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7년 11월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1973년, 실제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남녀 테니스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 ‘여성은 열등하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는 남성들에게 여성 테니스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뿐만 아니라 유부녀였던 빌리 진 킹이 동성애자로서 자신을 정립하는 과정을 엮어 넣었다.

빌리 진 뿐만 아니라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바비 릭스도 상당히 정성들여 그려냈으며 동시에 빌리 진의 도덕적 결함까지도 그리고 있어 상당히 균형이 맞다. 두 사람 모두 누군가의 ‘우상’이나 ‘상징’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 성공한 셈. 

50년 전이다 보니 여성들에 대해 거의 원색적인 언동을 하고 있어 가끔 피가 거꾸로 솟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바로 그때문에 오히려 현대 차별주의자들의 요지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의 주장이야말로 그 긴 세월 동안 전혀 전진하지 못했다. 빌리 진 킹이 잭 크레이머에게 하는 말이 그때나 지금이나 정곡을 찌른 핵심.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합 장면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내가 테니스가 유행하던 시기를 기억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손에 땀을 쥐고 봤다. 라커룸에 혼자 앉아 있던 에마 스톤의 연기가 좋았어. 오롯히 혼자만의 공간에서 터져나온 감정이, 참 좋았다.

덧. 빌리 진 킹 언니 정말 소나무같은 취향을 갖고 있구나.
덧2. 엑스멘2에서 커트 바그너 역할을 했던 앨런 커밍이 나온다.
덧3. 엔딩 타이틀에 바비 릭스의 사진이 나오는데 진심 스티브 카렐 본인인 줄 알았다. 저렇게 닮게 만들 수 있다니.

“라스트 제다이” EW 4종 표지

4종이라는 걸 기뻐해야 할지.

이제 개봉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공개된 EW 기사들도 피해다니고 있어요.

아니, 실은 수정여우에 관한 기사는 읽고 말았지만…
그건 영화 내용하고는 상관 없는 거니까요!!!


여하튼 원래는 이걸 올리려는 게 아니었는데,

EW에서 4종 표지가 나왔습니다.


아름다워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영화는 여러가지로 좋은 소식만 들려와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일부러 누그러뜨리려고 노력 중인데도 힘드네요. 흑흑

덧. 디즈니코리아 제발 좀…….동시개봉 소식으로 얻은 점수를 이렇게 까먹는구랴.

공식 페북 이미지랍니다…..

“마지막 제다이” 전세계 동시개봉 확정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12월14일 전 세계 동시 개봉

풍악을 울려라!!!!!

극장에 12월 20일로 떠 있어서
이번에도 일주일 늦게 개봉이냐 날 죽여 ㅠㅠㅠ

하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단비같은 소식이라니
어흑, 너무 기뻐서 기절할 지경입니다.

루카스필름 잘했어. ㅠ.ㅠ
디즈니코리아 이젠 제목을 바꾸라고 종용하고 싶지만 그건 지나친 바람이겠지.
젠장, 어쩌면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거의 당연하게 여겨지는
동시개봉 같은 걸로 기뻐해야 하다니

이게 바로 국내에서 스타워즈의 입지입니다, 여러분. ㅠ.ㅠ
몇 십년 동안 메이저 작품을 팬질했는데 아직도 여기까지밖에 못 왔다니 으흑.

그치만 이것만으로도 완전 신난다구요!
이제 개봉까지 정확하게 한달!! 30일 남았습니다!!

열심히 일해야지. ㅠ.ㅠ

월간순정 노자키군

일본 애니를 안 본 지 한 백만 년은 된 것 같은데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추천받아서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넷플릭스 대단해. 발리우드 영화도 일본 애니도 마구 올라오고 있어!]

확실히 나이가 들고 나니 [이건 나오는 작품들의 분위기가 바뀐 탓도 있을 듯]
더 이상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처음 오프닝을 볼 때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작품인지 알았건만

생각 외로 엄청나게 폭소하면서 뒹굴며 봤다.
기존 클리셰를 뒤집고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다들 유쾌하고 기본적으로 정상인 놈이 하나도 없는데
동시에 각자 미묘한 데서 정상적인 특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서
균형을 잘 잡고 있다.

호리 선배 최고야. 캬캬캬캬캬캬캬
그리고 오랜만에 여주인공도 귀엽다.
딴지를 거는 역할이라 그런가 싶다.

원작은 4컷 만화라는데 단행본도 한번 사 볼까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