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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시당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두렵지 않습니다.

아, 얼마동안 인터넷 안하기로 했는데, 이건 너무 웃겨서 후딱 전하고 빨리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 트랙백한 청룡하안사녀 양의 글에서 읽을 수 있고요[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태왕사신기”와 “욘사마”를 패러디 식으로 씹은 최훈 만화가의 “10월 5일 자” 카툰이
바람의 나라 무단도용 대응본부 에 링크를 올린 후
몇 시간도 안되어 그림 파일이 사라지고 페이지 내에서 해당 링크가 사라졌다는 거죠.

그 만화의 포인트는 [적어도 제 눈에] 두 개였습니다.
1. 첫번째 컷에 나오는 텔레비전 화면에 “태왕사신기”가 아니라 “바람의 나라”라는 타이틀을 보여주었지요.
2. “뵨사마”라고 변형하긴 했습니다만, 한 때 연예인 엑스파일과 함께 떠돌았던 “배용준이 매니저들을 그렇게 두들겨 패서 30명 정도가 바뀌었다더라”는 소문을 부각시켰습니다.
[위 청룡하안사녀 양의 글에 트랙백된 해명 군의 캡쳐를 통해 해당 웹툰 두 페이지 가운데 1페이지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5일자 웹툰을 어제서야 허겁지겁 내리고 링크까지 없애버린 이유가 저 둘중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쪽으로 보든 간에 과민반응이군요.
압력을 준 것이 배용준 측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긴 하는데…. 벌써 1주일 전에 올라온 녀석이니 그쪽이 모니터링했다면 진작에 사라졌을 테니까. ^^* 게다가 이제껏 배용준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너네들은 씹어라, 나는 무시한다” 쪽으로 보이거든요.

흠, 그런데 저거 어떻게 한 걸까나. 돈? 인맥? 전화 한 방으로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끝낸 걸까요? 여러 사람 마음 상하게 했겠네.
여하튼, 무슨 시사저널 탄압하는 삼성도 아니고 너무 웃깁니다. 저 정도로 다른 이들의 “생각”과 “작품”도 원천봉쇄를 하고 싶다는 건가요, 푸하하하하하하핫. 뭐, 이래서 울 나라에는 패러디 문화는 없고 표절 문화만 있는 거겠지만.

사실 “바람의 나라 무단도용 대응본부”를 모니터링하는 건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니 대단한걸요. 저라면 지겨워서 못할 짓이라. 아아, 하긴 적어도 우린 욕설도 안하고 모욕도 안 하니까 편하게 볼 수 있겠네요.]

……우리까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보의 소스”로 이용하는 건 정말이지…….너무나도 ‘드라마 하는 사람들’다워요…….이를 어째….ㅠ.ㅠ

여하간 이번 일은 우습다고밖엔 표현할 길이 없네요. ^^*
재미있습니다. 매우.


덧. 집에서 인터넷도 안하고 영화도 안보고 DVD도 안 보고 밤에 침대에 앉아 책만 읽었더니
일주일 동안 E.M. 포스터 소설을 세개 끝내고, 심지어 도서관에 가서 “혼블로워”도 손대기 시작했어요. -_-;;;;;
역시, 영상을 멀리하니 아무리 일이 바빠도 시간이 남아 도는군요.

허어라, 명예훼손이라

표절시비 등 명예훼손관련으로 고소 준비중이라는데요…

송지나 씨의 공식페이지인 드라마다 대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 준비중이니 회원들 도와달라”는 공지가 대문에 떴다는 소식을, 바람의 나라 무단도용 대응본부의 한 회원분이 알려주셨습니다.

이 이상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으므로, 대체 대상은 누구일지, 그 선정 기준은 무엇일지 등등이 궁금해지는군요.

그런데 대응본부가 명예훼손으로 걸릴만한 게 있긴 한가? 늘 너무나도 예의가 발라서 지극히 감탄스러울 지경인데. 개인으로 걸자면 우리보단 디씨 상주자들이 더 지독할 테고.

그런데……송지나 씨는 정말로 진지하신 걸까요. ..-_-;;; 저야 그쪽 상황을 잘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판단 같은데요. 흐음.

뭐, 개인적으로는 딱히 찔리는 게 없으니 두고 봐야겠군요. 제가 그쪽 걱정을 해줄 필요도 없고.
[아아, 하지만 자고로 울 나라 법의 작용 방식은 제대로 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어서리 -_-;;;]

………얼라라?

