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보고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2017)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역시 아무 정보도 없이 클릭해서
처음 30분 동안 매우 당황스러웠다.
제목만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방송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뜬금없이 B급 좀비 영화가 튀어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

한데 정말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 영화를 보고 나면
상상도 못한 뒷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고
정말 미친듯이 킥킥거리면서 웃었다.
아, 즐거웠어.

컨셉과 기본 아이디어에서
아주 오래 전에 봤던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갑자기 이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졌어.

밤중에 기분 좋게 시간 때우기에 딱 좋았다.

“미드소마” (2019)

넷플릭스에 있길래.
“유전”보다 훨씬 대중적이라고 해야 할지 – 여기다 ‘대중적’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나?
좀 더 쉽다고 해야 할지.

여하튼 영화가 좀 길어서 다 못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감독님 전작부터 가족은 사이비종교일 뿐이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되신 거야.
크리스티안과 그 친구들의 캐릭터 빌딩에 좀 감동먹었다.
정말 종류별로 잘도 분류해 그려놓았다는 느낌인데.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보고 나면 묘하게 웃음이 킬킬 터지는 영화다.
아니 정말이지 너무…..

 

“윗쳐” – 넷플릭스

볼까말까 하다가
머리를 식힐 게 필요해서.

게임 원작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관련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상태에서 시청했다.
(요즘엔 뭐든 백지 상태에서 보는 게 버릇이 되었다. 흥미롭거나 궁금해진다면 정보는 그 후에 찾아보는 게 좋고.)
아마 그 사실을 알고 시작했는데도 처음, 중간 몇 화는 굉장히 지루하다.
그나마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예니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작이 강렬한 데다 배우의 연기가 좋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외적 변신을 한 뒤에는 오히려 캐릭터가 죽는 느낌이 든다는 게 단점.
예니퍼와 시릴라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진진한데
게롤트가 나오는 화들은 “아, 방금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택지 골랐네”는 순간들이 정말로, 문자 그대로,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가끔 엥?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떨어지고 어색해.
HBO가 목표인지 쓸데없는 눈요기거리도  빠지지 않고.

다만 중반 이후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트릭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스릴감이 붙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에 한 점으로 귀결될 때에는 거의 쾌감까지 느껴진다.
다른 모든 단점들을 깜박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뿌듯함이 느껴지더라.
이런 거 너무 좋아. ㅠ.ㅠ

개인적으로 최애는 신트라의 여왕님과 마법학교 티사이아.
내가 중년 아저씨뿐만 아니라 확실히 중년 여성들에게도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흑.

2시즌 궁금하네.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2020)

DC 영화들이 좀 아픈 손가락이라
약간 우려도 있었는데
매우 만족스럽게 보고 나왔다.


일단 유쾌하고
할리 퀸을 화자로 삼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주요 인물들을 한데 만나게 하는 연출 방식이 마음에 들었으며
(굉장히 어수선해질 수 있었는데도 외려 머리 굴리는 재미가 있다)
옛스런 색감을 이용한 화려한 화면에 개인적으로 액션 장면도 좋다.
무엇보다 할리 퀸 이라는 캐릭터의 행동 자체를
화면 위에 잘 구현해 놓아서.
사용하는 도구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반짝이! 반짝이 너무 좋아!!!)
할리 뿐만 아니라 다들 주변 지형과 사물을 사용하는 식으로 개성있게
액션을 만들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영화관 팝콘 먹을 수 있어서 흥분했는데
영화 시작 전에 좌석에서 엎어버려서…..정말 절망해 있었건만
할리가 샌드위치 엎는 장면에서 뒤집어질 뻔 했다.
아, 그 심정 내가 몇 십분 전에 겪었던 바로 그거야. 흑흑흑.

80년대 수사물 말투의 몬토야와 80년대 후까시 깡패 스타일의 헌트리스 조합
생각만 해도 웃음이 실실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