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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마지막 몇 달을

막내딸이 찍고 편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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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의 “엔딩 노트”란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신변정리를 하며 적은 것들로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들과
자신이 죽고난 뒤 사후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관한 일종의 유언장입니다.
딸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1인칭 나레이션이 이어지기에 처음에는 조금 낯선 감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이제는 가고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 아버지가 한 시대를 얼마나 전형적으로 살아왔는지
[일본의 황금기를 거친 대기업 샐러리맨 세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년퇴임 직후 찾아온 말기 암 진단.
배경은 일본이긴 하지만 정말 전형적인 아버지세대랄까요.
그래도 이 분은 참 깔끔하고 행복하게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온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애정어린 작별인사를 나누고 눈을 감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부러운 마지막이죠.
보는 내내 계속해서 현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 나이대의 부모님을 둔 분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고
그것이 비단 부모님 세대뿐만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지요.
앞으로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겪어야 하는[그리고 겪었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리 보고 느끼는 것도 좋겠지요.
 

When You’re Strange

사용자 삽입 이미지더 도어즈, 정확히 말하자면 가수 짐 모리슨의 탄생과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상영 시간은 90분 정도로 짧고, 그런만큼 굵직합니다. 시간순으로 따라가며 뉴스와 교차편집하는 정공법을 사용하는데 굳이 신파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데가 있어요. 좋네요. ㅠ.ㅠ 오랜만에 듣는 도어즈의 노래도 좋고. 

제가 도어즈를 알게 된 건 중학교 때였는데, 한창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를 훑던 시절이었죠. 90년대에 미국이 주로 베트남전을 중심으로 그 시절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다면 대충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당시의 문화를 재조명하는 바람이 부는 듯 합니다. 직접 보고들은 세대와 한 세대를 건너 뛰고 멀찍이 동경을 키워온 다음 세대의 차이인 걸까요.

우리는 과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겨우 겨우 한국전쟁을 넘어선 채 그 뒷부분은 아직 정치적 종결을 맺지 못하고 어영부영 암흑기로 들어선 상황인데 말입니다. 설령 후에 기회가 다시 오더라도 세대가 바뀌면 감성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죠. 아쉬운 일입니다. 

덧. 차라리 한국어 제목을 달지를 말든가. “도어즈와 짐 모리슨” 이라는 식으로 새로운 제목을 달든가. -_-;;; 가사 살린답시고 “왠 유어…”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매우 기분이 나쁘군

SBS의 “아리랑의 비밀”인가를 봤는데
계획한 것도 아니고 어머니 덕분에 채널 틀어놨다가
제목이 흥미롭길래 앉아 봤더니만
오히려 감정이 상해버렸다.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뭔지 전혀 모르겠어. -_-;;;;

제일 황당한 부분은 “부끄러운 자식”이었고.
아니, 일단 “여권”과 “나라의 이름”과 “부끄러운 자식” 자체가 제일 유의미하게 나온건
제일 생뚱맞아서인거 아닌가. -_-;;;
누가 아리랑이란 저런 단어를 연관짓냐고.

정석으로 보자면 원래 하고 싶은 말은 “올드랭 사인”이나 “어메이징 그레이스”처럼 아리랑도 그렇게 가고 있다여야 할텐데 일본을 너무 많이 끼워넣고 말도 안되는 논리를 늘어놓은 까닭에 의도고 뭐고 하늘 저편 멀리 훨훨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그냥 “신기하다”에서 끝나버렸음.
다큐란 이렇게 만드는 게 아닐텐데??
방송국 생긴 지가 벌써 20년인데 아직도 이모양이면 어쩌라고.

무엇보다.
예고편이 “세계 1위 일본의 음식”이야.

음식에 ‘세계 몇위’라고 순위를 붙이는 것도 황당하지만
다음 주 추석인데??
이봐, 차라리 한식에 관한 다큐를 해. 이게 무슨 짓이야.

인터넷에서 SBS 친일방송 어쩌고 하는 거 텔레비전을 안 봐서 몰랐는데
이거 진짜 너무 노골적인걸.

나 진짜 음모이론가가 되어가고 있나봐.
천안함 때문에 한반도 분위기 이상하다가
갑자기 급반전,
북쪽에서 이산가족 이야기를 먼저 꺼낼 지경에 이르니
TV에서 이상하게 일본 이야기가 무지막지 들끓어.

-_-;;;;;;; 우연의 일치겠지?
나 이상한 인간 되고 싶지 않은데.

크리스찬이라는 이름의 사자

예전에 한번 휩쓸고 지나간 유튜브 영상


그리고 지인이 알려준, 다큐멘터리의 전체 영상






사자는 고양이과가 아니라 개과였나봐…..아니면 저녀석이 상당히 심한 개냥이거나. ㅠ.ㅠ 하는 짓들이 왜 이렇게 다 귀엽담. >.< 심지어 울 콩쥐도 나한테 안 저러는데, 흑. 냥이는 사자보다도 더 도도한 동물이란 말인가. ㅠ.ㅠ

흠, 그런데 사자라면 납득이 가지만 만일 애완 시베리아 호랑이가 크리스찬 같은 저런 재롱둥이였다면 “나으 호랑이는 이러치않아!!!”라며 실망했을지도. 이상하게 호랑이는 저러면 안될 것 같은 이 환상은 뭔지, 원. 이게 다 “위대한 왕” 때문이닷!!

울고 싶을 때 다시 보기 위한 기록용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