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7년 5월월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에서 하차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는 거의 완성된 상태고,
추가 촬영분과 기타 편집 및 마무리를 조스 웨던에게 맡기고 물러납니다.
지난 3월에 큰딸을 자살로 잃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일할 때가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겠다고 판단했다 하는군요.
워너 쪽에서는 힘들면 영화 개봉을 뒤로 미루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스나이더 측에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스무살 밖에 안 된 아가씨던데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가슴 아프군요.
잭과 데보라 부부와 그 가족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평온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워낙 저 부부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웃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라.
기다리는 영화지만 지금 영화가 대수입니까.
그래도, 모든 일이 끝나면
언젠가는 꼭, 두 사람 다 돌아와줬으면 좋겠네요.
단점도 많지만 독특한 장점을 가진 감독이고, 그가 지금까지 키워원 세계였으니까요.
[영화 자체보다도 총괄이 필요해서 조스 웨던에게 맡겼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전 그 사람의 ‘마무리’ 솜씨는 안 믿어요. 둘의 스타일이 지나치게 다르기도 하고.  잭 스나이더의 ‘묵직한’ 느낌이 좋다구요. ]
 
무슨 일 때문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그 뒤에 떠돌 온갖 루머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가슴 아픕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니터를 바꿨는데…

이제껏 티비 없이 살다가

요즘 영상을 좀 봐야할 일도 생겼고
핑계 겸 드디어 케이블을 신청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모니터를 모니터 TV 겸용으로 바꿨는데요,
묘하게 예전보다 더 노란색이 도네요.
델에서 엘지로 바꿨는데
이게 제조사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컴 모니터와 티비용 모니터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의 문제점이라면….
알고보니 TV 겸용 모니터는 높이 조절이 불가하고
그래서 아래 받침대가 필요하여
임시로 대충 높이가 맞는 맥북 에어 상자를 받쳤는데
 
책상 위 자리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서 자는 미오가 점점 키보드를 책상 밖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야 이 자식아 작작 좀 밀어. ㅠㅠㅠㅠㅠㅠ
음, 높이가 맞으면 그냥 계속 이 상자를 사용하려 했는데
결국 키보드 받침대를 사야 할 모양. ㅠ.ㅠ

“나는 부정한다” (2017)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강의 플롯 –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의 법정 다툼” – 은 들었지만

제목이 “나는 부정한다”인지라
이렇게 정공의 입장에서 – 비록 ‘방어’긴 하지만 – 보여주는 영화일줄은 몰랐다.
여러 모로 기대와는 어긋났는데
레이첼 와이즈의 캐릭터 때문인지
차분하고 덤덤하게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열정적이었고,
반대로 법정 공방은 영국 법정이 배경이다 보니 평소에 상상하던
법정 영화와는 꽤 다른 모습이었다.
지저분한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지극히 영국적이다.
어쩌면 이건 영화 속에서 법정변호사가 일부러 부정론자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상대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지도 모른다.
5.18 북한개입설 등 시시때때로 저런 수많은 음모론과 의도된 왜곡 주장들을 접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아니 적어도 나와 같은 이들은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저런 자들은 어째서 항상 비틀고 왜곡하는 논리가 그리도 똑같은 걸까.
상식의 승리라고 해야할지도 모르나
놀랍게도 상식이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이미 십수년이 지난 일임에도 이는 유럽에서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의견이 동등한 것은 아니며, 어떤 의견은 들어줄 가치가 없다.
특히 요즘에는 지나칠 정도로 실감하는 문구다.
덧. 미국인이 영국인들 사이에서 느끼는 문화차이가 꽤 재미있었다.
유대계 미국인이다 보니 거기에 한 층위를 더 얹어서.
덧2. 영국여행을 가서도 느낀 거지만,
님들하, 제발 술 좀 작작 마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