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미드

마인드헌터


존 더글러스의 동명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한 창작 드라마.
존 더글러스와 로버트 레슬러, 앤 버지스를 모델로 주인공들을 재구성했다.
[확실히 요즘에는 이런 기법의 창작물 – 특히 미국 드라마 부문에서 – 이 늘어난 것 같다.
생각보다 자주 눈에 띠는걸.]

오랜만에 수사물다운 수사물을 봐서 기쁘다.
정통적인 수사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동안 캐릭터의 매력에만 기대서 스토리에는 신경쓰지 않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본 탓에 정말 단물 같았다.
무엇보다 정말 간만에 연출이 좋아. ㅠ.ㅠ
다른 TV 방송국 드라마보다 넷플릭스가 질적인 면에서 훨 낫다니 ㅠ.ㅠ

가볍게 휙휙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끝’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달리게 된다.

어릴 적부터 읽어 익숙한 인물과 사건들과 실제 살인범들이 등장하고
또한 익숙한 용어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전개될 때마다
일종의 희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는 많은 시간이 지나고
사회적인 억압과 코드도 바뀌어
기존의 프로파일링 기법이 어디까지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현장에서는 내가 모르고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심층적인 부분까지
지금도 끊임없이 다듬고 있겠지만.

에드워드 켐퍼 역의 배우에게 박수를.
보는 내내 정말 소름끼쳐서 죽는 줄 알았다.
외모까지 그렇게 닮아도 되는걸까.

미드 루시퍼

예전에 설정을 얼핏 들었을 때에는 악마 주제에 뭐가 그리 시시하냐고 조금 비웃었습니다만
파일럿이 꽤 귀엽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시시해집니다.
스토리는 사실 별거 없고,
루시퍼의 능력치도 너무 낮고,
루시퍼와 클로이의 관계도 그리 설득력이 없고,
아니, 왜 중요한 떡밥을 발전을 못시키지.
왜 아직 2시즌인데도 각 에피소드별로 거대 스토리 아크를
제대로 분배를 못하는 거야?

다른 건 뭐 그렇다 치겠는데
수사 과정이 너무 재미없어서 용서가 안됩니다.
제가 이걸 보는 건 설정이 어찌 되었든
이게 수사물이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아직까지 보고 있는 이유는
루시퍼의 정신상담의인 린다 박사가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지요.
이 세계관에서 최강자는 역시 린다 박사님입니다.
지옥 출신 애들 상담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아, 그리고 메이즈의 매력포인트인 눈썹 흉터하고요.
사실 데커도 댄도, 가끔 나오는 유머 포인트들도 귀엽긴 한데, 끙.

주인공이 루시퍼라면 정말 무궁무진한 소재로
심각함과 유머를 적절히 조화시켜서 이것저것 다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것밖에 안되는지 모르겠네요.
종교적으로 너무 겁을 먹었나?

원작 코믹스를 보면 다를까요.
차라리 죽음 누님 드라마를 만들지 그랬니.

그러나 어쨌든 저는 여전히 꾸역꾸역 보고 있고,
2시즌이 몇 편 안 남았으니 일단 끝은 보려고요.

덧. 도대체 미국인들의 “정신상담의”에 대한 경외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너무나도 많은 창작물에서(한니발 렉터를 비롯해)
너무나도 유능하고, 너무나도 귀신같이 사람들을 파악하고 조종하는데
비록 저는 그런 상담을 해본 적은 없지만 결코 그럴 것 같지는 않단 말입니다.
단지 창작물의 도구로 활용하기에 편리해서?

리졸리 & 아일스 를 보고 있습니다.

원작인 스카페타 시리즈를 한권인가 두권 쯤 읽다가

영 취향이 아닌 듯 하여 그 뒤로는 보지 않은지라
드라마도 나왔다는 이야기만 듣고 손을 대지 않았는데
무심코 케이블에서 해 주는 걸 보고 흥미가 생겨서 1시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먼스 머더 클럽” 드라마의 미흡한 부분을 잘 살렸네요.
일단 투탑 여배우들의 케미가 좋습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건 리졸리지만 아일스 캐릭터의 방향을 완전히 비틀었어요.
세상에, 그 짜증나는 모라를 귀여움과 섹시함으로 어필하다니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서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작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중간부터, 즉 이미 과거에 ‘사건’이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시작한 덕분에
두 캐릭터가 절친에 가까운 사이가 된 것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고요.
조연인 코삭 – 악! 아저씨! 넘 귀엽!!!!! – 과 프로스트도 보기가 좋습니다.
한동안 쉴새 없이 달리려고요.
요즘 범죄수사물이 너무 고팠어요. ㅠ.ㅠ
덧. 보시면 아시겠지만 NCIS의 사샤 알렉산더가 아일스 역을 맡고 있습니다.

A.V. 클럽 – 브라이언 풀러와의 ‘한니발 전격 해부’

“한니발”의 각 에피소드에 관해  브라이언 풀러와 나눈 대화를 4회에 걸쳐 연재한 기획 인터뷰 기사입니다.
나올때마다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대화의 내용도 더욱 깊어지고 재미있어집니다.
처음에 이거 읽을 때에는 대체 왜 DVD 코멘터리에서 말할 내용을 이렇게 다 까발리나 싶기까지 했지요.
아저씨가 워낙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탈인듯요.
이러고도 여전히 디비디 가서는 배우랑 감독이랑 열심히 떠들겠죠.

Bryan Fuller walks us through Hannibal’s debut season (part 3 of 4)

시간 나시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덧. 신이여, 안경은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여기에 조끼와 칼라없이 단추만 몇 개 달린 헨리(이거 우리나라에서 따로 부르는 말 있나요?) 셔츠가 더해지면
더할나위가 없지 말입니다. 엉엉어엉.
이어지는 윌 그레이엄 안경 짤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러니 렉박사가 한눈에 넘어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요. 으익. ㅠ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렉박사 속마음에 “엄마, 나 이 강아지 사줘.”라도 붙여야 할 것 같은 이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