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s of the Empire] 제 1장 (3)

[Shadows of the Empire] 제 1장 (2)

아하하하하하핫,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그것보다는 요즘 집에 와서 할일들이 묘하게 많아졌거든요. T.T 일 때문에 정신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집에 와서까지 한밤중에 책이랑 모니터 위 글씨 들여다보는 게…눈이 너무 피곤해서…쿨럭. 이번 주는 진짜 최악이었습니다. 앞이 안 보이더라구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

………….온갖 번역들이 밀려있습니다. T.T 영어로 읽는 것까지는 아주 즐겁게 할 수 있는데, 크어어어억.

에, 어쨌든, 1장 마지막입니다.


[#M_[Shadows of the Empire] 제 1장 (3) |닫아주세요|시조르는 폼체어에 앉아 등을 기댔다. 안 그래도 회로에 문제가 있어 손을 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의자는 그의 동작을 일종의 명령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의자에 내장된 음성 칩이 말했다.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프린스 쉬이조르.”
의자가 그의 이름을 길게 잡아 빼 발음했다. 시조르는 고개를 저었다.
“닥쳐.”

음성시스템은 입을 다물었다. 복제가죽으로 만들어진 좌석 아래 위치한 기계장치가 잠시 웅웅거리더니 그의 새로운 자세에 맞춰 형태를 고정시켰다. 시조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행성들의 총 수입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버는 그가, 주인의 이름 하나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불량 폼체어를 가지고 있다니. 그는 반드시 오늘, 지금 당장, 아침 업무를 끝마치는 즉시 이 의자를 바꿔버리겠다고 결심했다.

시조르는 자신의 눈앞에 놓여있는 6분의 1 비율의 홀로 프로젝터를 바라보았다. 그런 다음 책상 맞은편에 서 있는 여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지금 둘 사이에 투사되는 홀로그램 속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 에피칸식스 여전사들처럼 이국적인 멋은 없었지만,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녀의 미모에는 어딘가 이질적인 데가 있었다. 길고 부드러운 금발, 밝고 투명한 푸른 눈동자, 그리고 우아한 몸매. 정상적인 인간형 남성이라면 한 눈에 반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구리(Guri)의 얼굴이나 몸매에서는 단 하나의 사소한 결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무언가 차가운 구석이 있었다. 그 이유를 듣고 난다면 누구나 쉽게 납득할 것이다. 구리는 HRD, 즉 인간형 레플리카 드로이드였다. 그것도 아주 독특한. 그녀는 은하계 어디서나 평범한 인간형 여성으로 통할 수 있었으며, 음식을 먹거나 마실 수도 있고 보통의 여성들과 똑같은 행동양식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리는 같은 종류의 드로이드 가운데 암살자로서의 기능이 프로그램 된 유일한 드로이드였다. 그녀는 가짜심장 박동에 한 치의 변화도 일으키지 않은 채 눈썹 하나 까딱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으며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시조르는 그녀에게 9백만 크레디트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시조르는 손바닥을 마주대고 구리를 향해 눈썹을 치켜 올렸다.
“파이크 자매입니다.”
구리가 홀로그램을 주시하며 말했다.
“클론이 아니라 유전적 쌍둥이지요. 오른쪽이 잰, 다른 하나가 주입니다. 잰은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반면 주는 한쪽 눈이 초록색, 다른 한 쪽은 푸른색입니다. 이 점을 제외하면 거의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테카스 카시, ‘강철손’이라고 불리는 던두키 권법의 마스터들로서 나이는 표준년으로 26세, 정치적 소속 조직은 없으며, 주요 태양계에서 범죄기록을 남긴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정보에 따르면, 완벽하게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용가는 최고 수준이며, 아직까지 우리 검은태양과 일한 경력은 없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전투에서 패배한 기록도 없습니다. 이것은-”
그녀는 동작을 멈춘 홀로그램 이미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들이 일거리가 없을 때 재미로 하는 것입니다.”
구리의 목소리는 그녀의 외모와 달리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선명한 알토 음색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홀로그램을 다시 작동시켰다.

시조르는 완벽하게 고른 치열을 내보이며 미소 지었다. 홀로그램은 두 여성이 스페이스포트 바에 있는 생쥐소굴 같은 곳에서 8명의 스톰트루퍼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병사들은 덩치가 크고 강인했으며, 훈련도 잘 받았고 결정적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끝났을 때 이 여전사들은 심지어 숨소리 하나도 거칠어지지 않았다.
“훌륭하군.”
시조르가 말했다.
“처리해.”

