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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네쿠라씨가 원망스럽다.

미네쿠라씨. 누구 말려 죽일 일 있습니까?

청룡양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사실 지난번 고기 먹으러 가기 전 [조나단님이 저를 보셨다는] 교보 문고 일본서적 란에서 저 책을 발견했었습니다. 일어를 못하는 관계로 뭔가 했더니만…..공식 팬북이었군요. 전 표지가 미네쿠라 씨 그림이길래 당연히 새로운 화보집이라고만 생각했지요. ㅠ.ㅠ 가격을 보고 그냥 나와버렸는데…

여하튼, 오정 군의 팬으로서, 청룡 양의 말에 구구절절 동감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별사의 몇몇 동지들을 제외하고 제 주위에는 모조리 삼장이랑 팔계 팬이란 말입니다아!!!! 오정 팬으로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그것만도 서러운데 작가마저, 오정 그림은 혼자 전신상이라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거나, 혼자 옆모습이거나, 혼자 뒷모습이거나, 혼자 고개 돌리고 서 있거나..등등등등. 일러스트 집을 보면서 이를 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니까요. [아아, 오정이 표지인 솔티독 3권도 안쪽에는 오정 그림이 몇개 안된다고 하더이다아..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오정에 대한 애정이 풀풀 흘러 넘칩니다. 분명 질문은 다른 캐릭터에 관한 것인데 대답을 하다보면 항상 오정 이야기로 끝나거든요. -_-;;;; 하기야 작가 취향이 아저씨라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서도….쿨럭.

그러니까 작가님, 사랑하는 이의 그림을 아무한테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잘 이해하겠지만, 우리 제발 그 마음을 공유하면 안될깝쇼? 서랍 속에 들어있는 19금짜리 오정 일러스트들을 모두 긁어 모아 통판해줘요오!!! 카드로 긁고 죽을게요오!!!! ㅠ,ㅠ 거기에 부록으로 히라타 씨 목소리로 축전 메시지를 넣어주시면 몇달 동안 추리소설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다시 말하지만 무조건!!!!! 달려들게요!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래서 당신이 미치도록 좋아….


미네쿠라 씨의 인터뷰 중에서……..
[번역문의 출처는 1차, 최유기 go to the west 카페 (하라헤따 님) 2차는 네이버의 히라타 상 카페]

■ 팔계의 웃는 얼굴은, 무언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진위는?
– 팔계는 항상 미소짓고 있지만, 그게 무섭다고들 하더군요. 굉장히 표리부동한 미소로 보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 겉과 속이 다름이 그의 진짜 ” 솔직함 ” 입니다. 단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에서 말한다면, 저는 오정 쪽이 대단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오정은 남과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본심이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남을 깔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존경하거나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정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고고한 캐릭터지요.

■ 완력은, 누가 제일 센가요?
– 우선, 오공이 가장 셉니다. 체력만 놓고 본다면, 요괴 3인. 삼장은 그것 이외의 것……박력에 위압감이 있으니까,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웃음).
단순히 완력만으로 본다면 삼장이 가장 약하겠지만, 삼장은 남에게 지고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팔씨름 같은 걸 하자고 해도 하지 않으려 할테니, 실제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웃음).
역으로 무서운 건, 오정이라던지 팔계. 특히 오정은, 모두가 위험에 처해있다면 폭탄을 안고 혼자 죽을 타입. 그러니까 가장 강한 건 오정일까요

…..그래서 오정이 좋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만, 사실은 누구와도 가깝지 않은 인간. 무언가에 집착하다가도 언제든 그 집착을 버릴 수 있는 인간. 사랑은 없고 욕망만 존재하는 인간. [아, 인간이 아니라 반요괴인가….-_-a] 그래서 저 중에서 가장 먼저 죽을법한 인간. 가장 먼저 과감히 홀로 떠날 수 있는 인간.

그러니까 그는 어찌보면 가슴속 상처를 가장 먼저 극복할 수 있는 캐릭임에도 불구하고 혼혈이라는 점과 얼굴의 상처라는 실질적인 각인을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인간이다. 그 상처는 지울 수 없는 자기자신, 정체성이다. ‘실재’하는 것으로 인해 생겨난 보이지 않는 상처가 낫는다 해도, 어차피 그 근본 원인은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다.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 쾌활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동료들과 달리 정신적 고통으로 육체적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라 육체적 상처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인물이므로. 신경쓰지 않으면 누구보다도 빨리 그것을 잊고 살 수도 있는, 그러나 지우는 것은 불가능한.

