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음.

일단 한동안 일에 치여 굉장히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야 급한 거 하나 끝내고 조금 사람 같은 상태로 돌아왔습니다만

….이번 마감에 무리를 하고 있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결국 허리 디스크 악화됐어요.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웃을 일이 아닌데 이 무슨 진짜 반년만에. ㅠ.ㅠ
한동안 한번 위기가 있었지만 상태 진짜 좋았단 말입니다. 흑흑흑
행복했다구요 흑흑흑

와, 근데 진짜 사흘만에 갑자기 악화되더니 지금
다리에 만성신경통이 되살아났는데 무서워서 죽을 거 같네요.
누워 있으면 다시 저리고….왼쪽은 신경줄 따라 정강이까지 통증 느껴지고. 으어.
앞으로는 몇년 간 고양이 때문에 진짜로 아무 조치도 못하거든요.
(두 마리 다 날마다 약먹고 한 마리는 날 마다 수액맞아야 해서)

이 상태로 어쨌든 더 악화되지 않고 버텨야할텐데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로 순식간이네, 진짜 무섭네요. ㅠ.ㅠ

어쨌든 일주일 정도 밀려 있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시 마무리하고 나면
12월부터는 또 다시 강행군인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한번 산책으로 정말 괜찮은 거냐.
하지만 다른 코어운동 했다가 지난번에 통증 온 적이 있어서 엄청 무섭단 말입니다……

대체 코어 운동은 어케 해야 하는가….ㅠ.ㅠ

이번에는 미오가…

한참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던 콩쥐가
갑자기 얼마 전 정기검사에서 신장 수치가 대거로 올라서
긴장 모드인데

이번에는 미오가 갑자기 구토와 혈변 증세를 보여서 부랴부랴 입원했습니다.
장염과 췌장염은 분명하고
이게 지병인지 급성으로 지나가는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네요.

일요일 오후에 비를 맞으며 병원에 달려갔을 때는 굉장히 침울했는데
오늘 병원에 다녀오니 일단 구토는 만 하루 동안 멎었고
제가 가니 캔사료도 먹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다만 벤토 화장실 위에 앉아 볼일을 보는 바람에 온 몸이 모래투성이입니다…
콩쥐는 아예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더니 이놈은 안정감을 주는지 화장실 박스에만 앉아 있어요.

제발 지병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래도 좋으니 일단 회복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콩쥐와 미오가 1년 6개월 차이인데
둘 다 딱 열살이 되니 이래저래 발병을 하는군요.
콩쥐는 중간중간 연약한 아이였지만 미오는 원체 건강한 애였던지라 너무 갑작스러워서 충격이 컸어요.
무엇보다 지금 마감이 사흘 남았는데…더 미룰 수도 없어서 돌아가시겠네요.

펫푸어의 미래가 보이고 있습니다. 아핫, 진심 웃을 일이 아니지만.

다들 살아계신가요

범유행이 선언된 지금, 다들 무사히 살아계신가요.

저는 마감을 끝내고
하필 가장 골치아픈 시기에 허리시술을 받아
지금은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콩쥐의 수발을 들어야 하기에 최대한 집을 비울 시간을 적게 잡다 보니
양쪽 허리를 모두, 그것도 한쪽은 거의 수술에 가까운 시술을 받고도
거의 이틀만에 퇴원하여 집에 돌아오다 보니
오늘까지 한 사흘째 집에서 뒹굴거렸네요.

이젠 슬슬 일상생활로 돌아가 일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도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게으름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프다구요!

게다가 이번에 실패해서 또 도지면
……다음엔 진짜로 등을 여는 수술이란 말입니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고요.

원래부터 집 밖으로 안 나가는 직업이다 보니
분위기가 이러한데도 상대적으로 다소 평온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상황이 종잡을 수 없게 흘러가다 보니
반대로 한국에서 이렇게 편하게 지내도 되나….하는 불안감까지 드네요.
여름까지는 어떻게든 이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쨌든 몸이 나아지면
이제 좀 사람처럼 살 수 있겠지요.

 

젠장

왼쪽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결국 MRI 촬영
실제로 디스크가 훨씬 많이 삐져나와 있는데
여전히 메인은 오른쪽이라고 한다.
이미지 상으로는 오른쪽이 더 심각한데 통증은 왼쪽이 더 심한 것.

이놈의 신체란 왜 이모양인가.

예전에는 허리 디스크 관련 책이나 유튜브를 보며
“그래도 나는 저렇게까진 심각하지 않으니까, 괜찮을거야”
라는 심정이었는데 이번에 찍은 건 정말 그런 데서 나오는 정석적인 모습이고
엉엉, 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의사는 훨씬 심한 사람도 있다며 걱정 말라지만
아니 그건 전문가님 말씀이구요. 저 같은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소시민 당사자는….

여튼 집앞 주치의도
“수술해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지만 그럼에도 오픈은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이고
실제로 시술을 해주실 친척분도 최대한 수술은 피하는 주의라고 하니
역시 이번에도 시술을 받아야 할까.

시술 자체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결국 문제는 콩쥐를 최소 3박 4일 간 집에 놔둬야 한다는 것이고
그 동안 약과 수액을 맞힐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수의사는 누구한테 부탁이라도 해서 최소 이틀에 한번은 병원에 와서 수액을 맞혀야 한다고 하고
나도 거기엔 동감.
미오라면 문제가 안될텐데 콩쥐를 다른 사람이 잡아서 병원에 데려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 정말 고양이 품앗이 팀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어야할지, 그분들이 있어 비빌 언덕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다.

아 젠장, 마감 왜 이모양이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