구리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뒤로 돌아 방을 떠났다. 그녀의 뒷모습은 앞모습만큼이나 완벽했다.
9백만 크레디트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시조르는 그녀 같은 물건이 10개쯤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의 창조주는 더 이상 살아 숨쉬고 있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그래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암살자가 그의 휘하로 들어오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검은태양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던, 그리고 구리의 전문가적 솜씨에 의해 앞으로도 결코 연결고리가 존재치 않을 숨은 에이전트들이 말이다.

시조르는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글로우 타일에 은하계 패턴이 심어져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 이 방은 대개 항상 조명이 어두웠지만 – 그는 수백만 개의 작은 별들이 떠다니는 홀로그램 속에서 빛나고 있는 자신의 고향별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뛰어난 예술가가 3개월이나 걸려 만든 꽤나 엄청난 비용을 들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다크 프린스는 아무리 노력해봤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돈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었고, 다 쓰기도 전에 항상 그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곤 했다. 돈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천만, 아니 억만장자였다. 돈이란 장부 위의 숫자, 그 뿐이었다.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홀로그램을 올려다보았다. 아름답고도, 끔찍했다. 그리고 이 둘의 조합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시조르는 폴린, 파충류 조상에게서 시작되어 인간형 종족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 일컬어지는 형태로 진화한 종족의 일원이다. 그는 벌써 100년이 넘게 살았지만 기껏해야 서른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키, 머리카락은 뒤통수 높이 묶어 올려 땋아 내려뜨린 한 가닥을 제외하고 깨끗하게 면도되어 있었고 자극에 민감한 세포로 구성된 육체를 지녔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인간형 종족들이 매력을 느끼는 페로몬을 발산했다. 피부는 대체로 흐린 회색이었으나 페로몬의 분비에 따라 차가운 색에서 따듯한 색까지 자유자재로 바뀌곤 했다. 그러나 그의 훌륭한 외모는 일종의 도구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는 다크 프린스, 검은태양의 언더로드이자 이 은하계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힘을 지닌 자였다. 그는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단 한번의 발길질만으로도 인간의 머리통을 날려버릴 수 있었으며, 순수하게 근육의 힘만을 이용해 자기 몸무게의 두 배를 들어올릴 수도 있었다. 그는 건전한 – 그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 정신과 건전한 육체를 겸비한 자였다.

이 은하계에서 그의 영향력을 능가하는 자는 단 두 사람 밖에 없었다. 황제와 시스의 다크로드, 다스 베이더.

그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세 번째라…..그러나 곧 두 번째가 될 것이다. 그의 계획이 제대로만 맞아 떨어진다면 말이다. 새로운 위험인물에 관한 황제와 베이더의 대화를 들은 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다. 몇 달이라는 시간, 준비 기간이 끝난 것이다. 시조르는 이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시간?”
그가 말했다.
방 안의 컴퓨터가 시간을 알려 주었다.

약속시간까지는 이제 한 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는 복도를 지나, 하늘 높이 솟아있는 거대한 회녹색 대리석과 투명한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황제의 궁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베이더의 거처까지는 겨우 몇 분 거리였다. 고작 몇 킬로미터, 몇 걸음만 떼면 여유롭게 도착할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는 너무 일찍 도착하고 싶지 않았다.

벨 소리가 방문객의 존재를 알렸다.
“들어와.”
시조르가 말했다. 그의 보디가드는 자리를 뜨고 없었지만 어차피 여기서는 그들이 필요치 않았다. 이 철통같은 방어막을 뚫고 들어올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리고 그의 성소를 방문할 수 있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의 부하들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충성스러운, 공포가 이끌어낼 수 있는 한 최고의 충성심을 지닌 부하들.

그의 수하 중 하나인 메이스 듀벨이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시조르 님.”
“뭐지?”

“네즈리티 연합으로부터 청원이 들어왔습니다. 검은태양과 동맹을 맺고 싶답니다.”
시조르는 듀벨에게 신중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그렇겠지.”
듀벨이 작은 꾸러미를 하나 꺼냈다.
“그들이 존경의 증표로 보내온 것입니다.”

