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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에서 하차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는 거의 완성된 상태고,
추가 촬영분과 기타 편집 및 마무리를 조스 웨던에게 맡기고 물러납니다.
지난 3월에 큰딸을 자살로 잃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일할 때가 아니고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겠다고 판단했다 하는군요.
워너 쪽에서는 힘들면 영화 개봉을 뒤로 미루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스나이더 측에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스무살 밖에 안 된 아가씨던데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가슴 아프군요.
잭과 데보라 부부와 그 가족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평온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워낙 저 부부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웃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라.
기다리는 영화지만 지금 영화가 대수입니까.
그래도, 모든 일이 끝나면
언젠가는 꼭, 두 사람 다 돌아와줬으면 좋겠네요.
단점도 많지만 독특한 장점을 가진 감독이고, 그가 지금까지 키워원 세계였으니까요.
[영화 자체보다도 총괄이 필요해서 조스 웨던에게 맡겼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전 그 사람의 ‘마무리’ 솜씨는 안 믿어요. 둘의 스타일이 지나치게 다르기도 하고.  잭 스나이더의 ‘묵직한’ 느낌이 좋다구요. ]
 
무슨 일 때문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그 뒤에 떠돌 온갖 루머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 가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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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와중에도 봤다 배트맨 VS 수퍼맨

개봉 하루만에 혹평이 쏟아져서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원래 스나이더 팬이 아니기도 하고, ‘맨 오브 스틸’도 배우는 좋았는데 스토리는 영 취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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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히려, 엉? 생각보다 재미있잖아!!!
가 되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단점을 따지라면 진짜 장난 아니게 댈 수 있는데 말입니다
마사 드립은 정말 최악이었고
[대체 각본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한 건가]
수퍼맨 후속작이 아니라 배트맨 영화였으며
렉스를 독립적으로 보면 인물의 심리적 배경은 괜찮은데
왜 렉스지, 이거 조커잖아
라든가 등등등
인데
묘하게 재미있네요.
물론 제가 원래 벤 애플렉 배트맨 지지자에 아이언스 옹 알프레드 까지 붙어 있어서
엄청난 편애를 하고 있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는데요
그래도 그 정도 혹평 받을 애는 아니잖아?
솔직히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나 스펙터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_-;;
이럴수가. 혹시 요즘 일련의 그런 형편없는 속편들 때문에 평가 기준이 내려간 걸까요. ㅠ.ㅠ
 
하지만 배트맨과 알프레드가 진짜 마음에 들었다구요!! 어흑 솔로, 솔로 영화 원합니다. 내 최애 배트맨이 마이클 키튼인데 벤 애플렉이 넘어서겠네.
수퍼맨은 진짜 잘생겼다구요!
[그치만 제가 수퍼맨 팬이라면 진짜 열받을만 하겠더이다. 강철남때도 좀 심했는데 여기서는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뭔가 대접을 해주긴 해줘야겠는데 겉치레만 조금 해주고 실은 내내 영화의 도구 취급하고 있음요. 대체 뭔 영화를 만들어놓은 거야, 이거 저건 수퍼맨이 아니라고요,]
원더우먼은 원더우먼일 때 비주얼과 테마음악이 진짜 훌륭한데!
아흑, 배우가 그때 폭격 옹호만 안했더라도. -_-;;; 시작부터 이러니 영 정이 안가네요.
 
여튼 시간만 되면 한번 더 보러갈까 생각 중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핫
이럴수가, 예고편이 지나치게 취향이라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이렇게 맞아 떨어져버리다니 으악
덧. 히드라가 얼마나 월급을 안 줬으면 루터 밑에서 일하고 있는 겁니까. 아저씨
덧2. 로렌스 피셔 씨와 타오 오카모토가 같이 나오니 한니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덧3. 게다가 왜 제프리 딘 모건 씨와 로렌 코언은 부부인 건가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