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아니 그 동안 본 것도 많고

심지어 스타워즈 데이 때 전주 국제영화제도 다녀왔는데
블로그를 깜박 까먹고 있었네. ㅠ.ㅠ

나놈이란 녀석 뭐가 문제니

얼마 전 트위터에서 40분 빡세게 일하고 20분 휴식하는
포모도르 학습법이라는 걸 배워서
40분은 너무 짧잖아? 라고 생각하며 45+15로 맞췄는데
정말 생각보다 생산성이 높게 나와서 조금 놀라는 중.

분량은 그대로인데
일하는 시간이 줄었어.
15분이라는 시간이 가만히 놀기에는 길고
무언가를 하기에는 짧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한데
작업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게 느껴지니 좋다.
게다가 허리 디스크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
다만 그 덕에 조금 더 게을러지는 거 같기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일을 늘리고
더 놀라고 이 자식아. ㅠ.ㅠ

“바이스”(2019)

아들 부시 행정부의 실질적인 막후권력이었던 부대통령 딕 체니를 그린 영화.

기회가 생겨서 거의 기대할 틈도 없이 보러 갔는데
굉장히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현대에 미국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저 시기에 발생하여 연쇄적 효과를 일으켰고
딕 체니와 그 라인에 있는 무리들이 모든 것의 원흉이자 말 그대로 ‘vice’로 보일 정도.

여기서 다시 저 아들 부시라는 인간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데…
도대체 모든 매체에서 ‘멍청함의 화신’으로 그리고 있는 저 인물은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인간이란 말인가.
차라리 트럼프의 약삭빠름은 이해할 수 있겠는데
아들 부시는…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무시당할 정도란 말인가.

미국이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한국의 관객마저 혈압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굉장히 유쾌한 톤에, 페이크 다큐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이른바 ‘심각한 것’을 싫어하는, 저 시대를 살지 않은 관객층을 노린 듯 보인다.
결말의 첨언은 관객층을 확실히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부인 린 체니의 역할이 꽤 충격이었다.
괜히 미국의 영’부인’들이 정치적으로 조명을 받는 게 아니군.
늘 그걸 신기하게 여겼는데 정치가들의 부인은 왕가의 왕비나 마찬가지인 또 다른 ‘부통령’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자들에게 옆에 있지만 직접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권력은 더욱 감질나기 마련이고.

본 지 일주일 됐는데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지금 아직 극장에 걸려 있을지 모르겠다.
재미있었어. 게다가 배우들도 꽤 즐겁게 찍은 것 같고.
‘빅 쇼트’ 감독이라는데 그 영화도 평이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시간 나면 걔도 봐볼까.

“미성년”(2019)

원래 한국영화는 안 맞아서 잘 안보는 편인데
어쩌다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래서 관심이 가게 되었고
평이 생각보다 좋아서 바쁜 와중에도 밖에 나갔다가 어쩌다 보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굉장히 격렬한 감정적 파도가 쳤다 물러가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들에 뒤지지 않을만큼 격정적인데도
그 과정이 과장스럽거나 끈적거리지 않아서
산뜻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있으면
그래, 그러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거지, 라고
훌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원작인 연극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라고 들었는데
두 여학생으로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만큼 이입되거나 어머니와의 관계를 그리지는 못했을 것 같아.

주연배우들은 물론
카메오로 코미딕한 역을 맡아준 배우들도
즐기면서 연기한 티가 나서
중간중간 그 숨쉴 수 있는 부분들도 좋았다.
분명 과장된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

일주일 밖에 안 되었는데 흥행이 잘 안되고 있다니 슬픈 일이야.
입소문을 좀 탔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