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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Hell’s Bells” – AC/DC

“수퍼내추럴” 3시즌 1화 “The Magnificent Seven”의 ‘지난 줄거리’에 삽입된 AC/DC의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s)”입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종소리와 도입부의 리프가 환상적이죠. 1시즌과 2시즌에 삽입되었던 “Back In Black”이 실린 AC/DC의 컴백 앨범 “Back In Black”의 첫번째 곡으로, 사망한 보컬 돈 스코트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합니다. [역시 메탈하는 인간들이라 천국은 안중에도 없고 당연히 지옥행이군요, 으하하핫] 개인적으로 수퍼내추럴에 삽입된 AC/DC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3시즌의 첫머리에 이 곡을 끼워넣고 싶어 2시즌 끝을 그렇게 끝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곡이 삽입된 타이밍도 기가 막힙니다. 2시즌 피날레에서 딘은 샘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포기하고 1년이라는 유예 기간을 얻습니다. 그 후 시청자들의 가슴 졸이는 몇 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온 3시즌은 말 그대로 “지옥의 종소리”로 시작되지요. 그리하여 이 지옥에서 울려오는 깊숙한 종소리는 3시즌이 진행되는 내내 딘과 샘은 물론 극을 시청하는 우리들의 머릿속에서도 긁다 만 부스럼처럼 계속해서 맴돌고, 3시즌 피날레의 벽시계 종소리로 완전한 결말을 맺습니다.

[2시즌 피날레부터 3시즌 피날레까지 3시즌 전반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M_가사가 숨어있습니다.|닫아주세요|“Hell’s Bells” by AC/DC

I’m a rolling thunder, a pouring rain
I’m comin’ on like a hurricane
My lightning’s flashing across the sky
You’re only young but you’re gonna die

나는야 우르릉거리는 천둥 억수같이 퍼붓는 비
허리케인처럼 닥쳐오지
내가 하늘을 가로질러 번개를 내리치면
넌 아직 젊지만 죽어야만 해


I won’t take no prisoners, won’t spare no lives
Nobody’s putting up a fight
I got my bell, I’m gonna take you to hell
I’m gonna get you, Satan get you

난 포로 따윈 잡지 않아, 아무도 살려두지 않아
그 누구도 내겐 대항하지 못해
내게는 종이 있어, 널 지옥으로 데려갈 거야
널 잡아갈 거야, 악마가 널 잡아갈 거야


Hell’s Bells
Yeah, Hell’s Bells
You got me ringing Hell’s Bells
My temperature’s high, Hell’s Bells

지옥의 종소리
그래, 지옥의 종이 울려
너를 위해 내가 지옥의 종을 울리고 있어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지옥의 종소리


I’ll give you black sensations up and down your spine
If you’re into evil you’re a friend of mine
See my white light flashing as I split the night
‘Cause if God’s on the left, then I’m stickin’ to the right

사악함이란 게 뭔지 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느끼게 해주지
악마의 세계로 들어온다면 너도 내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얗게 번쩍이며 밤을 찢어발기는 내 빛줄기를 봐
신이 네 왼쪽에 있다면 나는 오른쪽에 들러붙어 있을 테니까


I won’t take no prisoners, won’t spare no lives
Nobody’s puttin’ up a fight
I got my bell, I’m gonna take you to hell
I’m gonna get you, Satan get you

난 포로 따윈 잡지 않아, 아무도 살려두지 않아
그 누구도 내겐 대항하지 못해
내게는 종이 있어, 널 지옥으로 데려갈 거야
널 잡아갈 거야, 악마가 널 잡아갈 거야


Hell’s Bells
Yeah, Hell’s Bells
You got me ringing Hell’s Bells
My temperature’s high, Hell’s Bells

지옥의 종소리
그래, 지옥의 종이 울려
너를 위해 내가 지옥의 종을 울리고 있어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지옥의 종소리


yeow
Hell’s Bells, Satan’s comin’ to you
Hell’s Bells, he’s ringing them now
Hell’s Bells, the temperature’s high
Hell’s Bells, across the sky
Hell’s Bells, they’re takin’ you down
Hell’s Bells, they’re draggin’ you around
Hell’s Bells, gonna split the night
Hell’s Bells, there’s no way to fight, yeah

