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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놈들이나 똑같구만

요즘 시끄러운 와이낫과 씨앤블루.
음악 쪽은 잘 몰라서 누군지도 모르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는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두 노래를 듣고
“아니, 이건 좀 많이 심하잖아” 하다가

씨앤블루 측의 행태를 보고 거의 폭소할 뻔.

와이낫 인터뷰 “법정 소송? 간다. 이익? 음악발전을 위해 쓰겠다” by 얼음집 김작가님

어쩜 그렇게 “바람의 나라”와 “태왕사신기” 때 송지나 측이 했던 말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을까. -_-;;; 명예훼손 고소 드립에, 이 기회에 돈이나 벌어볼려는 거냐 모욕에, 네 작품도 별 것 아닌 것 주제에 공격에, 오오오오오.

표절 의혹을 제기할 경우 마치 공식이라도 있는 양 상대방이 같은 단계,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한동안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던 일을 이렇게 다시 상기시켜주니 참 착잡하다.

다른 건 둘째치고 대체 기본적인 상도덕은 어디 간겨, 다들?    

덧. 근데 “파랑새” 노래 꽤 취향인걸. -_-++ 이왕 이렇게 된거 이 밴드 음반이나 살까.
덧2. 그건 그렇고 왜 요즘 노래들은 멋지지도 않은 전자음으로 도배를 하는 거지? “나 노래 못불러유” 대놓고 선전하나?

바람의 나라 뮤지컬 6월 27일

3시 공연 보고 왔습니다.
애초에 이 시간을 노렸던 이유는 캐스팅들이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6년 기존 멤버들이기 때문입니다. 세류와 호동의 새로운 캐스팅과 김영철 씨가 원래 맡기로 되어 있던 괴유 역이 부상 문제로 김산호씨에게 돌아갔죠.

1. …..고영빈씨라 다행이어요. ㅠ.ㅠ 흑, 조정석씨 호동처럼 부자사이의 교감이 끝내주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참 슬프지만, 그래도 고영빈씨라 다행이어요. ㅠ.ㅠ

2. 이번에 김산호씨보고 놀랐습니다. 정말이지 3년 전에 비하면 일취월장! 대사가 들려요!!! 적어도 대사를 치기 전에 예전처럼 머뭇거리지 않아요!!! 와, 게다가 앙상블에서 목소리가 들려요! 와!!!!!!!! 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 동안 다른 많은 작품들을 했다더니만, 우와! 놀라워라! 대사 치기 전에 불안하지 않다니! ㅠ.ㅠ 이리도 기쁠데가. 아이구, 예뻐라. ㅠ.ㅠ

3. 호동이 지난번 공연보다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2부에 가면 역시 2006년 버전을 연기에 참 많이 참고했다는 게 느껴지는군요. 이건 저는 알 수 없는 배우의 영역이라 뭐라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확실히 저는 조정석씨가 진짜 ‘물건’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한데…배우들끼리의 모방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4. 아악, 도정주씨 ㅠ.ㅠ 최고십니다. 그 표독한 눈빛이!!! 예전의 가녀린 이지 분위기를 벗어나 정말로 아슬아슬한 감정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계모’가 되었습니다. 오오오오오오, 이런 걸 보고 정말 ‘농염’이라고 하는 거군요. 게다가 그 희고 가느다란 팔이라니! 크헉, 저기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남자도 아니에요! 여자도 후릴 정돈데.

5. 김은혜씨는 역시 이지보다는 새타니가 훨 낫군요.

6. 전 개인적으로 홍경수씨를 제일 좋아합니다만, 노래와 목소리는 정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나 해명의 카리스마가 지나치게 죽었습니다. 끄응.

한데 사실, 극 자체는 그리 커다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물론 21일에 보고온 저로서는 2009년 버전으로서는 훌륭하다고 하겠지만 일단 자질구레한 실수가 너무 많았고 극 전체의 분위기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기보다 어딘가 살짝 어긋난 느낌이었거든요. 뭔가 몸이 덜풀린 어색함? 제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요. 아니면 머릿속에 아직도 2006년 버전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 걸까요.

