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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3)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

예, 예, 알아요. 2년만이라구요, 네. ㅠ.ㅠ

“Lord”와 “Prince” 결국 맞대면에서는 포기했슴다. 차마 베이더를 “왕”이라고 못 부르겠고, 차마 시조르를 베이더보다 높은 호칭으로 못 부르겠더군요. -_-;; 에이, 어차피 다 즐겁자고 하는 짓인데요, 뭘.

길어서 접습니다.


[#M_[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3)|닫아주세요|시조르는 네 명의 경호원을 대기실에 남겨두고 홀로 다스 베이더의 접견실로 들어갔다. 그의 경호원들은 모두 다양한 유형의 맨손전투에 통달해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명사수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블래스터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일 베이더가 진심으로 그를 해치고자 한다면 네 명이 아니라 사십 명을 대동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베이더는 포스의 불가사의한 힘을 빌어 라이트세이버나 심지어 맨손으로도 블래스터 볼트를 튕겨낼 수 있었고, 손짓 하나로 상대의 허파를 마비시키거나 심장의 움직임을 멈춰 단숨에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었다. 수많은 이들이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배운 교훈 하나. 그 누구도 다스 베이더와 정면으로 맞서거나 도전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시조르는 황제의 비호 아래 있었다. 그러한 위치를 고수하는 한, 감히 베이더도 그에게 손을 대지는 못하리라.

방은 비어있었다. 잘 닦인 짙은 색의 그릴목(greel wood) 긴 탁자와, 같은 종류의 목재로 만들어진 비활성 의자 몇 개, 그리고 홀로플레이트와 뷰어뿐이었다. 공기 중에는 어딘가 희미한 톡 쏘는 향내가 떠돌았다. 벽에는 그림 하나, 베이더의 거대한 부를 암시하는 기미 하나 보이지 않았다. 베이더는 암흑공 시조르만큼이나 부유했지만 부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시조르는 의자를 하나 끌어 당겨 최대한 편안하고 느긋해 보이도록 등받이 깊숙이 기대 앉아 다리를 꼬았다. 이 베이더의 궁 깊숙한 곳 어딘가에서, 감시요원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녹화하고 있을 터다. 시조르는 어딜 가나 – 행성 안이든 아니면 다른 행성이든 – 베이더의 스파이들이 그의 뒤를 쫓아다니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기, 구렁이의 보금자리 한복판에서라면 그의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감시되고 분석되고 있을 것이다. 베이더는 원하기만 한다면 지금 시조르가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과 부피, 무게, 성분, 그가 내뱉는 이산화탄소의 비율까지도 알 수 있었다.

시조르는 일부러 커다랗게 미소를 지었다. 기술요원들에게 골칫거리나 하나 던져줄까. 어어 이런. 저 자식이 웃고 있잖아? 저게 대체 무슨 뜻이람!

물론 베이더 역시 시조르의 엄중한 감시 하에 있었다. 베이더가 이 성 밖으로 발을 내디딜 때마다 그의 행동은 시조르에게 보고되었다. 코루스칸트의 – 물론 정식 이름은 ‘제국중앙(Imperial Center)’으로 바뀌었지만 시조르는 새 이름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 거의 모든 중요 인물들은 독자적인 첩보망을 구축하여 다른 모든 중요 인물들을 감시했고, 이는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그리고 검은 태양의 첩보망은 그 중에서도 발군이었다. 심지어 황제조차 그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흠, 하지만 보탄 족한테라면 약간 뒤질지도…

맞은 편 벽이 소리 없이 옆으로 열리더니 베이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제복과 망토, 헬멧과 마스크를 울리는 숨소리가 극적인 효과를 자아냈다.
시조르는 의자에서 일어나 군대식으로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로드 베이더.”
“프린스 시조르.”
베이더가 대꾸했다. 목례는 없었다. 그는 오직 황제에게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시조르는 그런 자그마한 에티켓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모든 것이 녹화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녹화 기록은 조만간 황제의 앞에 대령될 것이다. 사실 이 만남이 황제에게 보고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외려 깜짝 놀랄 일이다. 그 늙은이는 무엇 하나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 그러므로 시조르는, 우아함의 화신이자 예의범절의 척도이자 공손함의 극치를 발휘할 작정이었다.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베이더 경.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 지요?”
베이더가 방 안으로 한 발짝 들어오자 문이 스르륵 닫혔다. 베이더는 의자에 앉지 않았다.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시조르 역시 기립 자세를 유지했다.

