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STAR WARS/수다

The Rise of Skywalker

전 사실 이번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표를 갖고 있었어요.

200달러짜리 5일권 패스를…..

그런데 어쩌다가 같이 가기로 한 분과 숙소가 틀어져서
다른 숙소를 구하려 했는데
제의를 주신 분들이 모두 VIP인 Jedi Master 티켓이라
제가 그만 포기해버리고 말았네요.

십년 전이었으면 고민 안하고 갔을 텐데
시끄러워서 잠을 못잘 거라고 계속 그러시길래, 흑, 지레 겁을 먹어서.

여튼 저도 저 자리에 있을 수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었는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9 티저와 부제가 공개되었습니다.


The Rise of Skywalker

어제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에 양가감정에 발버둥치다 잠도 제대로 못잤구요. ㅠ,ㅠ

1, 스카이워커라니 왜 스카이워커야 아니 도대체 왜 다시 스카이워커야 과거 죽이자며 과거 없애버려도 되는데 지난번에 다시 시작하자며 왜 다시 스카이워커야 아니 이 인간들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쌍제이 이자식 죽어버려

2. 근데 rise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카일로는 아닌 것 같고, 아니 카일로의 의미가 조금 들어간 거 같은 이중적인 의미인 거 같은데 주 의미가 가문 이름은 아닌 것 같고

3. 레이가 새로운 제다이 단체라도 세우는데 그거 이름이 스카이워커라도 되냐?????

라는 수용과정을 거쳤습니다. 으학학학학

그래서 그렇게 믿고 가려구요.
빛의 제다이 어둠의 시스 뭐, 회색의 스카이워커인가보죠. 그렇게 믿으려구요.

팰퍼틴 웃음소리가 나온다고요!!! 팰퍼틴!!!!!
맥디미어드 씨가 직접!!!!
시퀄을 만들랬더니 왜 프리퀄을 만들고 있어!!!!!

옆에서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는 케이틀린 수장님 대마왕에 이어 언젠가 진짜 사악한 영도자 자리에 앉으실 거 같고.
라는 머릿속 사고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치만 팬은 팬이라서

누가 봐도 에피1의 Every Saga Has a Beginning의 오마주인 Every Generation Has a Legend가 뜰 때부터 이미 넋은 나갔고 아, 이번에는 스카이워커 사가의 마지막인만큼 프리퀄에서도 많이 가져오겠구나 짐작은 갔고, 디즈니는 몰라도 확실히 쌍제이는 프리퀄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건 좀 높이 쳐주고 싶고

그치만 왜 황제님인데!! 아니 황제님 멋지지만 ㅠㅠㅠ 어흑 역시 이안 옹 최고 ㅠㅠㅠ

정말 온갖 생각이 다 지나갔네요.

애들이 사막에서 떠도는 비주얼은 아무리 봐도 인디아나 존스고
확실히 과거를 연상시키는 외적 스타일을 잘 가져오긴 해요.
쌍제이의 근원도 그쪽이다 보니.

어쨌든 전 지금 죽었다고 합니다.

죽었……

캐리 피셔 씨의 등장 장면은 깨어난 포스에서 미사용 촬영분을 활용했다는 감독의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더욱 사무치는군요.
아마 피셔 씨가 계셨다면 트리오 중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모션에 참가하셨을 테지만
이번에 구세대 트리뷰트는 랜도 칼리시안 역의 빌리 디 윌리엄스씨에게만 돌아가는군요.물론 맥미디어드 옹도 있지만 그분은 아직 현역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아, 진짜 마지막이네요.
심지어 올해는 에피1 보이지 않는 위험의 개봉 20주년이에요.

아, 정말 사가의 마지막이고
다음 세대의 자리군요.

“라스트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

저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팬질을 자그마치 거의 30년 간 해왔고
그래서 영화를 몇 번을 보고 나온 지금도 기분이 묘합니다.

에피7이 나온 이후부터 에피8에서는 루크가 죽고
레이아는 에피9 이후에도 끝까지 혼자 살아남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 인간이었는데
그럼에도 막상 눈앞에서 그렇게 보고 나니 아쉽고 섭섭하더라구요.
가상의 캐릭터와 동일시한다는 게 좀 우습기는 하지만
제게 이만큼 ‘한 세대가 끝났다’는 걸 직접 피부에 닿을 정도로 실감나게 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루크 캐릭터에 대해 여러 곳에서 많은 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도 첫 장면에서는 헐….하는 반응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가 없네요.
진짜 섬에서 그런 괴상하게 사는 루크 몹시 당황했구요.
[가끔 루크가 아니라 마크 해밀 씨가 보여서 더더욱 당황했슴다, 아 아저씨 좀.]

그렇지만 저는 원래 에피7에서 쌍제이가 루크를 도피자로 만들어놓은 데 분노했던 인간이고
만약에 루크가 제정신으로 거기 틀어박혀 혼자 고고한 척 하고 앉아 있었으면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겁니다.
문자 그대로 나의 루크는 그러치않아! 라고요!!!
차라리 정말 거대한 좌절감에 망가진 편이 낫지.

전 만족했어요.
두번째 보고 나니 머릿속에서 스토리가 만들어져서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았거든요.

프리퀄을 본 팬들이라면 거의 의견이 일치하겠지만
예전에 제가 알던 루크라면 제다이 오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이상
양가감정에 시달렸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루크의 결말은 제가 늘 꿈꿔오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숨을 거두어 다른 모든 이들에게 전설로 남는 것”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찬사 – “깨달은 자”까지
안겨주었으니까요.
[저는 감독이 루크 빠돌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팬이 원하는 모든 포인트를 갈아 넣었어요.
심지어 주인공 레이의 분량을 희생하면서까지 캐릭터에 대한 헌사를 바쳤죠.]

에피6의 정점에서 멈췄던 이야기가
다시 돌아와
캐릭터가 중년의 정체를 겪고
그것을 파괴하는 위기를 겪고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여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건
팬에게 정말 그지없는 행운입니다.

3부작의 중간에서 모든 캐릭터가 실패를 겪고 성장하지만
가장 바닥에서 시작해 꼭대기에 도달해 완성으로 끝난 건
심지어 루크가 유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의 유머감각이 좋았네요.
영화에서 루크는 “네가 한 말은 모두 틀렸어”를 여러 번 시전하지만
실제로 그 자신이 끊임없이 결과적으로 틀린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레이저칼 들고 혼자서 군대랑 싸우리?” – 실제로 그렇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제다이는 지나치게 신격화된 집단이야. 사라져야 해.” – 혼자서 신격화 미화 다 하고 후대에 길이남을 제다이 신화를 이룩했죠.

네, 제게는 언제까지나 에피6의 수도사같은 루크가 아마 가장 사랑하는 모습으로 남을 겁니다.
그렇지만 라스트 제다이에서의 루크는 가장 근사한 결말로 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