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12월월

정말로 2020년이 오다니

2019년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내일부터 정말로 원더키디의 해가 오는군요.
제가 이렇게 살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모두들 평안하시고,
새로운 20년을 맞이하시기 빌겠습니다.

조용해진 홈페이지지만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네요.
아직도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신년 맞으십시오.

“시크릿 세탁소” – 넷플릭스

요즘엔 사전정보를 찾아보는 게 귀찮아서 몇 줄의 영화 설명만 보고 클릭해서 보는 편인데,
이 세탁소가 ‘돈세탁’을 의미하는 거라는 건 영화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야 알았다.
난 메릴 스트립의 이른바 모험 영화인줄 알았지.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원작 서적을 영화화 한 작품.
이 거대한 사기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례들이 있고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대체 이런 사태의 원흉은 무엇인지
독특한 방식으로, 그러나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난 이게 보시라이 스캔들까지 이어져 있는 줄은 몰랐어. 정말 어마어마하다.

소더버그 작품 답게 정말 온갖 얼굴아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메릴 스트립 분량이 저거밖에 안되는데 전면에 내세웠어?
라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조금은 납득.
거의 계몽용 선거운동 영화에 가까울 정도였다.

짧고 유익한 영화였다.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 넷플릭스

모두 네 편.
8-90년대 사랑받았던 ‘더티 댄싱’ , ‘다이 하드’  , ‘고스트버스터즈’, ‘나홀로 집에’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고스트버스터즈”만 빼고 정말 좋아하는 영화들이라 입을 벌리고 낄낄거리며 봤다.
[“고스트버스터즈”는 오히려 TV에서 해 준 애니메이션에 더 익숙한 세대라. 나중에 중학생 땐가 1편을 비디오로 빌려봤는데 그때즈음엔 어디가 재밌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건 그렇고 먹깨비를 슬라이머라고 번역하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번역가 양반. ㅠ.ㅠ ]

“더티댄싱”이 1편이라는 게 조금 신기했는데, 나는 이 영화를 재개봉때 수십번 돌려보며 재빨리 달려가 볼 정도로 사랑하지만  주변에서는 잘 만나보지 못했거든. 미국인들에게는 꽤 각별한 영화인가 생각했다. 제작, 각본이 전부 여성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대형 스튜디오가 아닌 ‘배급사’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확실히 시리즈의 1편으로 선택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어.

“다이하드”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4편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우리가 사랑한 토이들’이 재시청 목록에 떠 있는 걸 봤더니 벌써 3시즌까지 올라와 있더라. 그렇다는 건 이 시리즈도 다음 시즌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기다려보기로 했다.

콩쥐는

이틀 간 수치가 내려가는가 싶더니
다시 반등했습니다.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번과 크레아틴은 다시 처음에 병원 갔을 때의 수치로,
인 수치도 다시 그 수준으로 올랐어요.
밥은 여전히 먹지 않고,
이제 체중이 붇기 시작했으며 – 신부전증의 증상으로 몸이 물을 걸러내지 못해 붓는 증상
폐에도 물이 차서 평소보다 가슴을 들썩이며 가쁘게 숨을 쉽니다.

일단은 폐수종에 대해 도저히 천자는 못하겠고
내과적인 치료를 선택해 이뇨제를 먹이기로 했는데,
이게 신장에 무리를 주므로, 신장질환 치료와 상반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장을 유지시키기 위해 수액치료를 계속 해야 하는데, 몸에 전해질 불균형이 와서 세포 사이에 교환이 안되다 보니 폐에 물이 차는 거라, 계속 물이 찰지도 모른다고 설명하더군요.

실질적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나 상관없습니다.
동물을 키우면서 그 끝에 대해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닌데
정말 선언을 받으니 발밑이 쑤욱 하고 가라앉는 느낌이더군요.

어쨌든 그래도 선택을 했어요.
어쨌든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노력하되 최우선 목표는 통증을 최소화하는 편으로.
수액도 계속 맞고, 신장약도 계속 맞고, 이뇨제도 먹고, 하루 서너번 이상 강제로 물과 음식을 먹이고, 진통제 패치를 붙이고,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 있는 걸로.

폐수종이 먼저든 신장이 먼저든, 언젠가는 괴로운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미오한테도 좀 미안하네요.
콩쥐한테만 너무 신경쓰고 있어선지 애가 좀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쓰담쓰담해주긴 하는데.

한동안은 간병 기록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메모가 필요하다 보니.

이게 겨우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