베이더가 입을 열었다.
“마스터께서 내게 그대의 화물선단을 고용하여 외곽지대(Rim)에 위치한 기지들에 물자를 공급할 것을 명하셨다.”
“하지만 늘 그렇듯, 경은 제 모든 사업을 임의대로 처분할 권한을 가지고 계십니다. 제국에 보탬이 될 수 있다니 언제나 영광입니다.”

시조르의 합법적인 화물 수송 사업은 은하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사업체 중에서도 대규모에 속했다. ‘검은태양’의 불법 활동에서 비롯된 상당한 규모의 돈이 시조르 운송 시스템(Sizor Transport System)으로 흘러들어왔고, STX 하나만으로도 시조르는 부유하고 강력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

홀로캠의 존재를 아는 것은 시조르 혼자만이 아니었다. 베이더는 기록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말했다.
“과거 그대의 회사는 제국의 요구에 늘 태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러우나, 사실입니다, 베이더 경. 제 밑에서 일하던 몇몇 부하들이 태만하고 방종했지요. 허나 그들은 더 이상 우리 회사에 고용된 몸이 아닙니다.”

1대 1. 베이더가 먼저 신중한 태도로 날카로운 잽을 날렸고, 시조르는 이를 슬쩍 흘려 넘겼다. 시조르와 시스의 암흑군주는 저 아래 깊숙한 곳에 진의(眞意)를 숨긴 채, 노골적으로 표면상의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푸가와도 같았다. 두 명의 연주자가 서로 점수를 따기 위해 주고받는 듯한, 마치 두 형제가 비판적인 아버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이.

그러나 시조르는 베이더를 결코 한 배에서 난 형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반드시 제거해야할 장애물이자 – 물론 베이더는 상상도 못하고 있겠지만 – 힘겨운 맞수였다.

10년 전, 베이더는 생물학병기를 다루는 사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는 시조르의 고향인 폴린에 매우 위험도가 높은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다 보안시설 상의 문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어찌된 일인지 돌연변이 세포파괴 박테리아가 검역소에서 새어나갔다. 행성 주민들을 그 끔찍하고 치명적이며 치료제조차 존재하지 않는 부패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연구소 근방의 도시는 “살균”되었다.
살균. 달리 표현하자면 굽고 지지고 익히고 삶고 재가 될 때까지 불태우기. 집, 고층건물, 도로, 공원…
그리고 사람들까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파멸의 도시가 내뿜은 살균 레이저에 20만 명의 폴린인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황제는 자칫하면 수 십 억이 희생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니 어쩌면 괴사 바이러스가 다른 행성으로까지 퍼져 나갔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이 정도로 그친 것은 행운이라고 치부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으나, 손실은 비교적 미미했다. 적어도 제국의 관점에서는 말이다.
그리고 다스 베이더의 관점에서는.

그 때 목숨을 잃은 폴린인 중에는 시조르의 모친과 부친, 동생, 두 여자형제들, 그리고 세 명의 숙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시조르는 검은 태양에 대한 지배권을 다지기 위해 행성을 떠나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 또한 희생자 중 한 명이 되었을 것이다.