아무리 버둥거려도 벗어날 수 없는 허무라면 굳이 벗어나지 않아도 좋다. 거기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무리 둘둘 감싸 안아도, 그 안에 있는 것은 자신의 토대, 기둥, 척추. 굳이 껍질을 가져다 두를만한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것이 곧 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여주든, 그것은 모두 진심이며 본질이다. 단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을 뿐.

쿠보타 군….

 
응, 그래요 쿠보타 군. 당신은 정말 미네쿠라 상이 정성에 정성을 깃들인 캐릭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군요. 네, 그래요, 당신은 미네쿠라 상의 캐릭 가운데 최고의 후까시를 자랑하는 인간이죠. 정말 멋져요. 삼장을 넘어, ‘멋’을 위해 태어난 인간이랄까. 게다가 당신은, 어딘가 닮았지요. 아니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인간들과 닮았어요. 인간이란 원래, 디테일한 부분만이 다를 뿐 다들 닮은 생물이니까요. 무심하고, 허무하고, 관심도 없지만, 동시에 호기심이 강하고, 집착도 심하고, 필요한 것에는 영혼을 팔듯이 의존하죠. 네, 그 묘사를 읽었을 때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요. ‘당신은 작가의 꿈과 이상과 동시에 그의 일부분이구나’하고. 당신은 정말 나구나……..하고.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미네쿠라 씨의 취향은 저와 정말 비슷하면서도 묘한 곳에서 어긋나거든요. 그 사실을 알아요? 멋지게 보이려고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매력이 사라져요. 아, 물론 제 취향이 좀 특이해서…….일거예요. 아마. 항상 원패턴이거든요. 항상 그렇듯,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을 챙겨주는 중년의 아저씨를 더 좋아하고, 잠시 나와서 슬픈 얼굴을 하고 돌아가는 지저분한 기자 아저씨를 더 좋아하고, 심지어 야비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악한을 더 좋아해요. 당신은 멋져요. 정말 멋져요. 저도 알아요. 생긴 것도 취향이고, 성격도 취향이고, 심지어 목소리도 취향이에요!!!! [아니…그러니까….ㅠ.ㅠ 애니를 보시면…저기…ㅠ.ㅠ] 그런데도 왜, 당신한테 전적으로 사랑이 향하지 않는 걸까……….응?

……………………………………………………제길, 와일드 어댑터에서 제일 좋아하고 조마조마한 캐릭이 카사이 씨라니, 대체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내 자신이 이해가 안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엉엉엉, 하지만 어쩌겠어어어어어어어…ㅠ.ㅠ 이 중년 아저씨 쪽이 더 좋은거어어어어얼……….ㅠ.ㅠ

취향……….-_-;;;

….본인의 취향은 아주 간단합니다.
“담배+수염+안경” 그 세가지가 있으면 천국!! 거기에 이 인간이 유부남이라든가 애가 딸려있다거나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 인간, 분명 취향이 저와 같습니다. -_-;; 이 일러를 보는 순간 안경이다!! 담배다!!! 수염이다!!! 를 외쳤다지요…ㅠ.ㅠ
최유기에서 네 명의 주인공 중 사오정이 가장 낫다고 밝힌 것을 봐서도 그렇고
당당하게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니건일이라고 밝히는 것도 그렇고…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둘다 후까시를 즐기는 인간들인거지요….ㅠ.ㅠ

아우아우아우아우, 게다가 이 일러스트는 최고입니다!!! 제복을 입었다구요!!!! 신부복이라구요!!!!! >.< 이래서 미네쿠라 상이 좋아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ㅠ.ㅠ [스티그마는 사실 약간 실망이긴 했습니다만….ㅠ.ㅠ 와일드 어댑터 뒤랑 최유기 외전은 언제 나오냐…ㅠ.ㅠ]

뭐 항상 처음 보고 찍어버린 캐릭들이 다들 ‘죽거나 실종되거나 몇 번 안나오거나’하는 걸 보면….ㅠ.ㅠ 제 인생, 아니 취향도 정말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지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