시조르는 상자를 받아 엄지손가락으로 뚜껑을 툭 튀겼다. 안에는 보석이 하나 들어있었다. 피처럼 붉게 빛나는 달걀형의 투마니언 루비로, 아주 드문 종류였다. 흠집 하나 없는 모습이 몇 백만 크레디트는 족히 나갈 것 같았다. 다크 프린스는 보석을 집어 들어 손가락 사이에서 굴려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책상 위로 가볍게 던졌다. 보석은 책상에 부딪쳐 한번 튀어 오르더니 데굴데굴 굴러 그가 마시던 컵 옆에서 멈춰 섰다. 만일 보석이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그는 굳이 허리를 굽혀 그것을 주워드는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청소 드로이드가 그것을 삼켜버린다 해도,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생각해 보겠다고 전하라.”

듀벨은 절을 한 다음 방을 나갔다.
그가 사라지자 시조르는 의자에서 일어나 목과 등을 긁적였다. 손가락 끝에 파충류에서 진화한 그의 척추 위로 살짝 돋아있는 작은 돌기가 느껴졌다. 밖에는 그를 만나보고자 하는 청원자들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평소라면 그도 자리에 앉아 그들의 간청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만은 예외였다. 이제 베이더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베이더를 이 곳으로 초청하는 대신 시조르 자신이 베이더의 거처를 방문하는 이유는 순전히 순종적인 모습을 과시하고자 하는 일종의 속임수였다. 어차피 상관없었다. 그것 역시 계획의 일부에 불과하니까. 아무도 그가 다크로드에게 경외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서는 안 된다. 계획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그러나 그의 계획은 아무 문제없이 성사될 것이다. 그는 이 사실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그랬으니까.

– 1장 끝 –

_M#]
개인적으로, SOTE에 나오는 캐릭들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들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대쉬와 구리 일까나. ^^* 시조르보다는 누님 스타일인 구리가 취향입니다. 으하하하.

[Shadows of the Empire] 제 1장 (3)”에 대한 18개의 생각

  1. 하늘이

    "주인의 이름 하나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불향 폼체어"에서 오타인듯. 불량 폼체어 아니겠냐?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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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THX1138/ 아핫, 저라는 인간이 워낙 게을러서 THX1138님같은 분들이 채찍질 해주시지 않으면 한도끝도 없이 늦어질지도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하늘이/ 오오, 땡큐. 수정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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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sura

    와아아; 다스 베이더라는 단어만으로도 심장이 덜컹덜컹 거려요..T_T; 어서 뒤를!;;ㅁ;(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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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qwan

    요새 날씨가 찌질한데 힘내세요. 제 기운을 전류에 담아 날려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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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몬드

    저의 포스를 받고 힘내세요.
    하지만 전 루크님이 뒤를 올리시리라는걸 알고있어요(반짝반짝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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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asura/ 이 책에는 베이더의 나체 장면도 등장합니다…쿨럭
    rucien/ 감사합니다. ^^*
    라스/ 아악, 라스 님이 부탁하신 일도 끝내야 하는데 말이죠. ㅠ.ㅠ
    사과주스/ 이 아저씨 정말 능청스럽더라고요.
    블랙/ 에에에엑! 그, 그럴리가?
    qwan/ 헉, 전류입니까? 혹시 언리미티드 파워!!! 콴님도 힘 내세요.
    AMAGIN/ 오오 많은 분들 덕분에 힘이 정말 무한정 넘치겠는걸요. ^^*
    몬드/ 으윽, 저 눈빛 공격은……그리하시면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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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Hobbie

    대쉬와 구리…나중에 이 둘이 서로 만나 같이 잘 산다는 것을 모르시는게 약이련지…(그러면서 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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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Hobbie/ 아니, 그래봤자 구리는 드로이드가 아니었던가요! 아, 물론 다른 여자와 다른 것이 없긴 하지만…..크흑. 나름대로 잘어울리니까 이 커플은 봐줄까 봅니다. ㅠ.ㅠ
    세이/ 으어, 충격적인 소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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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obbie

    에,그게…뭐 만났다고 해서 결혼했다는것은 아니고…=_= 그냥 에피소드 6 이후 한번 만났습니다. 그 뒤로 잠시 동업자로 지냈던것 같고요.

    응답
  10. lukesky

    Hobbie/ 그런데, 구리인지 대쉬인지 둘 중 하나 죽지 않던가요? 하, 하기야….죽었다가 살아나는 캐릭들이 한둘이어야 말이죠…..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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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핑백: 루크스카이,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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