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9-12-25

“시크릿 세탁소” – 넷플릭스

요즘엔 사전정보를 찾아보는 게 귀찮아서 몇 줄의 영화 설명만 보고 클릭해서 보는 편인데,
이 세탁소가 ‘돈세탁’을 의미하는 거라는 건 영화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야 알았다.
난 메릴 스트립의 이른바 모험 영화인줄 알았지.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원작 서적을 영화화 한 작품.
이 거대한 사기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례들이 있고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대체 이런 사태의 원흉은 무엇인지
독특한 방식으로, 그러나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난 이게 보시라이 스캔들까지 이어져 있는 줄은 몰랐어. 정말 어마어마하다.

소더버그 작품 답게 정말 온갖 얼굴아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메릴 스트립 분량이 저거밖에 안되는데 전면에 내세웠어?
라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조금은 납득.
거의 계몽용 선거운동 영화에 가까울 정도였다.

짧고 유익한 영화였다.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 넷플릭스

모두 네 편.
8-90년대 사랑받았던 ‘더티 댄싱’ , ‘다이 하드’  , ‘고스트버스터즈’, ‘나홀로 집에’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고스트버스터즈”만 빼고 정말 좋아하는 영화들이라 입을 벌리고 낄낄거리며 봤다.
[“고스트버스터즈”는 오히려 TV에서 해 준 애니메이션에 더 익숙한 세대라. 나중에 중학생 땐가 1편을 비디오로 빌려봤는데 그때즈음엔 어디가 재밌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건 그렇고 먹깨비를 슬라이머라고 번역하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번역가 양반. ㅠ.ㅠ ]

“더티댄싱”이 1편이라는 게 조금 신기했는데, 나는 이 영화를 재개봉때 수십번 돌려보며 재빨리 달려가 볼 정도로 사랑하지만  주변에서는 잘 만나보지 못했거든. 미국인들에게는 꽤 각별한 영화인가 생각했다. 제작, 각본이 전부 여성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대형 스튜디오가 아닌 ‘배급사’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확실히 시리즈의 1편으로 선택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어.

“다이하드”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4편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우리가 사랑한 토이들’이 재시청 목록에 떠 있는 걸 봤더니 벌써 3시즌까지 올라와 있더라. 그렇다는 건 이 시리즈도 다음 시즌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기다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