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2018)”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돌아서
신나게 보러간 영화.

솔직히 사건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장편보다 중편에 가까운 느낌이다.
(나중에 원래 단편으로 만들려고 했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고)

연출에 묘한 리듬감이 있어서
확실히 흡인력이 대단하다.
그 리듬에 맞춘 배경음악도 좋았어.

영화 내내 속임수 없이 단서들이
화면 정면에 큰 소리로 외치듯이 놓여 있어
대충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있고 덕분에
잘 맞춰진 퍼즐을 보는 쾌감이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결말의 때림이 크고
약간은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알고 나면 복선을 충분히 깔아두었기에
불만을 말하자니 자신이 치사하게 구는 느낌이랄까. 캬캬. 얄미워.

한국계 가족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게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게”에 이어 두번째다 보니
첫번째 경험일 때에는 어색했는데 두번째만 되어도 금세 일상적인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구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컴팩트하게
만족스럽게 즐길 영화다.
무엇보다 연출 방식이 방식이라
1인칭 시점에서 관조하는 입장으로 들여다보게 되어
감정적으로 깔끔하다는 게 장점.

“우리의 계절은” (2018)

넷플릭스 자체제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제작사가 만들었다고 한다.
어쩐지 제목도 좀 비슷한 듯.

난 분명히 누군가의 “중국을 배경으로” 라는 문구에 이끌려
중국 제작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자본만 일본이 댄 중국 애니메이션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세 단편 가운데
첫번째 이야기만 약간 그런 감성이 있을 뿐
나머지 두 이야기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의 감성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솔직히 특성 자체라고 부를 게 없어 말할 가치가 별로 없고
(아, 정말 틀에 넣어 찍어낸 듯한 여동생 캐릭터라니)
세번째 이야기는 배경만 중국일 뿐 이제까지 수십 번 본 일본의 소꿉친구 이야기를
배경만 중국으로 가져온 것 뿐.

그래도 첫번째 미펀 이야기는 군데군데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암시하는 부분이 있어 괜찮았는데
(어느날 사라져버린 첫 가게 집 부부는 어디로 간 걸까.)

혹시 그 편만 중국 감독이었던 걸까.

기대를 너무 져버려 별 의미가 없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