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STAR WARS/수다

스타워즈 데이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면서

마블에 이어 전세계 공략에 힘쓰고 있는데
덕분에 스타워즈 불모지인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리는 걸 보는군요.
아직 시행착오단계라 [아직도 배우들 내한 행사는 상식 이하라 용서할수가 없지만]
차차 더 나아지겠지만
오늘 행사는 규모가 작고 조촐한데도 나름 구색을 잘 맞춰서
흥겨웠어요. >.<
사실 본격적인 공식 콜라보+팬행사라 처음 행사장 들어섰을 때 두근두근하더라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건대 커먼 그라운드 벽면에 걸린 현수막
….저거 진짜 탐나더이다. 행사 끝나면 디즈니 코리아가 보관하나? 우어. ㅠㅠ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행사장 입구 거대 스톰트루퍼 두상과 레고 파트.
1. 행사장 중심에서 나눠주는 리플렛에 각 행사에 참여하여 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작지만 레고 체험관이 있어서 만든 타이파이터 기체를 집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3. 바자회에서 팬들의 창작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한두번 더 계속되는 꽤 큰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에는 사실 준비기한이 좀 짧았죠. 홍보도 적었고. 그런데 앉아계시는 분들도 모두 들떠 있어서, 그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팬이라면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만은.
4. 커먼 그라운드 건물은 콘테이너 건물로 별로 큰 편은 아니나 1층 몇몇 매장에서 스타워즈 공식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5. 오케스트라 규모가 작고 소리가 잘 안 맞긴 했지만 – 중간에 음을 못맞추는 분들도 계시고 – 그래도 영상에 레이저에 준비를 많이 했더라고요. 즐거웠어요.
6. 그래도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미련은 좀 버려줬으면. ㅠㅠ
7. 울 나라에도 드디어 501 군단이!!!! 그러나 나는 공화군 편이므로 캬캬캬캬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충 오늘 구한 물건들.
티셔츠 탐나는 게 많았는데 다 살 수는 없었어요. ㅠㅠ 최대한 알뜰살뜰하게 손에 넣었습니다. 마스킹테이프가 아직 좀 아쉽긴하네요. 헉, 생수물병 빠트렸다.

단순히 스타워즈 영화 행사가 아니라 Force for Change 자선 행사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탁월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홍보효과도 좋고요. 본토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죠. 요즘 이렇게 문화와 NGO 활동 등을 연결하는 게 대세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미샤 씨는 선구자인 것입니다.

행사는 5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오늘은 휴일인 관계로 어제보다 더 북적북적하겠네요.
내년에는 좀 더 크게 발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어휴 정말 신나라. 이게 뭐람.
덧. 전 연휴 기간 동안 조카들을 데리고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엉엉 행운을 빌어주십쇼.


“깨어난 포스” 블루레이 더빙판 나온다!!

“깨어난 포스” 블루레이 출시일이 미국보다 한 달이 늦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으억, 왜애애애애애애!!!! 라고 울부짖으며 혹시 더빙이라도 넣는 건가
부질없는 희망을 걸었는데
이럴수가, 정말로 더빙 수록 블루레이를 발매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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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누구신지 몰라도 기획안 올리신 분 복받으십시오.
엉엉 디즈니 코리아 까방권 한 장 가져가세요. 엉엉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크흡 ㅠㅠㅠㅠㅠㅠㅠ
으어 스타워즈 더빙판이 정식발매되다니 내 살아생전 이런 걸 경험하게 될줄이야. ㅠㅠㅠㅠㅠ

이제 잡담을 해도 되겠지. 누구부터 시작할까

한달 쯤 지났으면 깨어난 포스 스포일러 금지도 이젠 풀렸다고 봐야할테고

슬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되겠죠?
사실 이제야 좀 긴 글을 쓸만한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죠.
친구의 말에 의하면 스타워즈의 최고 강점은 ‘캐릭터’에 있다고 했지요.
이건 깨어난 포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캐릭터들 자체가 워낙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분해해서 갖가지 조각들을 꿰고 짜맞춘지라
부분부분이 지나갈 때마다 익숙하되
모아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이기도 해서
앞날이 기대되기도 하지요.
물론 나머지 두 영화가 나와봐야 더 확고하게 알 수 있겠지만요.
[사실 아직 모든 캐릭터들이 참 착하고 단선적이긴 한데, ‘새로운 희망’ 때도 캐릭터들은 정말 단순 그 자체였으니까요. 각각 복잡한 정체성을 얻게 된 건 ‘제국의 역습’ 이후였으니
영화 하나를 가지고 기존의 세 영화와 비교하는 건 불공평하죠.]