시조르는 그 비극을 결코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검은 태양 지부를 부려 제국의 기록에서 가족들의 이름을 삭제했다. 그 일을 실행한 공작원들은 제거되었다. 온 은하계를 샅샅이 뒤져도 암흑공 시조르가 다스 베이더를 개인적으로 증오할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구의 눈에도 두 사람은 황제의 총애를 놓고 다투는 경쟁자로 보였고, 이는 노골적인 사실이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다른 이유를, 시조르의 심중을 아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시조르는 그러했다. “만약에”는 없었다. 그가 베이더에게 받은 빚을 되돌려주는 데 필요한 것은 “언제”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복수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조만간 그는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조르는 삼지창 하나로 두 마리의 플릭장어(fleek-eels)을 잡을 것이다. 권력의 길에 걸림돌이 될 베이더, 그리고 그의 가족을 살해한 베이더…는 제거될 것이다.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그러나 시조르는 베이더와 숨겨진 홀로캠을 생각하며 가까스로 감정을 억눌렀다. 암흑 군주를 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베이더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처사다. 그리고 극도로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이 자에게는 굴욕과 치욕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고통이 될 것이다. 시조르는 베이더를 무너뜨릴 것이다. 그의 사랑하는 마스터의 손으로 쓰레기처럼 버림받게 할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야말로 정의의 실현이 되리라…

“300대의 화물선이 필요하다.”
베이더가 시조르의 상념을 자르며 말했다.
“절반은 탱커, 절반은 건화물선(乾貨物船)으로 준비하라. 계약 조건은 표준제국화물인수 형식을 따르겠다. 그대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다. 선박을 공수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각하. 그저 언제 어디로 필요하신지 말씀만 해 주신다면 어김없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제국표준계약 조건이면 충분합니다.”

베이더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들리는 것이라곤 그의 기계 숨소리뿐이었다.

이럴 줄은 몰랐겠지. 시조르는 생각했다. 내가 항의를 하거나 흥정을 할 거라고 짐작했을 거야. 잘 됐군.

“좋다. 보급 기함을 통해 세부사항에 관한 지시를 보내겠다.”
“제국에 봉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시조르가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베이더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더욱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만일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보게 된다면, 그는 시조르에게서 오직 공손함과 정중함만을 발견할 것이다.
베이더는 한 마디도 없이 몸을 돌렸다. 다시금 벽이 소리 없이 열리자 그는 뚜벅뚜벅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만일 누군가 이 장면을 보게 된다면, 그는 베이더의 뒷모습에서 오직 거만함과 무례함만을 발견할 것이다.

시조르는 다시 한 번 살짝 미소 지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_M#]
2장 끝났습니다. 3장은 루크로 시작해요. >.< 이건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게….시조르만 나오면 흥미가 팍 떨어져서 말이지요, 끄응.] 문제는 다음주부터 와우가 가능하다는 거…ㅠ.ㅠ

-_-;;;;;

요즘 스타워즈 떡밥이 부족해서
[그래요, 일본에서는 따로 30주년 셀레브레이션을 연다지요, 쳇, 울나라도 78년에 개봉했는데, 쳇쳇쳇. EU 소설도 게임도 나온다지만 어쨌든 제게는 생소한 분야라.]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적어도 인간다운 생활은 영위해야 하니 와우 결제는 죽어도 한 달에 한 번으로 그친다!”는 철칙아래
30시간을 2주일 안에 날려먹고 다음달 결제 시기가 될 때까지 2주일 간 어떻게든 게임을 잊을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상 한 구석에 놓여 있는[언제나 놓아두고 있었습니다. 비록 먼지는 쌓여 있지만]
“SOTE”을 집어들었는데,

그래 이왕 하는 거 옛날에 걍 넘어갔던 “블랙선”도 “검은 태양”으로 바꾸고
“다크 프린스”도 “암흑공”으로 바꾸고 [암흑 제후?]
“다크 로드”도 “암흑 군주” 로 바꾸는 등등의 짓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늘 하던 대로 “베이더 경(Lord)으로 무심코 옮겼더니 “프린스 시조르”가 “시조르 공”이 되어서 시조르가 베이더보다 더 높아져!!!!
이런 천인공노할 @#$%$%^*@$%@#%^*(%*&*$%^&$%!!!!!!!!!!!
그렇다고 시조르만 ‘프린스’로 남겨두긴 싫단 말입니다아!!! ㅠ.ㅠ
“왕자!”라고 불러대기는 더 싫다구요, 으헉.
“반지의 제왕”처럼 베이더를 “제왕”이라고 불러야하나. 쿨럭.

