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팬픽

[SuPerNatural] 잃어버린 계절 (2)

* 사춘기 딘의 성장기입니다.
* 조금만 참으렴, 샘. 넌 아직은 살짝 어려서. 하지만 때가 올 날도 머지 않았다.



[#M_잃어버린 계절 2)|less..|
그녀의 이름은 리타였다. 그녀는 짙은 머리칼과 밝은 갈색의 피부, 그리고 아몬드 모양의 검은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 아빠는 어디가셨니?”
리타는 카운터에 상체를 기울이며 물었다. 딘은 이런 종류의 접근에 익숙했다. 지금보다 한참 어린 시절 길 위를 떠돌기 시작했을 때부터 대부분의 여자 어른들은 딘과 샘에게 지나친 관심을 표하곤 했다. 그것이 아직 젊고 매력적인 아버지 존의 관심을 끌려는 어리석은 독신 여성이든, 혹은 단순히 엄마 없는 아이들에게 동정심을 발휘하려는 선한 사마리안이든, 딘은 그들의 간섭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럼에도 딘은 결코 그런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아직 어리고 수줍어 뵈는 샘을 내세워 그네들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했다. 간식거리, 장난감, 때로는 아버지가 원하는 정보들. 그것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정책이었다.

그래서 딘은 으레 그러듯 입술 끝을 빙긋 들어올리며 적당한 불만을 담아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당근 일하러가셨죠. 요즘엔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니까요.”
“그럼 동생은 언제나 네가 돌보는 거니?”

리타가 샘을 입에 담는 순간 딘의 경계 경보가 요란한 소리로 적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평상시에도 형제에게 아동복지법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몇 번이고 주지시켰고 가끔 그녀처럼 지나치게 젊은 여자들은 쓸데없는 공명심을 발휘하곤 했다.
“네. 조금 귀찮지만요.”
딘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착한 아이네.”
그녀는 싱긋 웃었다.

“너랑 네 동생을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나.”
리타가 턱을 괴고 따스한 눈으로 딘을 바라보며 말했다. 딘은 카운터 앞 탁자에 놓여있는 커피를 따르며 귀찮다는 듯 힐끗 시선을 던졌다.
“나한테도 동생이 하나 있었거든. 엄마가 안 계셔서 하루 종일 내가 돌봐줘야 했지. 어렸을 땐 그게 얼마나 귀찮았던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거든.”
“있었거든?”
그제서야 딘은 그녀의 이야기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살아있다면 지금 열일곱 살쯤 되었을 거야.”
그녀가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딘은 시선을 아래로 깔고 중얼거렸다.
“어…안 됐네요.”
“괜찮아. 벌써 몇년 전 일이고. 언제까지나 슬픔에 잠겨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하지만 그래도…”
딘은 고개를 들고 리타를 바라보았다.
“가끔은 불현듯 그애 생각이 나는 거야. 우린 참 사이좋은 자매였거든.”
그리고 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덧붙였다.
“너희들처럼.”

그 후로 딘은 리타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스물두 살의 리타는 아버지와 함께 이 모텔을 경영했다. 그녀는 쾌활하고 다정했으며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난 토박이 처녀치고는 어딘가 고상한 멋이 있었다. 저녁 순찰을 끝내고 들르는 부보안관 배리도, 가끔 손님들이 시킨 식사를 배달하는 동네 간이식당의 척도 그녀에게는 절대 노골적으로 추근대는 법이 없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녀를 조심스레 대했다. 나중에야 딘은 그녀가 옆 도시 큰 학교에서 영재교육을 제안했을 만큼 보기 드문 수재였으며 한 때 장학금을 받고 명문대학에 갈 수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리타보다 다섯 살 어린 동생인 마리아는 3년 전에 실종되었다. 단순히 시신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공표된 결론이었다. 비극적인 운명의 그날, 리타는 호숫가로 향하는 동생을 배웅했다. 몇몇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목격했다. 마리아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서둘러 뛰어 들어간 사람은 두 명이었다. 호수 바닥 어디엔가 가라앉아 있을 시체는 끝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대학 합격증을 받아놓은 리타는 결국 고향에 머물렀고, 오래지 않아 막내 딸을 잃은 충격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모텔을 맡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언제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어색함을 느꼈다. 

