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25년 6월월

“케이팝 데몬 헌터스” (2025)

처음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는 불안했고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는 기대치가 좀 올라갔는데

이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유쾌했다. 진심 즐거웠어.

게다가 어떤 식으로 케이팝을 접목시킬 거지? 했더니,
뮤직비디오 형식의 뮤지컬 영화를 만들었어!

케이팝의 가장 무서운 점이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의 짜깁기’인데 그마저도 그대로 연상시켜서 훌륭하다. 솔직히 디자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노래들이 하나같이 잘 뽑혀서 뮤지컬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매우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표. 난 요즘 나오는 아이돌 노래들을 안 좋아하거든. 장르를 조각조각 해체해서 뜬금없이 여기저기 붙여놓은 느낌이라서. 적어도 이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은 전통적인 팝의 전통을 어느 정도 잇고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데다 이야기의 진행과도 찰떡같이 연결된다.

한국적인 감성을 과하지 않게 접목시켰다. “소다팝”에서는 공감성수치를 느끼긴 했지만 (캬캬캬캬캬캬캬) 나머지 부분은 이제까지 다른 나라에서 다룬 한국 묘사에 있어 가장 어색하지 않고 훌륭한 것 같아. 역시 보여주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듯.

일단 영어판으로 봤는데 진우 성우가 한국 배우라고 해서 놀랐다. 배우인데 더빙을 잘하잖아!!! 감동이로세. 그리고 영어판이 오리지널이기 때문인지 더빙도 좋았어. 크레딧을 보니 정말 한국계 총출동에 호화판이던데.  영화가 꽤 마음에 들어서 시간이 나면 한국판도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까치와 호랭이 최고야. 솔직히 이 둘의 영상을 보고 영화를 틀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다. 우아앙, 너무나 사랑스러워. 엉엉엉

“댐즐” (2024)

가난한 나라의 공주님이 머나먼 부자나라 왕자님의 청혼을 받고 가족과 함께 혼인식을 치르러갔으나 실은 용의 제물이 되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오, 재미있었다.
고전적인 동화 비틀기일뿐만 아니라
화면이 화려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혼례복 입는 장면이 너무너무 내 취향이라 즐거웠는데 나중에 단순히 눈의 즐거움을 위한 게 아니라 스토리적으로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게 좋았어.

아버지의 등장이 내게는 꽤나 반전이었는데, 비록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뒤늦게 뉘우치긴 해도 사실을 알면서 딸을 팔아 넘겼다는 점에서 동화의 탈을 쓴 이 스토리 안에서는 그런 결말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납득했다. 새엄마의 캐릭터도 좋았어. 특히 ‘밧줄 장인의 딸’이라는 세세한 설정이 붙어 있는 부분으로 두 집안의 차이를 뚜렷하게 확인시켜주었고.

내 기억속의 밀리 바비 브라운은 어린아이였는데, 이젠 정말 다 컸구나.
하기야, 난 스칼렛 요한슨도 축구 영화로 처음 접했기에 그가 섹스심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다.

….밀리 바비 제발 스타워즈 성인 레이아 공주 역할로 영화 하나만 찍어주면 안 될까. ㅠㅠㅠㅠㅠㅠ

이재명 당선

기쁜데….

득표율을 보니 마음이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착잡할 따름이다.

매국노가 열 명 중 네 명…
20대 남성은 75퍼센트가 극우 보수에 차별주의자…

이 나라 괜찮은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