저 이거 붙잡고 두 시간 고민하고 있어요. 누가 좋은 수로 시간 좀 절약해줘요. ㅠ.ㅠ

덧. 저 말입니다. 베이더가 황제를 ‘마스터’라고 부를 때마다, ‘주인님’으로 옮기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립니다요. 마스터고 제자고 그냥 막 나가버릴까나. ㅠ.ㅠ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1)

당일치기이므로, 역시 짧습니다.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

레이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랜도였다. 레이아는 그에게 무척 화가 나 있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반갑기도 했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뒷문으로.”
랜도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주 잘생긴 남자였다. 큰 키, 거무스레한 피부, 얇은 콧수염과 그 아래 하얗게 반짝이는 치아…그리고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랜도의 뒤에는 R2-D2와 C-3PO가 서 있었다. 술집에 들어선 알투의 반원형 머리가 빙그르르 돌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레이아가 아는 한 전 우주에서 가장 겁 많은 드로이드인 쓰리피오는 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겁을 집어 먹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알투가 휘파람 소리를 냈다.

“그래, 나도 봤어.”
쓰리피오가 말했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랜도 주인님, 저희는 밖에 나가서 기다려도 될까요? 여기 사람들은 드로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기 드로이드라고는 저희들밖에 없거든요.”

랜도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말고 힘 빼.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이래봬도 여기 주인이랑 잘 아는 사이거든. 그리고 너네들만 밖에 내놓고 싶지도 않고. 안 믿길 지도 모르지만, 이 동네는 온통 도둑놈들뿐이라서 말야.”
그는 놀리듯이 두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손을 흔들며 바와 그 주변을 가리켰다.
“이름도 모르는 수분농장에서 평생 모래 구덩이나 파면서 살고 싶진 않겠지?”
“아이고 맙소사, 싫어요.”

레이아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정말이지, 내 주위엔 특이한 친구들뿐이라니까. 두 대의 우스꽝스러운 드로이드. 도박꾼 랜도 칼리시언, 우키 츄바카, 그리고 루크…

루크는 어떤 사람이더라? 적어도 반쯤은 제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다스 베이더가 그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걸 보면, 무지막지 중요한 존재. 레이아는 다른 소문도 들었었다. 루크가 어떤 상태이든 베이더는 상관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살았든, 죽었든. 레이아는 한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루크에 대해서도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또 하나의 원치 않는 고민거리. 도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거야?
한…

“슬레이브 I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랜도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슬레이브 I은 보바 펫의 비행선이었다. 클라우드 시티에서 한을 데려간 현상금 사냥꾼.
“정말로요? 어디서?”
“골(Gall)이라고, 자르(Zhar) 주위를 도는 달이에요. 림(Rim) 계에서 좀 떨어져있는 커다란 가스 덩어리죠. 두 다리 거쳐서 들은 정보긴 한데, 상당히 믿을만한 소식통이에요.”
“그 말은 지난번에도 들었어요.”
레이아가 말했다.

랜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앉아서 기다리든가, 아니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든가, 어차피 둘 중 하납니다. 보바는 벌써 몇 달 전에 한을 자바에게 데려갔어야 했어요. 그러니 어딘가에 있긴 있을 겁니다. 그 근처에 아는 연락책이 하나 있어요. 옛날 도박 친군데, .어, 그러니까…프리랜서로 화물 배달일을 하고 있죠. 이름은 대쉬 렌더(Dash Rendar). 지금 그 친구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어요.”

레이아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프리랜서 화물 배달”은 “밀수”의 다른 표현이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글쎄요, 적어도 나한테 돈이 있는 한은 그렇죠.”
“좋아요. 결과를 아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며칠.”

레이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만 빼면 어디서든 기다릴 수 있어요.”
랜도가 다시 그 환한 웃음을 띄웠다.
“모스 아이슬리는 은하계의 겨드랑이라죠.”
그가 말했다.
“시간을 때우기엔 가장 끔찍한 곳일 겁니다.”

