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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민망한)능력자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에서 초능력을 군사무기로 활용해보려고 발악했다는 흑역사 아닌 흑역사를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과거, 세계가 둘로 나뉘어 대립하던 시절이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혔는지 비웃으면서도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면 뭔가 아주 진지한 영화처럼 보이는군요. 으악.
제목을 보면 짐작하다시피 보는 내내 맥빠진 웃음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특히 처음에는 ‘저것들 미친 거 아냐?’에서 시작했다가 그 바보 같은 초능력자들의 순수함에 흠뻑 빠져버린 밥이 완전히 동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아, 저래서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지요. 푸핫.
소설을 좀 읽어보고 싶군요. 이런 내용을 호응을 얻어낼 수 있게 글로 쓰기란 상당히 어려울 텐데 말이죠.
덧. 유안 맥그리거는 그냥 작정하고 캐스팅한 게 보여서 영화 보는 내내 뒤집어졌습니다. 제다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말 그대로 ‘민망’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게다가 자막에 안 나오는 몇몇 대사들도, 으악.
덧2. 맥커보이 군도 한 10년쯤 더 있으면 유안처럼 미국 영어를 구사하게 될까요.
덧3. 로버트 패트릭 아저씨 살 많이 쪘네요. ㅠ.ㅠ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 때만 해도 안 그랬잖아요. 흑흑.
덧4. 정말이지, 아무리 그래도 시간표가 어찌 이모양 이꼴인지..-_-;;;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개봉한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라는 건지.

한밤중, 친구와의 대화

오비완이 얼마나 냉정하고 매정하고 못되고 계산적이고 나쁜 놈인가 이야기하던 도중,
[루크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세상 모든 놈들이 다 나쁜 놈이다. 그 중에서 오비완과 요다가 제일 죽일 놈. -_-;;;]

“그런데 말이야, 윈두가 시스가 되었더라면 끝내줬을 것 같지 않냐.”
“맞아맞아, 황제님처럼 기다리긴 뭘 기다려, 즉빵으로 템플 쳐들어가서 애고 어른이고 그냥 쓸어버렸을걸.”
“거기에 제자가 오비완이면 그야말로 최강일 거야.
생각해 봐. 둘다 대의라면 깜박 죽는 인간들이라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가차없이 희생해 버릴 인간들이잖아.
황제고 아나킨이고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시스가 된다고 치면, 그 둘은 시스의 천년 영광을 위해 자기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걸 희생할 인간들이라고. -_-;;;;”

…………..잠시 침묵.

“무섭다.”
“응.”
“역시 두쿠 백작님은 뭘 아는 분이었던 게야. 그래서 오비완을 노렸던 게군.”
“응.”
“오비완이 제다이라서 다행이야.”
“응.”
“제다이인 주제에 루크를 20년 동안 ‘앞으로 써먹을 중요한 카드’로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 놈이 시스였으면, 정말….”
“황제는 아나킨 따위 내버려 두고 오비완을 먼저 포섭했었어야 했어.”
“실패했나 보지.”
“아. 그래서 없애려고 했던 거군, 쿨럭.”
“둘다 정치가 성격이잖아.”
“아.”

사실 그렇게 되면 시스의 본성에서 살짝 어긋나게 되지만서도. ^^*
결론은 역시, 누가 뭐래도 루크가 제일 불쌍타. ㅜ.ㅠ 크흑, 생각해보면 1편에서는 자유의지 없이 거의 꼭둑각시였던 셈. 으허허허허허헉.

에피소드 3 – 오비완 VS 아나킨

제다이란 절대선을 추구하는 자들이다. 물론 절대선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에 관해서는 상당한 토론이 필요할 듯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선이란, 다수를 위한 것이고, 의와 도를 위한 것이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동시에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다이는 그 자체적으로 모순을 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들은 다수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있고, 정의를 위해 더러운 일을 행해야 하며, 큰 것을 지키기 위해 작은 것을 버려가며 끊임없이 억누르고 억누르고 자신을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비인간적이고,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며, 불가능한 것을 요구한다. “선과 정의”라는 이름 아래 때로는 그 반대를 행하면서.