딘은 이제껏 다른 사람과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거의 없었다. 딘이 편하게 어울리고 그를 귀여워해 준 어른들은 대개 무식하고 거친 사내들이거나 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 이들이었다. 상냥하고 친절한 여자들은 대개 동생 샘의 몫이었다. 샘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그네들의 본능을 자극했고 딘의 가르침을 이용해 속내를 이끌어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원했다. 딘은 자신과 샘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진심을 드러낼 필요도 없었다.

리타는 달랐다. 형제들을 홀로 내버려 두고 아버지가 사냥을 떠난 사이 딘은 어두워지기 전에는 무조건 모텔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으로 샘을 방과 후 프로그램에 등록시켰고 시간 맞춰 샘을 데리러 갔으며 가끔은 모텔에서 잡일을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종일 축구를 하느라 들판을 뛰어다니던 샘이 곯아떨어진 한밤중이면 텅빈 모텔 사무실에서 커피와 콜라를 앞에 두고 리타와 수다를 떨기도 했다.

어느날 샘이 지나가는 말투로 툭 하고 던질 때까지 딘은 자신이 얼마나 자주 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우리 엄마는 금발이었어.”
딘은 갑자기 웬 헛소리냐는 둥 눈살을 찌푸리고 어린 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샘은 침대에 걸터 앉아 더러워진 신발을 문질러 닦으며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다시 내뱉었다.
“그리고 난 나이 많은 여자보다는 차라리 그 까만 머리 누나가 형하고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해. 그거 알아? 연상의 여자를 좋아하는 걸 오디푸스 컴플렉스라고 부른대.”
샘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이상한 소리를 주워듣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했다. 딘은 그 까만 머리 여자아이에게 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달리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리타 때문이었다. 달리아는 리타의 사라진 동생인 마리아와 가장 친한 친구였고, 공통의 추억을 가진 두 사람은 친자매도 무색할 정도의 깊은 우애를 쌓아 나가고 있었다. 리타는 마리아와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때면 잃어버린 동생 대신 자매가 된 달리아에 관해 딘이 신기하게 여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어쩌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관계가 되었는지, 할머니와 혼자 사는 달리아가 얼마나 자기 아버지를 좋아하는지, 달리아의 어린 시절과 오해 받기 쉬운 성격, 그리고 취미 생활에 관해서도. 마치 누군가에게 달리아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도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딘이 리타에게 샘에 관해 이야기할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두 눈을 반짝이면서. 어쩌면 딘은 그래서 리타를 더욱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한번은 그녀가 목에 걸고 있는 자그마한 주머니를 옷자락 사이에서 꺼내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달리아는 이런 걸 정말 잘 알아. 나쁜 기운으로부터 지켜준다면서 직접 만들어줬다니까.”
딘은 사랑점과 미신을 믿는 계집애들을 비웃는 십대 소년답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살짝 경멸적인 어조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타는 익숙하다는 듯 순순히 목에서 끈을 벗어 딘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딘은 천천히 가죽주머니의 입구를 풀었다. 말린 풀쪼가리 몇개, 머리카락 세 가닥, 그리고 조그만 호안석 한 조각. 리타의 말이 옳았다. 해될 것은 없었다. 그것은 희미하나마 사소한 불운에서 지켜주고 행운을 안겨줄 수 있는 작은 부적에 불과했다. 아주 드물게 오래된 책방에 쌓인 지층 가장 아래쪽에서 아는 사람만이 발굴할 수 있는 먼지 투성이 마법백과에 적힌 시시한 주문들. 비록 그 중 대부분이 진짜로 효과를 지닌 마녀의 주술이라도 말이다. 딘은 주머니를 닫고 다시 리타에게 돌려주었다. “하여간 여자들이란.”이라고 들으라는 듯 중얼거리면서.  
 
달리아 크로우힐(도대체 어떤 부모가 ‘달리아’라는 미친 이름을 지어줬는지 딘은 늘 궁금했다)은 이름에 걸맞는 칠흑같은 검은 머리칼과 창백하도록 밝은 청회색의 눈동자를 지닌 예쁘장한 여자아이였다. 학교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고 동네 아이들과 어느 정도 어울려 다닐 수 있게 되었을 무렵, 딘은 달리아가 리타와는 다른 의미로 또래들 사이에서 묘하게 배척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그녀가 풍기는 묘한 분위기 탓일 수도 있었고 혹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존경과 경외를 동시에 받고 있는 그녀의 할머니 탓일 수도 있었다. 달리아는 시골 아이들 사이를 요정처럼 사뿐히 걸어다녔고 어딘가 색스러운 기가 있는 그녀의 시선을 받으면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버리곤 했다. 달리아는 여자애들 무리를 이끌거나 이간질 할 수 있었고, 남자아이들을 부추겨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 수 있었다.

