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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잡담을 해도 되겠지. 누구부터 시작할까

한달 쯤 지났으면 깨어난 포스 스포일러 금지도 이젠 풀렸다고 봐야할테고

슬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되겠죠?
사실 이제야 좀 긴 글을 쓸만한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죠.
친구의 말에 의하면 스타워즈의 최고 강점은 ‘캐릭터’에 있다고 했지요.
이건 깨어난 포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캐릭터들 자체가 워낙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분해해서 갖가지 조각들을 꿰고 짜맞춘지라
부분부분이 지나갈 때마다 익숙하되
모아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이기도 해서
앞날이 기대되기도 하지요.
물론 나머지 두 영화가 나와봐야 더 확고하게 알 수 있겠지만요.
[사실 아직 모든 캐릭터들이 참 착하고 단선적이긴 한데, ‘새로운 희망’ 때도 캐릭터들은 정말 단순 그 자체였으니까요. 각각 복잡한 정체성을 얻게 된 건 ‘제국의 역습’ 이후였으니
영화 하나를 가지고 기존의 세 영화와 비교하는 건 불공평하죠.]

일단 저항군의 에이스 포 다메론부터 시작해봅시다.
캬캬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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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 초반에는 레이아 공주의 역할을 맡고 있고, 뒤이어
한, 웨지, 루크를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카일로와의 첫 대화에서 진심 터졌어요.
제가 사실 한은 이성적으로는 ‘와 멋져 근사해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야’라고 생각은 하지만
크게 열광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완전 단순함 그 자체라서, 푸핫.  
아 너무 좋아요. ㅠ.ㅠ
…물론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배우 때문에 호감을 깔아놓고 시작했다는 건 부인하지 않습니다만.
[어흑 오스카 아이작 왜 이렇게 잘생긴거냐. 분명히 인사이드 르윈에서만해도 아주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했다고. ㅠ.ㅠ]
전 원래 엑스윙성애자라고요.
어쨌든 포의 성격은 ‘씩씩하고 용감한 정의의 용사”[너무 디즈니표라서 말도 안나오는]
영화 전체에서 포지션은
엑스윙 조종사로서 루크+웨지입니다.
이 점에서 깨어난 포스가 팬영화라는 게 드러나는게,
사실 스타워즈 클래식은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이상”과는 약간씩 어긋나 있습니다.
루크는 훌륭한 조종사로 시작했지만 결국 제다이로 빠지고,
한은 멋진 조종솜씨와 밀레니엄 팰콘을 가졌지만 저항군에서 엑스윙을 몰지는 않으며
웨지는 공화군 최고의 조종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영화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죠.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할까 반군과 조종사 팬들이 보기엔 어딘가 다들 한 군데씩 부족한 느낌인 거예요.
[전 그 부분이 좋지만 ㅠㅠ]
그런데 포 다메론은 그냥 ‘완벽한 엑스윙 조종사’를 만들어서
영화 속에 나름 중요하고 돋보이는 역할로 부각시켜버렸습니다.
한마디로 대놓고 나는 ‘이런 캐릭터를 꿈꿨어. 이런 캐릭터가 있었으면 했다고!!’
를 소리높여 부르짖고 있는 이상의 구현입니다.
이건 레이 캐릭터에도 해당됩니다.
루크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지만 가장 인기있는 밀레니엄 팰콘을 몰지 않아요.
깨어난 포스는 아예 주인공에게 밀레니엄 팰콘과 제다이 속성을 모두 부여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팬심으로 만들어낸 설정이라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저는 솔직히 좀 못마땅해요. 이건 제가 레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로,
뭐랄까.. 나오는 놈들이 왜 다 먼치킨이지?
라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바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팬심의 한계죠.
[풀러의 ‘한니발’을 생각해보십쇼.]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
여하튼 중간에 영화에서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열광하라고 만든 캐릭터니까요.
엑스윙으로 지상의 스톰트루퍼를 맞춘다고요!
새로운 희망 때 루크도 그건 못했을 겁니다. -_-;;;
인간이냐고!!!!
아니, 제가 최애캐가 일단 포가 맞긴 한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워낙 스타킬러 작전이 허술하고 그때부터 힘이 좍 빠지는데다
저항군에 신경 안 쓴 게 너무 티가 나서.
쌍제이는 밀레니엄 팔콘의 팬일지는 몰라도
저항군 팬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등장하는 기체는 엑스윙 하나 뿐이지
조종사들 이름도 극중에선 포밖에 안나오지
[설정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추가 정보일 뿐. 중요한 건 극중에 노출되느냐죠]
다른 편대장들은 그냥 들러리지
[아무리 엘리트 편대라고 해도 다른 편대는 뻘로 있냐
그리고 이왕이면 여자 편대장도 한 명 쯤 넣어주지 그랬니.
레아 장군님만 장군 만들어놓으면 뭐해. 그 밖에 높은 고위급 지휘관중에 여자는 하나도 없고 다 남자더구만]
반군의 생명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줘!
뛰어난 애들만 보여주지 말고, 평범한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 함께 손잡고 살고 싸우고 있는지 보여달라고!!!
쳇.
그부분에 대한 불평은 사흘밤낮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포가 뛰어난 조종사라고 해도
우리 모두 다 같이 힘내자!! 로 움직여야죠.
짠 하고 들어가서 혼자 다 해쳐먹고 돌아오는 건 많이 아니라고요.
깨어난 포스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미흡합니다.
새로운 희망과 비교해봐도 그래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다들 너무나도 완벽해서 단독 타이틀이나 영화가 가능한 캐릭터들이라고 해야할까요.
흠, 이게 사고 자체가 단순해서인지 아니면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앗, 그 다음은 나중에.
그냥 말하듯 풀어내면 되겠죠.
비비에잇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ㅠㅠ