일단 저항군의 에이스 포 다메론부터 시작해봅시다.
캬캬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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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 초반에는 레이아 공주의 역할을 맡고 있고, 뒤이어
한, 웨지, 루크를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카일로와의 첫 대화에서 진심 터졌어요.
제가 사실 한은 이성적으로는 ‘와 멋져 근사해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야’라고 생각은 하지만
크게 열광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완전 단순함 그 자체라서, 푸핫.  
아 너무 좋아요. ㅠ.ㅠ
…물론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배우 때문에 호감을 깔아놓고 시작했다는 건 부인하지 않습니다만.
[어흑 오스카 아이작 왜 이렇게 잘생긴거냐. 분명히 인사이드 르윈에서만해도 아주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했다고. ㅠ.ㅠ]
전 원래 엑스윙성애자라고요.
어쨌든 포의 성격은 ‘씩씩하고 용감한 정의의 용사”[너무 디즈니표라서 말도 안나오는]
영화 전체에서 포지션은
엑스윙 조종사로서 루크+웨지입니다.
이 점에서 깨어난 포스가 팬영화라는 게 드러나는게,
사실 스타워즈 클래식은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이상”과는 약간씩 어긋나 있습니다.
루크는 훌륭한 조종사로 시작했지만 결국 제다이로 빠지고,
한은 멋진 조종솜씨와 밀레니엄 팰콘을 가졌지만 저항군에서 엑스윙을 몰지는 않으며
웨지는 공화군 최고의 조종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영화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죠.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할까 반군과 조종사 팬들이 보기엔 어딘가 다들 한 군데씩 부족한 느낌인 거예요.
[전 그 부분이 좋지만 ㅠㅠ]
그런데 포 다메론은 그냥 ‘완벽한 엑스윙 조종사’를 만들어서
영화 속에 나름 중요하고 돋보이는 역할로 부각시켜버렸습니다.
한마디로 대놓고 나는 ‘이런 캐릭터를 꿈꿨어. 이런 캐릭터가 있었으면 했다고!!’
를 소리높여 부르짖고 있는 이상의 구현입니다.
이건 레이 캐릭터에도 해당됩니다.
루크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지만 가장 인기있는 밀레니엄 팰콘을 몰지 않아요.
깨어난 포스는 아예 주인공에게 밀레니엄 팰콘과 제다이 속성을 모두 부여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팬심으로 만들어낸 설정이라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저는 솔직히 좀 못마땅해요. 이건 제가 레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로,
뭐랄까.. 나오는 놈들이 왜 다 먼치킨이지?
라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바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팬심의 한계죠.
[풀러의 ‘한니발’을 생각해보십쇼.]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
여하튼 중간에 영화에서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열광하라고 만든 캐릭터니까요.
엑스윙으로 지상의 스톰트루퍼를 맞춘다고요!
새로운 희망 때 루크도 그건 못했을 겁니다. -_-;;;
인간이냐고!!!!
아니, 제가 최애캐가 일단 포가 맞긴 한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워낙 스타킬러 작전이 허술하고 그때부터 힘이 좍 빠지는데다
저항군에 신경 안 쓴 게 너무 티가 나서.
쌍제이는 밀레니엄 팔콘의 팬일지는 몰라도
저항군 팬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등장하는 기체는 엑스윙 하나 뿐이지
조종사들 이름도 극중에선 포밖에 안나오지
[설정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추가 정보일 뿐. 중요한 건 극중에 노출되느냐죠]
다른 편대장들은 그냥 들러리지
[아무리 엘리트 편대라고 해도 다른 편대는 뻘로 있냐
그리고 이왕이면 여자 편대장도 한 명 쯤 넣어주지 그랬니.
레아 장군님만 장군 만들어놓으면 뭐해. 그 밖에 높은 고위급 지휘관중에 여자는 하나도 없고 다 남자더구만]
반군의 생명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줘!
뛰어난 애들만 보여주지 말고, 평범한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 함께 손잡고 살고 싸우고 있는지 보여달라고!!!
쳇.
그부분에 대한 불평은 사흘밤낮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포가 뛰어난 조종사라고 해도
우리 모두 다 같이 힘내자!! 로 움직여야죠.
짠 하고 들어가서 혼자 다 해쳐먹고 돌아오는 건 많이 아니라고요.
깨어난 포스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미흡합니다.
새로운 희망과 비교해봐도 그래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다들 너무나도 완벽해서 단독 타이틀이나 영화가 가능한 캐릭터들이라고 해야할까요.
흠, 이게 사고 자체가 단순해서인지 아니면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앗, 그 다음은 나중에.
그냥 말하듯 풀어내면 되겠죠.
비비에잇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