동전의 반대쪽에 새겨진 듯한 시스는 어떤 존재인가? 그들은 참으로 인간적인 생물이다. ‘악’이라고 부르기에, 그들은 너무나도 단순한 존재다. 그들은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감정’을 힘의 원천으로 삼는 자들이며, ‘나는 원한다’는 일념아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이다. 제다이들이 ‘옳고 그름의 도덕적 판단’을 기준으로 가지고 있다면 시스의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힘’,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는 수단은 그것뿐이다. ‘힘’. 그들에게는 힘이 곧 정의이며 추구해야할 가치가 있는 절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제다이의 적은 시스일지 모르겠지만, 시스의 적은 제다이가 아니다. 제다이는, 결국 시스에게 ‘방해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제다이가 시스를 학살함으로써 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요다는 제다이다. 윈두는 제다이다. 오비완은 제다이다. 그들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니기를 교육받은 자들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부른다. 긍정적인 감정이 강렬해질수록 부정적인 감정 또한 강렬해진다. 세상은 균형, 그것이 곧 포스다. 그리하여 제다이는 태어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템플로 옮겨져 형제들만을 알고 지내기를 강요당한다. 요다의 말은 정답이다. 집착하는 것일수록 버려버릴 것. 아니, 처음부터 아예 집착할만한 요소를 없애 버릴 것. 평등하라, 평등하라, 평등하라. 그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라. 세상은 ‘動’이 아닌 ‘靜, 우리는 존재하되 존재치 않는 자들이다.

그러나 이는 아나킨에게는 부당하고 불가능한 요구였다. 에피 6에서와 똑같은 공간, 똑같은 구도, 아들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으나 “죽여!”라는 말에 복종했을 때 그의 운명은 이미 황제의 손 안에 들어있었다. 그의 몸은 본능에 충실하게 움직인다. 소년은 갈등하지만, 단순하다. 그는 갖고 싶은 것이 있고, 가져야 하는 것이 있고,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그는 집착한다. 동시에, 그는 아무 것도 버리고 싶지 않아한다. 그는 제다이로 키워졌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요다는 루크에게 “왜?”라고 묻지 말 것을 강요한다.] 그의 욕망은 자꾸만 제다이의 규율과 충돌한다. 그는 자신을 억누르고 싶지 않다. 그는 앞으로, 위로 나아가고 싶은 자이기 때문이다. “I need him!”이라는 대사는 아나킨이 실제로 어떤 인간인가를 증명한다. 다크 포스에 휩싸였을 때, 그의 눈에는 제다이가 사악해보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은 감정이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비완은 가장 모범적인 제다이다. 그의 삶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데 있어 막힘이 없고, 그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할지라도 어떻게든 신념으로 뚫고 나간다. 그의 고뇌는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며, 아나킨처럼 누구에겐가 투덜거리기보다 안에서 삭혀내고 결국은 제다이로서의 결론을 따른다. 따라서 아나킨과 같은 위치에 처했을 때, – 무방비의 상대를 죽일 것인가 말 것인가 – 그는 제다이답게 제다이로서의 규칙을 따른다. 두 사람의[그리고 루크와도] 근본적 차이는 여기에서 기인한다. [심하게 말하자면, 제다이는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간이 나쁜짓을 하고 다닌다면 그의 두 팔을 잘라 본때를 보여준 다음에 “자, 이제부터 착하게 사시오”라고 말할 인간들이다.]

제다이로서의 설득이 실패하고, 그리하여 아나킨의 배신이 극에 달했음을 확인한 후, 그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하나뿐이었다. 하여 그는 심판을 마치고, 모든 일을 끝낸 후에야 비로소 그 전에는 감히 내비치지 못했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시킨다. “일을 할 때 감정에 휩쓸리는 것은 제다이의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제다이였다.

여기에서 다시금 오비완과 루크의 차이가 발생한다. 똑같이 개인적 갈등과 대의의 추구를 걸고 있었음에도 루크는 완전하지 못한 제다이기에 다스 베이더와의 결투에서 감정을 내비치며 다크 포스의 힘을 발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대 째의 스카이워커는 항상 한 발을 어둠의 세계에 담그고 있다. 그래서 루크는 기존 세대의 제다이에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 “양 면을 모두 추구하는 자”이며, 가장 완성된 자이다.

양극단은, 언제나 파멸한다.

덧. ……………………….원래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어째서 모든 이야기가 루크로 끝나지?? T.T



이글루스 가든에 참가했습니다.

먼저 관대하게도 초대장을 날려주신 라피르 님 께 감사드립니다.
베타 테스터를 늘릴만 하더군요. 실제로 1명 이상 참여하고 있는 가든을 찾기가 무척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본인은,
‘태왕사신기 vs. 바람의 나라, 그 의혹을 밝혀라!‘ 가든과
‘미중년의 정의는 세계의 정의, 여왕님의 정의는 우주의 평화’ 가든
‘지경사 소녀소설 재번역출간!’ 가든
에 참여했습니다.

그런 다음 과감히, 저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황제님을 모시는 착한 제다이가 되고 싶어요!” 입니다. ^^*

에, 우선 목표는
‘스타워즈 관련 포스트 10개 이상 작성하기‘와,
‘에피소드 3 두번 이상 관람하기’
그리고
‘하루에 5분, 어떻게 하면 착한 제다이가 될 수 있을지 명상하기’
입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