츄이가 무언가를 말했다.
랜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자식이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어. 달에 선착장이 있긴 해. 어쩌면 비행선을 수리하려고 들른 건지도 모르지. 여기 도착하기 전엔 자바가 돈을 지불하지 않을 테니, 뭔가 심각한 일에 묶여 있는 게 틀림없어.”

츄이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그래서 걱정이야.”
랜도는 레이아를 바라보았다.
“골은 제국 영토에요. 디스트로이어에, 타이 기도 가득 하죠. 만약 보바가 진짜 거기 있는 거라면 그 친구를 잡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만난 뒤로 쉬운 게 한 가지라도 있었나요?”
레이아가 말했다.
“랜도,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여기 공항 근처에 있는 그 수많은 끔찍한 가게 중에서도 왜 하필 여길 고른 거죠?”

“어, 여기 주인이랑 아는 사이거든요. 내기에서 나한테 빚진 게 있어요. 그래서 이 근처에 들를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 와서 공짜로 먹고 마시고 즐기곤 하죠.”
“맙소사, 너무 감동적이라서 소름이 끼칠 정도네요. 여기서 뭘 먹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긴 해요?”
“아뇨. 아직 그 정도로 배가 고파본 적이 없어서요.”

레이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인간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 후로, 그녀의 삶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건 방금 랜도가 보바 펫에 관해 한 말과 비슷했다. 누구든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을 찾을 때까지는, 어디라도 똑같다.

레이아가 말했다.
“루크한테도 가서 말해주는 게 좋겠어요.”

– 계속-


드디어 새로운 캐릭터 등장 예고!
그건 그렇고, 랜도, 한의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 작품에서 한의 자리를 메우는 건 대쉬이긴 합니다만….[한의 업그레이드 버전!!!]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1)

[Shadows of the Empire] 제 1장 (3)

오랜만에 뵙습니다. 꾸벅.

사실은 집에서 회사 일을 해야하는데, 지겨워서 도저히 못해 먹겠더라구요. -_-;;; 그래서 차라리 이 놈을 다시 꺼내들고 말았습니다. 크흑. 역시 마감이란 요물이에요. 평소에는 애니보랴 영화보랴 정신없다고 이런 골치아픈 일에는 손도 대기 싫어하면서…ㅠ.ㅠ 다른 일을 해야할 때면 반대로 이런 것에 손을 대고 싶어져서 죽을 지경이니[라기보다는 대책없이 놀면 양심의 가책이 드니 이런 거라도 해서 ‘그래도 생산적인 일을 했어’라고 주장하고 싶은 거겠지만….ㅠ.ㅠ]

조금 짧습니다.


[#M_[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1)|그만 닫아주세요|제 2장

레이아는 모스 아이슬리에서 가장 끔찍한 구역에 위치한 가장 끔찍한 술집에 앉아 있었다. 이 정도로 끔찍한 악평을 얻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곳은 소위 “싸구려 술집”이 되기에도 적어도 네 단계는 부족했다. 테이블은 넓게 편 금속판이었고, 알루미늄 접시는 얼마나 박박 문질러 닦았는지 너덜너덜 해져 있었다. 아마 설거지를 한답시고 저기 저 구석 바닥에 움푹 파인 구덩이에 닥치는 대로 그릇들을 쓸어 담은 다음 고압호스로 용해제를 뿌려댔나 보다. 건조한 바깥으로 연결되어 있는 문을 연다면 그나마 빨리 마르기라도 할 텐데.

그녀의 앞에 놓여있는 컵 안에 담긴, 뭔지 모르지만 어쨌든 역겨운 액체는 그녀가 마시는 양보다도 공기 중으로 증발하는 양이 더 많았다. 공기청정 시스템은 퓨즈가 나간 게 분명했다. 실내는 후덥지근했고, 바깥 사막의 공기가 여기 모인 쓰레기들 사이로 천천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꼭 뜨거운 여름날 반타 헛간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그나마 이 술집에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조명이 어두워 손님들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종족들, 그리고 동족의 눈으로 봤을 때에도 ‘기분 좋게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작자는 하나도 없어 보였다.