딘은 저항했다.

딘은 리타를 통해 달리아의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달리아 역시 리타를 통해 딘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방과 후면 모텔을 찾아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리타와 함께 카운터에 앉아 있는 달리아와 스쳐지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과 달리아는 리타가 무색해할 정도로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두 아이들 사이에는 항상 긴장감이 흘렀으며, 사춘기의 소년소녀는 신중하게 서로의 주위를 맴돌며 스텝을 밟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두운 창고 안에서 달리아가 딘의 입술을 훔치며 그 기묘한 미소를 지었을 때, 딘은 한발짝 물러나 손등으로 입가를 문질렀다.
“왜?”
달리아가 어둠 속에서 밝은 눈동자를 빛내며 물었다.
“넌 날 좋아하지 않잖아.”
“응.”
달리아가 방긋 웃었다.
“하지만 넌 매력적인걸.”
딘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여자아이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머, 정말이야. 그러니까 리타 언니한테만 붙어 있지 말고 학교에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때?”
딘은 순간적으로 달리아의 눈빛에서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
“너만 원한다면 여자애들이 줄을 설 거야.”
달리아는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 수도 있고.”

그 순간 딘은 달리아가 주었다던 리타의 부적과 그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떠올렸다. 언젠가 서둘러 샘을 데리러 나가다 달리아와 모텔 입구에서 부딪쳤을 때 그녀가 떨어뜨린 낡은 가죽표지의 책과 달리아를 둘러싸고 비밀스럽게 쑥덕거리던 여자아이들을 생각해냈다. 모텔 카운터에 앉아 무료함을 달래던 달리아가 무심코 손가락을 놀려 엮던 눈에 익은 매듭과 문양을 떠올렸다.

딘은 저도 모르게 불쑥 대꾸했다.
“네가 가진 그 이상한 주문과 능력으로?”
달리아가 멈칫 동작을 멈추더니 다시 미소지었다.
“응, 내 신비한 능력으로.”
“너 그러다 언젠가 크게 다칠 거야.”
딘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소년은 아버지와 여러 사냥꾼들에게서 어설픈 마녀들의 말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면 주변 사람이 그렇게 되든가.”

당황한 달리아는 진지해진 얼굴로 딘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이런 이야기에 심각하게 응하는 남자애는 없었다. 그녀가 얻는 대부분의 반응은 황당함이나 재미있다는 양 피식거리는 경멸이었다. 달리아는 두 눈을 빛내며 웃었다.

“두고 보렴.”

며칠 뒤, 금발의 메리 베커가 수줍게 다가와 딘에게 점심을 같이 먹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딘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음 날에는 애나 브라이튼이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호숫가에 놀러가자고 초대했다. 그리고 마침내 야구부원들의 여왕인 트리나 캐머런이 로커 앞에서 말을 걸어왔을 때에는 딘도 더 이상 태연할 수 없었다. 딘의 시선이 복도 맞은편에서 다른 여자아이들과 키득대고 있는 달리아와 마주쳤다. 달리아는 순진한 척 생긋 웃으며 행운을 빈다는 듯 손가락을 흔들어 인사했다. 딘은 트리나의 제안을 거절했다.  



_M#]

[SuPerNatural 낙서] 바보들 -_-;;;

뭐지, 이 아무렇게나 갖다 붙인 제목은. -_-;;;
여하튼 좀 즐겁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끄적.