Ow, ow, ow, ow
지옥의 종이 울려, 악마가 널 잡으러 오고 있어
지옥의 종이 울려, 악마가 지금 종을 울리고 있어
지옥의 종이 울려,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지옥의 종이 울려, 하늘 가득
지옥의 종이 울려, 그들이 널 무너트릴거야
지옥의 종이 울려, 그들이 널 끌고 다닐거야
지옥의 종이 울려, 밤을 찢어 발길거야
지옥의 종이 울려, 맞서 싸울 수도 없어


Hell’s Bells
지옥의 종이 울려

_M#]
전 3시즌 1화의 딘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첫 장면에서 새미한테 엄지손가락을 쳐들어 보일 때부터 마지막 장면에 이를 때까지[특히 이 대목의 표정과 대사가 끝내주죠. 딘도 샘도.] 너무나도 딘다워서 어쩔 줄을 몰랐달까요. 그 동안 등에 지고 있던 짐을 훌훌 털어버린 양 실실대는 얼굴도, 샘에게 그렇게 해 줄 수 있었던 자기 자신을 대견해 하는 모습도 제가 원하던 바 그대로였어요. [전 사실 3시즌에서 딘을 안 죽였더라면 제작진에게 무지막지 실망했을 겁니다. 제발 죽여야 돼!라고 빌기까지 했으니까요.] 녀석의 심정이 진심으로 이해되어서 – 심지어 그 이기적인 부분까지도 – 사랑스러워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전부터 계속 말했지만 제가 워낙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거든요. 아마도 저 자신이 자기희생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딘은 실로 오랜만에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샘의 말대로 딘의 행동이 이기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샘에게 잔인하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딘은 샘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직은 1년 뒤에 죽는다는 게 그리 실감 나지 않는데다 샘이 느낄 죄책감보다는 자신이 이뤄낸 것에 대한 뿌듯함이 먼저 오거든요.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자기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아버지가 시킨 일을 해냈습니다. 샘이 그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괜찮습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안 그래도 딘은 다른 사람 앞에서 “난 정말 잘났어!”라고 일부러 뽐내듯 과장하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에 대해 상당한 자격지심을 품고 있지요. 그건 아마 4시즌 13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라오는 과정 내내 내면에서 형성되었을 텐데, 성인이 되면서 어느 정도 극복하고 단단해지는 체념의 과정 또한 거치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비록 안팎으로 자라고 나이가 들며 흐릿해지고 괜찮다고 느껴질망정 본질은 늘 거기 남아있기 마련이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4시즌 들어 샘이 토로한 형에 대한 실망은 제 불만과도 많이 맞닿아 있습니다. 딘이 본질적으로 약한 캐릭터라는 건 환상적이에요. 그러나 가끔씩 보여주는 그의 나약함의 위력은 그가 평소에 껍질로 단단히 둘러싸고 있을 때에만 유효합니다. 형이 동생에게 약하고 한심하게 보인다는 건 치명적입니다. 특히 샘처럼 강한 캐릭터한테는요. “형이 내 앞길을 가로막고 있어”라는 불만은 어떤 동생이든 터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심해”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런데 정말 얘네들 대화가 점점 오비완과 아나킨이 되어가고 있어요. 한이랑 루크는 어디 가고. -_-;; 이러다가 “널 사랑했는데!”까지 가는 거 아닌가 두렵습니다, 으헉. 진짜로 이 대사 나오면 팬들 많이 죽겠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으하하하핫.]

이 화의 제목인 “The Magnificent Seven”은 국내에는 “황야의 7인”이라고 소개된 서부영화의 제목에서 따 온 것입니다. 이 영화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죠. [그러고 보니 “황야의 7인”은 어렸을 때 무척 좋아했는데 “7인의 사무라이”는 본 적이 없군요. 애니메이션 “사무라이7″은 봤지만서도.] 아시다시피 수퍼내추럴 극중에서는 “일곱 대죄”를 의미하고요.

이 놈의 일곱대죄, 영화 “세븐” 이후로 여기저기서 참 자주 보입니다만. [“강철의 연금술사”도 한 몫해서] 이번에는 “대”죄인 주제에 왜 이리 약해!라고 소리치게 만들었습니다. 하긴 저런 관념적인 순수악은 뒷전에서 사람들을 희롱하는 스타일인지라 전투 자체에서는 밀릴지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화에서는,
금루비 누님!!!! ㅠ.ㅠ



꺄아아아아악, 화끈하면서도 냉철한 저 얼굴!!! >.<
금발의 아리땁고 똑 부러져 뵈는 아가씨가 칼을 쥔 손목을 커다랗게 휘둘러 상대의 목에 박아넣는 장면은 언제나 황홀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