랜도가 일부러 이 곳을 약속장소로 정한 건 틀림없이 그녀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일 테다. 하지만 레이아는 그를 만족시켜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실제로 레이아는 한때 랜도를 싫어했었다. 적어도 그가 한을 배신한 것이 그들 일행을 베이더로부터 구하기 위한 일종의 술책이었음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들을 위해 랜도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고, 이 점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 랜도에게 빚을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술집은 웬만한 이유가 아니라면 – 그것도 아주 “훌륭한” 이유여야 할 테지만 – 레이아가 발을 들여놓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다. 또한 언제나 보디가드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투덜거리는 그녀에게마저도 결코 혼자 올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보디가드가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레이아에게는 이미 보디가드가 딸려 있었다. 바로 옆에서 츄바카가 이빨을 드러내며 다른 손님들에게 으르렁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베이더와 대면한 이후, 츄이는 랜도와 함께 한의 구출작전을 세우러 타투인으로 향했을 때를 제외하면 한시도 루크와 레이아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레이아가 여기 도착하자마자 마치 자신이 레이아의 옷자락이라도 되는 듯 최대한 가깝게 바싹 붙어 앉아있었다. 솔직히, 아주 불편했다.

언젠가 랜도가 그 이유를 설명해준 적이 있었다.
“츄이는 한에게 생명을 빚졌어요. 그리고 그건 우키족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한이 츄이한테 당신을 보살피라고 했으니, 한이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츄이는 평생 그 말을 따를 겁니다.”

레이아는 최대한 단호하게 츄이에게 말했다.
“고마워.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소용없을 겁니다.”
랜도가 말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츄바카는 레이아의 옆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레이아는 몇 개의 욕설 – 그나마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 을 제외하면 우키어를 전혀 몰랐다. 그러나 랜도는 미소를 지으며 곧 익숙해질 거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럭저럭 레이아도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츄이는 몇몇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고, 비록 그 언어를 말할 수는 없지만 대개의 경우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었다.
레이아는 츄이를 좋아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되도록 빨리 한을 구출해내고 싶은 이유에는 이 우키를 어떻게든 떨쳐버리고 싶다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비록 인정하고프진 않아도 2미터짜리 우키가 옆에 항상 찰싹 붙어 다닌다는 사실은 때때로 유용했다. 특히 이런 끝내주는 장소에서는 더더욱.

이제껏 레이아는 몇몇 손님들을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까이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에 몇 번이고 직면했다. 화물운송자들이나 입는 기름얼룩이 덕지덕지 묻은 낡고 허름한 통작업복을 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게 잡아 묶은 머리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누구와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그녀를 꼬셔보려는 다양한 인간들과 외계종족들의 행렬은 끊이지가 않았다. 심지어 완전무장을 갖춘 성인 우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남자들이란. 여자와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에는 종족여하가 따로 없는 모양이지. 그리고 상대 여성이 무슨 종족인지도 전혀 상관없고.
우키는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보였고, 그의 덩치와 보우캐스터 덕분에 아무도 그와 논쟁을 벌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구애자들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구근 머리를 한 비스 족 한 명이 테이블에 몸을 부딪치자 츄이가 그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보통은 평화를 사랑하고 예의바른 종족에 속하는 그는 술에 취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혹시나 그가 레이아와 뭔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면 아마도 그게 유일한 점일 것이다. 비스인은 츄이의 날카로운 이빨을 쳐다보더니, 깜짝 놀라 딸꾹질을 한번 하고는 비틀거리며 사라져버렸다.

레이아가 말했다.
“츄이, 도와줘서 고마워. 하지만 이 정도는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어.”
츄이는 머리를 한쪽으로 살짝 기울인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 의심과 놀라움이 뒤섞인 듯한 표정이었다.
레이아는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좋아. 다음번에 누가 접근하거든 내가 어떻게 하는지 봐둬. 굳이 상대를 위협하지 않아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니까.”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새로 바통을 넘겨받은 작자는 머리에 뿔이 난 인간형 종족 디바로니언으로, 놀랍게도 레이아에게 마실 것을 한잔 사주고 싶어 했다.
“고맙지만 됐어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디바로니언이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내가 같이 기다려주는 건 어때? 많이 늦나 보지? 기다리는 게 지루할지도 모르잖아.”

