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2023)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다른 일에 들어가는 고로
오늘이 시간이 남는 마지막날 기념으로 OTT를 둘러보다가 발견.

….배우가 사고를 너무 거하게 쳐서 개봉 당시에는 손을 못댔는데
확실히 영화는 꽤 준수하게 나왔다.
사실 이보다 더 비극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DC가 우울한 건 최대한 배제하자고 작정을 한 모양인지
(이 자식들 왜 자기들 장점을 못 써먹는겨…너네는 그 비극이 무기인데…ㅠ.ㅠ
배리의 그 ‘손댈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나 손 댈 수 없는’ 딜레마를 더 가슴아프게 그릴 순 없었니.)
조금 어정쩡해졌다.
아무래도 내가 드라마 플래시를 먼저 봐서 그 영향도 좀 있는 것 같고.

그럼에도 정말 온갖 카메오들과 멀티버스 설정들은
감격스러울 정도로 환상적이고. ㅠ.ㅠ
엉엉 마이클 키튼 최고야 어흑. 그 익숙한 턱선이라니 너무 좋아. ㅠ.ㅠ
카라도  좋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MCU를 손 놓은지라 그쪽의 멀티버스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몰라 비교가 불가하지만
그래도 난 DC 쪽에 더 애정이 깊은 것 같아.

“애콜라이트” 1-5

1-2화를 먼저 보고
이번에 3-5화를 몰아서 봤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제일 먼저
이정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솔직히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걱정했었건만
우려가 많이 누그러진 건 예고편이 나왔을 때였다.
나는 내가 익숙한 한국배우를 그 세계 내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붕 뜰까봐 두려웠는데
역시 배우는 배우더라.
대사가 기대보다 훨씬 녹아들어가 있는 걸 보니 정말 기뻤어.


그리고 5화의 액션 장면들은 정말 눈이 즐거웠다.

“안도르” 이후 스타워즈 최고 라이브액션으로 등극했다.

일단 내가 싫어하는, 스타워즈 라이브액션에서 자주 보이는,
마블처럼 과도하게 기존 작품들과 연결지으려는 시도가 없고
(시대적으로도 그렇거니와)
기존의 설정들을 보란듯이 대놓고 자랑하듯 끼워넣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자극하고 있다.
젠장, 제발 누가 데이브 필로니 좀 내보내고 레슬리 써라. ㅠ.ㅠ

그리고 확실히 캐스팅이 호화롭고 그렇지 않은 신인들도
매력이 철철 넘친다.
매니 자신토 팬 될까봐. ㅠ.ㅠ

그리고 현실에 찌든 나는 이제 발구르며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역시 드라마는 돈이야….”
최대 예산 찍은 “안도르”와 “애콜라이트”가 라이브액션 중 화면과 연출이 가장 멋진 걸 보고 있으면
자본주의 사회임을 실감하게 된다고.

그건 그렇고 8화짜리 드라마인데 5화에서 이렇게 저질러버릴 줄은.
우리 귀염둥이들을 그렇게 보내도 되는 거냐고.
아니, 나는 솔직히 이런 거 취향이라서 좋긴 한데 이 양가감정 어쩔 거야.
우리 귀염둥이들 어쩔 거냐고. ㅠ.ㅠ
난 솔직히 당연히 솔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지 애들을 보낼 거라곤 상상 못했어.

애니메이션 클론 워즈가 캐논으로 등극한 이후
공부할 게 너무 많다 보니 시퀄부터는 설정 쪽은 거의 손을 놓았는데
애콜라이트 보고 있으니 다시 우키피디아 뒤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있다.

어흑.

선거

제발 이번에는 지난 대선과 달리
내일 아침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출구조사 결과는 좋은데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
경합지역은 또 왜 이렇게 많아.

제발. 어흑. 좀

덧. 5월까지 정말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는 스케줄인데
이건 도저히 못참겠어서 달려나왔다.

설이닷!

이 나이가 되도록 이상하게 소소한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신정 때마다 “아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쓰면 안 돼!”
라고 되뇌이며 주로 “즐거운 신년 되세요” 같은 걸 사용하는 편인데
드디어 용의 해가 왔다. 크흡.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