 

[#M_바보들 -_-;;;|less..|”새미, 새미, 저거 봐. 네 뒤 테이블에서 여자 둘이 키스하고 있어! 오오오오오오오!”
“당연하지. 여긴 게이 바니까.”
“엥? 정말?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 여자들도 있는데?”
“내가 게이와 레즈비언의 사전적 정의까지 설명해 줘야 해?”
“그럼 망사셔츠에 가죽바지 입은 근육질 남자들은 어디 있는 거야? 콧수염 기르고 미니스커트 입은 변태들은?”
“형님아, 게이라고 다 그러고 다니는 건 아니거든? 게이바라고 다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거든??”
“하지만 우리가 옛날에 갔던 데는 그랬잖아.”
“언제? 어디서?”
“너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시카고에서. 아버지 없이 우리 둘이 망년회 한답시고 빡세게 보낸 날.”
“아아, 그때. 훗, 형이 나한테 처음으로 키스했을 때 말이지?”
“뭐야, 네가 해달라고 조른 주제에.”
“난 그런 적 없거든?”
“네가 해 달라고 매달려서 징징거렸다니까.”
“난 독일군인 같이 생긴 애가 내 엉덩이를 조물거린다는 말 밖에 안 했어. 자기가 알아서 질투해놓곤.”
“어, 눈물콧물 있는 대로 질질 짜며 무섭다고 걔 좀 쫓아달랬지.”
“그래도 키스해달라곤 안 했어.”
“제발 좀 구해달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거기선 그게 정상적인 방법이었다고. 내가 사람들 앞에서 안 그랬으면 너 그 때 걔한테 화장실로 끌려갔을걸.”
“어쨌든 형이 먼저 키스한 거 맞잖아. 형이 먼저 날 꼬신 거지.”
“야, 이런 소리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너 막 고등학교 들어갔을 때 내가 잠잘 때마다 네가 무슨 짓 했는지 알거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네 존심을 생각해서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모르는 척 해 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말해 봐, 말해 봐! 아무 것도 없으면서 뻥치긴.”
“엇쭈? 너 지금 날 무시했어? 너 그 즈음에 한참 나 자고 있으면 여기저기 막 만지작거리고 귓가에다 이상한 대사도 지껄이고 그랬잖아. 하도 자주 그래서 뭐라 그랬는지 기억도 다 안 난다. 나중엔 아예 오늘도 그러려니 싶더라니까. 한번은 네놈이 정말 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 너 그 때 아버지 술 훔쳐마시고 개처럼 취해서는 내 바지에다 손 넣으려 그랬다. 솔직히 그땐 나도 좀 쫄아서 비명이라도 지를까 했는데 다행히도 아버지가 빈 술병 발견하고 달려들어와서 네놈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패는 바람에 그나마 살았더랬지.”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그런 적 없…아니 잠깐, 뭐야, 그럼 그 때 다 잠자는 척 했던 거야? 내심 즐겼던 거 아냐?”
“정말로 무서웠다니까. 그리고 네 소녀처럼 연약한 가슴에 상처입고 가출이라도 하면 어떡하나 걱정되더라고.”
“역시 좋아서 즐긴 거 맞잖아.”
“네가 쪽팔려 할까봐 형된 도리로 감싸준 거야!”
“핑계 대기는.”
“야, 이상한 짓은 네가 먼저 했거든? 어디서 이제 와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그래?”
“이상한 짓이라니! 난 그저 형이 평소에 스킨쉽을 너무 쑥쓰러워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동생으로서 애정표현을 하려고 했던 거 뿐이라고.”
“어, 그런 거치곤 좀 지나치게 성인 버전이었던 거 같은데.”
“마음만은 순수했어!”
“네 몸은 의견이 달랐던 것 같다만?”
“뭐, 지금은 확실히 다를지도……”
“하앗….새미, 네 뒤에 앉아있는 그 레즈비언 한 쌍이 우릴 훔쳐보면서 키득거리고 있는데….”
“아까 형도 눈요기 했잖아. 이 정도는 저쪽에도 서비스 해 주라고.”
“하긴, 지금 쟤네들한테 잘 보여놓으면 나중에 더 보기 좋은 장면도 연출해줄지도 몰라. 아니면 오늘밤 넷이서 좀 강도높게 즐거운 시간을…..”
“그건 내가 싫거든!!!!”
“쳇, 네 녀석은 꼭 이럴 때만 순진한 척이더라.”
“난 원래부터 순수해! 형한테만 그런 거라고!”
“어, 역시. 네가 먼저 나한테 반한 거 맞다니까.”
 




….이건 무슨 의식의 흐름도 아니고….-_-;;; 이 엄청난 클리셰의 향연은 뭐지.
어쨌든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딘! >.<
[내 팬질 인생에 언제 이런 걸 실컷 즐겨보겠나, 흑흑.]

아아, 바보형제가 그리워요.
갈등도 좋지만 제발 5시즌에서는 얼간이도를 대폭 강화해주면 좋겠는데, 흑.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