그리고 제발, 어째서 해년이 갈수록 점점 더 극이 오버가 심해지는거죠. 원래 극이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점점 다듬어지고 농축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필요한 대사는 빠지고 필요없는 대사는 빙빙 돌려 늘어나고. -_-;;; 어수선합니다, 매우. 2007년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었죠. 이미지 과잉은 버리고 다시 소박함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SBS 드라마 왕녀 자명고

1. 사실 이 예고편은 한참 전에 봤습니다만, 태왕사신기 사건과 맞물려 오히려 이 드라마에게 좋은 일만 해 주는 게 아닌가 싶어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오늘 포털 뉴스를 보니 9일부터 방영을 시작한다는군요. 그래서 기록용으로 포스팅합니다.

2. 아마도 만화 “바람의 나라”를 보신 분들이라면 첫 대사에서 입을 떡 벌리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지도 모르겠습니만, 태왕사신기 때와는 달리 자중할 것을 요청드립니다. 그냥 이런 놈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이 팀이 내심 그거 노리고 있다는 데 백원 겁니다. ^^* 그게 아니라면 참으로 대담하다고밖에 할 수 없지요.
그건 그렇고 이 “자명고” 팀은 오히려 ‘캐왕사신기’ 사건 잘 터졌다고 좋아라 하며 아예 노골적으로 내놓은 것 같군요. 얍삽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이 녀석은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3. 제 집에 띄워두고 싶지 않으니 티저 동영상 링크 겁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2425092

4.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태왕사신기 건과 이번 건으로 인해, 전 드라마 판에서 일한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단 색안경부터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죠.

김진 선생님 인터뷰 기사

“바람의 나라”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만화 부문 대상을 타면서 별님 인터뷰 기사가 곳곳에서 보이는군요.

1. [김문 기자가 만난 사람] ‘바람의 나라’ 만화가 김진

…전략

그는 작품을 구상하거나 집필을 할 때 가끔 주인공을 불러낸다고 했다. 작품속의 주인공 또한 작가를 부르는 경우도 있단다. 그럴 땐 서로 만나 질펀하게 굿을 하면서 무언의 교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남(주인공)의 인생이라도 작가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역사속의)그 사람이 했던 일과 인생을 틀리게 해서도 안 되고 역사 또한 망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어쩌면 역사속의 인물과 만나 굿판을 벌이는 것이 업보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를 작품으로 다룰 수는 없으며 서로 인연이 있어야 된다고 부연했다.

…후략

2. [직격인터뷰]만화가 김진 “왜 굳이 대무신‘태’왕이라고 하나”
참고: 동영상 버전 – 동아 eTV

…전략

“저는 대무신왕의 기록을 의심하지 않고 봤습니다. 삼국사기에서 10살 때 전장에 나가 싸웠다면 그렇다고 생각했고 7살 때 부여에서 온 사신과 ‘누란지위(累卵之危)’를 논했다면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옛날 왕자라면 또 그 정도의 교육을 받습니다. 대무신왕은 쓰는 단어 단어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입니다. 말 타는 기상도 좋지만 고구려 시대의 지적인 우아함 역시 동시대 중국 왕조 못지않았을 겁니다. 그런 면도 드라마에서 표현해 주었다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는 또한 “대무신왕을 왜 굳이 대무신태왕(大武神太王)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하면 다들 싫어하지만, 고구려왕이 왜 굳이 황제가 돼야 합니까. 황제라는 말도 중국의 진 시황제(秦始皇帝)가 제일 먼저 쓴 말이 아닙니까.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대왕비에서는 대무신왕을 대해주류왕(大解朱留王)이라고 표기해 놓았어요. 태왕이나 황제니 하면서 너무 남의 나라를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구려도 처음에는 약했어요. 못 살았어도 우리고 잘 살았어도 우리입니다. 국력이 약했을 때도 국력이 창성했을 때처럼 역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후략

3. [문화] 만화가 김진 ‘바람의 나라’ 콘텐츠대상 수상

…전략

그러나 김 작가는 요즘 자본시장이 지나치게 원소스멀티유즈를 강조하는 풍속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원소스멀티유즈를 강조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양질의 콘텐츠라는 싹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창작자가 세상에는 없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하면 어떤 콘텐츠인지 다른 사례를 들어 표현하라고 한다”며 “다른 사례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면 그 건 세상에 없는 독특한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투자자들은 작가들에게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세계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라고 하면서 세계를 겨냥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왜 우리가 세계인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한국 작가는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그는 “해리포터는 영국 아이들을 위해. 일본 만화는 일본 애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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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님을 존경하는 건, 이런 말씀을 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