중간에 목숨을 잃는다. 공화군의 기념비 어딘가에는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야 한다. 결국 웨지는 레드 리더로 승진했다. 정말 친절한 처사다. 하지만 그나마 이건 우리의 스카이워커 씨께서 더욱 멋지고 훌륭한 일에 신경을 쓰느라, 예를 들어 황제와 한판 붙느라 바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웨지는 랜도와 함께 두번째 데스스타 공격대의 핵심을 맡는다. 그는 경험없는 젊은 파일럿들을 지휘하고, 데스스타의 리액터가 폭발하기 직전에야 아슬아슬하게 탈출한다. 웨지는 두 개의 데드스타 전투에 모두 참가하고 생존이 확인된 유일한 전투기 조종사다. 그의 머릿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뻔하다. 여기 언제나 죽음의 문을 두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 냉정한 혁명가를 보라! 모든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이아 공주, 한 솔로가 놀랍고 큰일을 벌일 때마다, 그 뒤에는 100명의 웨지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는 웨지를 제외하고는 그 수많은 평범한 이들을 알지 못한다. 저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출신이지? 가족은 있나? 이 사람은 왜 죽을 각오를 하고 공화군에 들어온 걸까?
 
웨지의 모습은 새로 나온 스타워즈 소설에서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또 웨지는 루카스 아츠의 엑스윙 컴퓨터 게임에서도 활약 중이다. 케빈 앤더슨의 ’제다이 탐사(Jedi Search)’ 시리즈를 읽었다면 웨지가 결국 장군으로 승진했으며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웨지와 로그 편대에 대한 엑스윙 시리즈도 있다.

정말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오랜 관심의 부재를 메워줄 수 있을까? 이름이 쓰인 티셔츠도, 얼굴만 들어간 포스터도 없는, 아니 무엇보다 자신의 액션피겨도 없는 과거를 보상해 주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나는 웨지를 어두운 포스를 지배하는 이들과 전투를 벌여야 할 때마다 곧장 엑스윙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조용하고 잊혀진 이로 기억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웨지가 우리에게 물려주는 유산이다. 웨지는 모든 공화군 사람들의 안에 깃들어 있다. 현실에서는 누구나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이아 공주처럼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웨지다. 멋진 사람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언제나 화면 뒤쪽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엑스트라 말이다.

웨지가 스타워즈의 중심 스토리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은 그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관객들에게 가장 매혹적인 것은 그가 각 영화마다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캐스팅 담당이 7년 동안 단 며칠 간의 촬영을 위해 항상 같은 배우 데니스 로슨을 부를만큼 중요한 역할을 말이다.

웨지는 공화군 가운데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창조되었다. 그의 역할은 영화가 한 편 나올 때마다 새로운 얼굴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 공화군에게 인간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루카스는 관객들이 알아 차리리라는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삼부작의 매우 사소한 역할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골수 팬들을 웨지의 얼굴과 이름을 알아봤고,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를 바 없는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기록에 의하면, 로슨 자신은 사람들이 웨지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좋아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SF 팬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에도 열광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스타트랙의 조연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그랬더라면 지금쯤 자기만의 팬클럽은 물론 팬잡지도 가지고 있을 테니까.

웨지의 숭배자들은 레드 투에게 환호를 보내는 이들, 루크 스카이워커의 엑스윙 파일럿 액션 피겨에 한번이라도 웨지라고 쓴 적이 있는 사람들, 혹은 데니스 로슨을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보다 크고 위대한 무언가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비록 마지막 토피도 미사일의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은 그 자신이 아닐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