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이 벌써 그믐이군요.

올해 어쩌다 기차표를 못구해서
유독 긴 연휴가 생겼는데도 내려가질 않으니
설 기분이 나지 않네요.

대신에 다음 주에는 아버지 제사 때문에
3월에는 어머니 제사 때문에 내려가야 하지만요.

어떤 분들은 명절음식 지겹다고 하실테지만
전 먹고 싶어요. 흑흑.
특히 어머니표 빈대떡이 먹고 싶습니다.
어딜 가도 그 빈대떡은 먹을 수가 없다 보니.

2019년은 기해년이라고 들었습니다.
풍성하고 넉넉한 한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건강, 여러분 모두 건강합시다.
엉엉, 허리가 한번 문제가 생긴 뒤로 건강 제일주의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무조건 몸관리 하라는 소리만 하고 돌아다니고 있네요.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늘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오티스의 비밀상담소”(2019) (넷플릭스)

영국 채널4 제작 넷플릭스 드라마.
원제는 Sex Education(성교육)

성 상담사를 어머니로 둔 16세 오티스가
우연한 계기로 교내에서 헤프기로 유명한 메이브와 함께 친구들의 성/관계 상담을 시작하는 이야기.

19세 관람가이기도 하고
(사실 청소년이 대상인 이야기는 청소년들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첫 장면부터 꽤 수위가 세게 시작해서 또 이런 류의 코미디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1화부터 정말 정신없이 보기 시작해서 심지어 하루만에 다 끝냈어.
처음의 그 가벼운 분위기 – 아이들이 어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털어놓지 못할 성과 관련된 이야기들 – 을 조금씩 끌어 올리더니
순식간에 우리 주위에 있는 심각한 주제로 이어지고
그러면서도 그 주제들을 결코 지나치게 무겁게 다루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 이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로 던져주어 반론과 반론을 끄집어 내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결국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임을 보여주고
결국 인간과 인간의 문제로 다가가는데

흥미로운 건 청소년과 청소년 – 청소년과 사회 – 청소년과 어른들(부모들)
그리고 어른들과 어른들의 세계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는 것.
1화를 볼 때부터 오티스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 거의 아동학대 수준이잖아! 라고 울부짖었는데
그 갈등과 해결을 향해 찬찬히 풀어가고
초반에 친구 에릭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약간은 우려스러웠는데
놀랍게도 가장 크고 높이 성장한 것도, 나를 가장 많이 울린 것도 에릭이었다.

그리고 릴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
아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굴이라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고.

메이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2시즌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어.

덧. 오티스를 보고 쟤 되게 에이사 버터필드 닮았다, 했는데 본인이었고
어머니인 진 역할은 질리언 앤더슨. 뭐죠, 이 너무나도 설득력있는 캐스팅은.
덧2. 로그원에서 드레이븐 장군 역을 맡았던 알리스테어 아저씨가 나오는데, 아들 역이 정말 너무나도 빼어 닮아서 친부자인줄만 알았다.

2018년이 이렇게 가네요.

너무 바쁜 나머지 거의 블로그를 버려둔 채로….
뭔가 그렇게 허무하게 2018년이 가는군요.

2019년에는 어떻게든 조금 더 알차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제 나이가…나이가!!!! 으아, 세상에 더 이상 숫자는 정말 쳐다보고 싶지 않습니다.
허무해. ㅠ.ㅠ 이룬 건 하나도 없는데 이 나이라니 진짜 허무해요.

그래도 일적인 면에선 지나치게 바쁘게 살았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사람처럼 살아보려고요.
그래요, 뭘 어떻게 하더라도 사람처럼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생계가 빠듯하더라도 건강을 해치면 무슨 의미가 있답니까.

저희집 고양이들도 나이를 하나씩 더 먹었습니다.
콩쥐는 드디어 두자릿수에 도달했네요.
고양님들도 부디 건강하게 살도록.

어서 내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