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한니발 렉터의 팬이 아니라서
“한니발”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나온다고 하길래
쳇!!!!! 하고 왠지 배알이 꼴렸는데 말이죠.
프로모 사진 나온 걸 보고 ‘매즈 씨가 좀 많이 멋지긴 하구나…
억, 갑자기 보고 싶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 평을 기다려볼까..”
였는데 말이죠.
[왕좌의 게임도 적절히 묵을 때까지 기다려 2년 지나 본 인간]
아니 그게, 이 아저씨 중2병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쿨럭.
아무리 안소니 홉킨스 아저씨가 멋있어도
뒤로 가면 갈수록 보태지는 렉터 박사의 그 허세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요.
특히 영화 “한니발”부터는 대놓고….-_-;;;
게다가 범죄소설 팬으로서 원래 범죄자를 대놓고 띄워주는 이야기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요.
더구나 전 스털링 팬도 아니요,
“양들의 침묵”도 별로 좋아하지 아니하며
토머스 해리스 책과 영화 중에선 “레드 드래곤”을 제일 좋아한단 말입니다.
우리 그레이엄이랑 크로포드 씨, 꺄앙….
그랬는데
헉, 소문을 듣자하니 그레이엄이 주인공이란 말이냐!!!!
아니 왜 아무도 “한니발”의 주인공이 우리 윌이라는 말은 안 해준 건가요. -_-;;
전 당연히 렉터 박사를 중심에 놓은 살인행각이 될 줄 알았단 말입니다.
그래서 정말 놀랍게도
이제 겨우 2화 나온 드라마에 손을 댔습니다.
아아, 여러분.
자고로 남자는 예쁘고 봐야 합니다.
이러니 우리 크로포드 국장님이고 렉터 박사님이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안경! 안경! 안경!!!!]
안그래도 로렌스 피시번인데 크로포드 국장님이 우리 가녀린 윌을 얼마나 예쁘고 귀여워해주시는지, 낄낄낄.
게다가 앞으로 렉터 박사님은 두고두고 우리 윌한테 맛난 거 먹여가며 고이고이 더 예쁘고 통통하게 키워주시겠지요.
그리곤 한대 거하게 쳐 맞….
아아, 렉터 박사님이 윌에게 쳐맞는 걸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윌이 혐오감 어린 눈으로 렉터 박사를 벌레보듯 쳐다보는 거 보고 싶어요. 꺄앗.
소문을 듣자 하니 이거 시즌 한 7개 기획해서 “양들의 침묵”을 거쳐 “한니발” 내용까지 간다던데
그럼 윌은 중간에 퇴장인가요, 흑. ㅠ.ㅠ
대신에 저 장면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겠군요. 훗훗훗.
현재를 톤다운 시키고
그레이엄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시점을 화사한 색감으로 연출하는 게 독특하더군요.
하긴, 이 인간의 정신상태를 보면.
하지만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밀레니엄’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죠.
그리고 윌은 이렇게 약한 캐릭터가 아냐!
요즘 이거 유행인 거 같더군요. 주인공 캐릭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고 방황하게 설정하는 거.
한번 재미보니 줄줄이 나오는 건지, 아니면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인지.
이건 거의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유약하고 자신감없는 남주인공’이 쏟아져나오던 게 생각날 정도니 말입니다.
그게 남자 주인공에게만 해당된다는 것도 흥미롭고요.
흠, 물론 현실적으로 볼 때 여주인공[일단 있기는 하나?]이 이런다면 스토리가 안 되겠지만.
덧. 그러고보니 “문라이즈 킹덤”만 보고 “더 헌트”를 놓쳤었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