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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2018)

인간의 정신을 기억저장소에 보관하고 백업할 수 있게 되어, 그게 부서지지 않는 한 육체를 갈아 타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사회.

뭐랄까, 이렇게까지 80년대를 표방해도 되는 걸까
하고 첫 화면부터 의심스러웠던 작품.
그런데 놀랍게도 원작 소설이 2008년 작이었다.
아니 설마…원작도 이런 내용은 아니겠지. 제발 설정만 가져왔다고 말해줘.
안 그러면 너무 슬플 거 같은데.

그런데 보는 내내 “아, 이거 너무 촌스러”라고 생각하면서도
재미있게 봐서 내 감수성 촌스럽구나 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자라며 보내온 시대가 그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 걸까 싶기도 하고. 캬캬캬캬캬
여하튼 리들리 스콧이 참 많은 걸 잘못했어. 

매 화마다 벗기기로 계약하고 배우들에게 얼마나 줬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도대체 왜 이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애들을 거의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벗기는 거지. 굳이 문란함을 표현하기 위해 화면으로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잖아. 아니면 그정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자신이 없는 건가? ]
앞부분은 매우 흥미롭게 보다가
확실히 뒤쪽에서는 실망하는 부분이 늘었는데

나는 이 이야기의 기본 틀이 혁명과 종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그 이야기는 심지어 겉핥기도 하지 않고 지나가고 결국은 너무 개인적인 수준에서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기획인건지 어쩐지
여하튼 굉장히 용두사미가 되어 버렸다.

하여간 사상적 주축 없이 사랑에 매달리는 사내자식이란. -_-;;;

하지만 언니 절 가져요!!!!

조엘 킨나만이 그 커다란 정치에 항상 소중히 갖고 다니는 유니콘 가방이 귀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