KBS, 드라마 ‘바람의 나라’ 내년 5월 방영

만화가 김진 원작의 ‘바람의 나라’가 내년 5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바람의 나라’ 드라마 판권을 소유한 초록뱀미디어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올해 3월 기자간담회 때 밝혔던 드라마 ‘바람의 나라’가 내년 5월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놉시스가 확정되었고 조만간 캐스팅 및 제작에 들어간다”며 “드라마 ‘바람의 나라’는 원작의 캐릭터와 사신 등의 개념을 가져올 뿐 만화 ‘바람의 나라’와는 다소 다른 스토리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 원작의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 왕인 대무신왕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왕자를 중심으로 고구려 및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판타지 기법을 도입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
김진의 독창적인 역사해석과 정밀한 인물구도, 극적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바람의 나라’는 이후 온라인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으며 2001년 이후 뮤지컬로도 탈바꿈해 ‘주몽’, ‘태왕사신기’ 등 ‘고구려’ 열풍 원조가 된 작품이다.

…..후략

++++

1. 내년 5월? 그렇게 빨리?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지?
아니 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태왕사신기”는 존재하지 않고 이미 몇년 전에 “바람의 나라” 드라마가 나왔어야 하는 거니 그 심정 이해도 가지만….너무 빠른 건 아니고? 설마 꿍꿍이가 있는 거야?
끄응,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 자체에 대해 약간 부정적이라, 영 기분이 이상하다.

2. 훗, 초기 “태왕사신기”가 핵심 줄거리와 설정과 인물을 가져가고 드라마 “바람의 나라”는 “인물과 개념만 가져가고 스토리는 다르다”…라. 이 무슨 주객전도. -_-;;;;
설마 부도 이야기가 빠지는 건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빌어먹을, 그게 바람 스토리의 50퍼센트인데. ㅠ.ㅠ 그게 없으면 “바람의 나라”가 아니라고.
제기랄, 빌어먹을 태사기. 짝퉁소리 들어도 돈 버니 좋냐?

3. “‘주몽’, ‘태왕사신기’ 등 ‘고구려’ 열풍 원조가 된 작품이다.”
………엄밀히 보면 사실이긴 한데……….저 문장 심히 가슴 아프게 하는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가가 배용준 그린다

25일부터 日 주간지서 만화 ‘태왕사신기’ 연재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11일 첫 회 평균시청률 20%라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기며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 MBC TV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일본에서 만화로 출판된다.

14일자 닛칸스포츠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ㆍ59)가 13일 도쿄 에비스의 웨스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류스타 배용준(35) 주연의 최신작 ‘태왕사신기’의 만화 제작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만화 ‘태왕사신기’는 일본의 유명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발행하고 있는 정보주간지 ‘TOKYO★1주간’과 ‘KANSAI 1주간’의 25일 최신호에서 연재가 시작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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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캐왕사신기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이케다 씨가 측은할 따름입니다. -_-;;;; 본인은 모르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불명예에요.
이 놈의 태사기극, 정말 여러 명의 명예를 갉아먹는군요.

이젠 아예 화가 나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초에 김종학 사단이 “바람의 나라”를 포기하고 업계의 룰을 어기면서까지 짝퉁을 만들겠다고 치고 나간 커다란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원작이 만화고 이미 게임과 뮤지컬이 존재하며, 오래 전부터 드라마나 영화화가 타진되고 있는 “바람의 나라” 같은 경우에는 자기들이 큰소리치며 먹고 들어갈 시장이 없었던 거죠. 어차피 그들의 목적은 한방 크게 터트리는 거였으니까요.

말하자면 몇몇 분들이 “왜 판권을 안사고 그런 짓을!”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의 찌든 사고방식으로는 그게 당연했던 겁니다. 판권을 “안 산” 게 아니라 “못 산” 거예요. 애초에 중요한 건 “한류배우와 고구려와 판타지로 돈벌자”니까요. 그런 점에서 태사기는 김종학 프로덕션의 사활이 걸려있는 녀석이지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 때는 엑스트라들에게 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고, 주식 상장 및 워낙 일을 크게 벌려놓아 그것 수습하느라 제작 쪽도 난리가 났을 겁니다. [한 동안 김종학 프로덕션과 태사기는 연예 뿐만 아니라 경제쪽 기사들에도 간간히 등장했죠]

네, 화도 나지 않아요. 그저 슬플 뿐이죠. 이런 현실이.

송지나 작가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디씨도 그렇고 한동안 대본쓰다 포기하고 도망갔다는 설이 돌았죠] 심지어 김종학은 자기 입으로 [작가를 깎아 내리고 배용준을 추켜올리며] 대본을 반쯤 갈아 엎었다고 했죠.
김종학과 MBC도 여러가지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4년 간 말 바꿔, 인간성과 얕은 지식 바닥까지 드러나, 자존심 각 세우는 빤한 플레이 보여….

이젠 그 손길이 만화까지 미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