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마지막 몇 달을

막내딸이 찍고 편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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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의 “엔딩 노트”란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신변정리를 하며 적은 것들로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들과
자신이 죽고난 뒤 사후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관한 일종의 유언장입니다.
딸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1인칭 나레이션이 이어지기에 처음에는 조금 낯선 감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이제는 가고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 아버지가 한 시대를 얼마나 전형적으로 살아왔는지
[일본의 황금기를 거친 대기업 샐러리맨 세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년퇴임 직후 찾아온 말기 암 진단.
배경은 일본이긴 하지만 정말 전형적인 아버지세대랄까요.
그래도 이 분은 참 깔끔하고 행복하게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온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애정어린 작별인사를 나누고 눈을 감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부러운 마지막이죠.
보는 내내 계속해서 현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 나이대의 부모님을 둔 분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고
그것이 비단 부모님 세대뿐만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지요.
앞으로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겪어야 하는[그리고 겪었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리 보고 느끼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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