“고맙지만 벌써 동행이 있어요.”
레이아는 츄이를 향해 고갯짓을 해 보았다.
그러나 그는 레이아의 암시를 무시했다. 우키가 말을 하지도, 무기를 가리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말을 이었다.
“나 진짜 괜찮은 놈이야.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들 말야.”
그는 레이아에게 추근거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이빨이 붉은 입술과 대조되어 더욱 하얗게 비쳤다. 커다란 혀가 입술 사이로 낼름 튀어나오더니 다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레이아의 팔뚝만큼이나 길었다.

제발 좀! 레이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방법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군.
“싫다고 했잖아. 당장 꺼져 버려.”
“이봐 꼬마 아가씨, 날 놓치면 후회할 텐데.”
그의 시선이 더욱 음흉해지면서 사악하게 빛났다.

레이아는 츄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장담컨대, 츄이는 막 웃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디바로니언을 쏘아보았다.

“신경 끄시지. 그 정도야 내가 알아서 극복할테니. 그만 꺼지라고 했지?”
“딱 한 잔만. 그럼 내가 내 워라니언 홀로카드 보여줄게. 어, 그러니까, 진짜 자극적인 놈인데 말야…”
디바로니언이 레이아의 맞은편에 앉으려고 했다.

레이아는 작업복 주머니에 쑤셔박아 놓았던 작은 블래스터를 꺼내들어 상대방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곤 총구를 천장에 겨냥한 다음 설정을 ‘마비’에서 ‘살상’으로 바꾸었다.
물론, 그도 확실히 볼 수 있도록.

디바로니언이 재빨리 말했다.
“어, 그래. 그럼 다음 기회로 하지. 어, 방금 생각났는데, 어, 그러니까, 어, 배에 컨버터를 충전해놓은 채 그냥 온 것 같거든. 그럼 실례.”
그는 몸을 돌려 황급히 달아났다. 블래스터를 코 앞에 대고 흔드는 것만으로 저런 기분 나쁜 자식들의 예의범절을 180도 고칠 수 있다니, 진짜 놀랍다니까!
이제 츄이는 폭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뭐라고 말도 했는데,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기분 나쁜 우키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레이아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결국 츄이가 옳았다. 그리고 그녀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여자였다.

레이아는 블래스터를 다시 안전 모드로 놓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음료수 잔에 담긴 막대를 휘저었다. 랜도는 이런 거지같은 구석에서 만나자고 한 대가를 충분히 치러야 할 것이다. 어떻게든.

누군가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자 뜨거운 광선이 축축한 실내로 흘러 들어왔다. 문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레이아는 한을 떠올렸다.

한.

다시금 깊숙한 곳에서 슬픔이 밀려왔다. 레이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솟구치는 감정이 멈추기라도 하는 듯이.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솔로를 목격했을 때, 그는 탄소덩어리 안에 냉동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입 밖에 낸 말은, 그녀의 고백에 대한 대답이었다.
“알아요.”

레이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바로 그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베이더가 한을 냉동시키라고 지시했을 때, 다시는 살아있는 그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왔더랬다. 마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너무나도…비현실적이었다. 마치 꿈…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부인할 수 없었다. 그 때에도, 그리고 물론 지금도. 레이아는 그를 사랑했다. 해적이자 날건달인 그 사람을.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감정이 무엇보다도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데스 스타에서 베이더의 손아귀에 놓여있을 때보다도, 제국 군대의 절반이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을 때보다도…

“한 잔 사줄까, 예쁜이?”
누군가가 뒤에서 불쑥 말을 걸었다.

-계속-

_M#]
그럼 언젠가 또 계속……^^*

덧. “레이아 공주님 결혼해 주세요” 끝내고 splinter 들어갑니다.
루크, 그대는 나의 영원한 영웅….[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