“깨어난 포스” OST

처음에는 좀 약한가 싶었는데

두번째 관람부터는 음악이 점점 더 귀에 꽂혀서.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는 레이의 테마와
저항군 출정곡(캬캬캬캬, 원제는 임페리얼 마치처럼 March of the Resistance지만요]
결국 OST를 사놓고는 연속으로 틀어두고 있습니다. 어흑
일상생활이 힘든 지경이에요 지금.
레이의 테마  : 가벼운 듯 하면서도 묘하게 서글픈 부분이 있는 게 정말 좋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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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 출정곡 : 엉엉 듣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저 좀 말려주심요. 포랑 비비에잇에게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원래 공화군성애자에 엑스윙이라면 환장을 하긴 하지만 어흑 진짜 스타워즈 역사상 이렇게 공화군의 세가 강력하고 분위기가 이리 흥겨웠던 적이 있었단 말입니까. 엉엉엉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크흡. ㅠㅠ 지상 베이스라니! 지상 베이스가 있어!!!! 아놔 아끼던 구멍가게가 버젓한 중소기업으로 자란 것을 본듯한 이 뿌듯함! ㅠㅠㅠㅠ 힘내라 포! 꼭 트릴로지 전체에서 살아남으렴 엉엉어 비비에잇이랑 같이 끝까지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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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이번 주인공들은 이름이 다 짧은데다 주인공 둘이 성 조차 없다 보니
검색하기가 참 어렵네요.

Shattered Empire

가장 기대했던 스타워즈 코믹스 시리즈 중 하나인데

한국에도 “제국의 와해” 라는 제목으로 정발이 나왔더라고요.
종이책으로 냅다 스타워즈 시리즈 네 권을 질러버렸습니다.
엔도 전투가 끝난 직후의 일을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은 에이윙 편대 그린4인 샤라 베이 중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렇게 아름다우시고 이미 유부녀에 애도 있습니다. 와하핫. .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포 다메론의 어머니 되시겠습니다.
이슈 1-4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권에서
한과 레이아, 그리고 루크와 함게 활약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엔도 전투 이후 연합군이 어떻게 제국을 압박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지요.
[슬슬 용어 정리를 해야겠어요. 예전의 Rebel Alliance를 반군/ 연합군으로,
이번에 등장한 Resistances는 저항군으로 말이죠.]

루크가 아름답습니다.
어흑 다 필요없고 정말 우리 그랜드마스터님께서 너무 그랜드마스터님처럼 그려지셔서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타워즈 코믹스는 마블이 정말 공을 들이고 있어서
최고의 스토리 작가와 최고의 작화가만을 투입시킨지라 특히 매우 눈이 즐겁습니다.
다스베이더나 루크의 ‘스타워즈’도 연출이 끝내줘요.
뒷권들이 계속 정발로 나와주면 좋겠네요.
힘내라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