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니

너무 놀라서 처음엔 내가 뭘 잘못봤나 싶었어.
만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네.

김대중 씨 때는 뿌듯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수 밖에 없었는데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홀가분한 세상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

이 기회에 출판계에 힘 좀 붙었으면 좋겠네.
이번 정권 들어서 암울한 일만 잔뜩이라서.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영문 번역판이 너무 궁금한데
한번 구해서 읽어볼까.

도대체 뭐지

며칠 전과 어제 트래픽 초과가 걸렸는데
원인을 모르겠다.
평소 열명 미만이 방문하는 곳이고
수년 전 어떤 게시물에 직링크가 걸린 이래 이번 적은 처음인데.

의심이 가는 건 두 부분인데,
1. 흑백요리사 포스팅과
2. 해외 아이피의 스팸을 위한 무분별한 접속이다.

1번으로 보자니 트래픽 분석 자료를 본 결과 방문한 글이 너무 뒤죽박죽이고
2번으로 보자니 막상 스팸함에 들어와 있는 댓글도 없고 방문한 아이피도 무작위고

원인을 모르겠다.

일단 서버 측의 충고에 따라 해외 아이피를 차단하는 파일을 ftp에 올려놓았으니
효과가 있으면 좋겠는데.

 

“흑백요리사” 1-4화

아니 왜 항상 바쁜 거지.
9월은 여유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기존 후속작업들이 갑자기 밀려들어서
오히려 더 정신없어졌다.

여하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기본 발상 자체를 알고 나자 굉장히 삐딱한 심정이 되었다.
젠장, 내가 심지어 여기서까지 ‘흙수저’의 말장난과
(심지어 검은 옷의 요리사들은 이미 한 분야에서 나름 경력을 쌓아올린 사람들이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계급전쟁”을 봐야겠냐.

근데 재밌어. ㅠ.ㅠ  젠장, 이런 부인할 수 없는 현대 미디어에 길들여진 노예 같으니.
일단 편집이 과하지 않고
(피지컬 100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제작사나 제작진이 겹치나?)
흑도 백도 담백한 편이다.
물론 늘 그렇듯 처음에는 ‘참가’를 위해 컨셉을 들고 온 이들도 있고,
세련된 층위의 범주든 터프한 쪽이든 양쪽 모두 그림으로 그린 듯한 허세로 가득한 남자들은 빠지는 법이 없지만 적어도 다들 어느 정도의 진지함과 진실됨을 장착하고 있는 게 보인다.

무엇보다 ‘셀렙’이라고 불러야 할 백수저들은 확실히 연륜이 있고 건전한 자신감이 확고하고 또 진지해서 몇몇 흑수저는 꼭 붙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느새 전반적으로 백수저를 응원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설마 이게 프로그램 의도는 아니겠지, 으억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저 흑수저들 중 몇몇은 이름을 얻게 되고 나면 백수저 같은 태도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충청고수님이 참가한 1대 1 대결이 정말 멋지더라. 제작진도 비주얼 면에서 이렇게까지 대조적인 그림이 나올 거라곤 생각 못했을 것 같아. 아니 정말 무슨 요리만화에서나 보던 게 진짜 현실로 과장되지 않고 튀어나오니 사람들이 이 맛에 리얼리티 쇼를 포기하지 못하나보다. 덜어냄의 미학이라니 미쳤냐고. ㅠ.ㅠ 1번 대결에서 에드워드 리 정도도 충분히 만화였는데. 인터넷 밈은 들어봤지만 최강록 씨는 이번에 이름과 얼굴을 처음 알았는데 정말 이상하게 호감가는 사람이더라.

백종원은 확실히 대단해. 안대를 한 상태에서 파인다이닝 셰프보다 혀의 감각이 더 뛰어나다. 심사위원 둘이 워낙 대조적이라 그 두 사람의 의견을 듣는 맛이 있다. 심지어 백종원 유튜브 영상도 봤는데, 거기서도 싸우고 있어서 엄청 웃겼다. 난 백종원의 ‘설탕 팍팍!’미 한국에 미친 영향력을 정말 싫어하는 인간인데 (요즘 음식 혀가 아리다 못해 썩어나갈 것 같아) 안성재의 덜 익은 라면 부스러기 토핑은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후보 몇 명 중 누가 우승을 하든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결과가 궁금하네.

제임스 얼 존스 별세

James Earl Jones: From a childhood stammer to the unmistakable voice of Darth Vader\

아침에 일어났더니
제임스 얼 존스 옹의 부고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단순히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라고 칭한다면
그가 남긴 많은 족적에 대한 무례한 처사겠지.

그럼에도 제임스 얼 존스와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