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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I Shot the Sheriff” – Eric Clapton

요즘 할일이 많아서 좀 제정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퍼내추럴 재방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짓만은 해야겠지요. 이런 거라도 안하면 어찌 사나요. ㅠ.ㅠ

수퍼내추럴 3시즌 12화 “주스 인 벨로(Jus in Bello)”에서 언급된 “내가 보안관을 쐈네(I shot the Sheriff)” 입니다. 실질적으로 극중에 삽입된 게 아니라 딘이 노래 가사를 멋들어진 농담으로 내뱉죠. [서양애들은 노래 가사를 이용한 이런 식의 농담을 자주 써먹더군요. 진짜로 다 알아듣는 거냐. -_-;;;] 원곡은 밥 말리의 곡입니다만, 유튜브에 한 용자가 에릭 클립튼 아저씨의 곡을 곁들여 수퍼내추럴 영상을 멋지게 편집해 올려놓았습니다. 정말이지 이 장면, 한참 심각해 죽겠는데 갑자기 푸핫! 하고 김빠지는 듯한 웃음을 줍니다. 새미가 정색을 하고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휙 돌려 눈빛으로 쏘아 죽이려는 양 형을 올려다보는 기분이 이해가 된다니까요. ^^* 아흑, 역시 딘은 이렇게 속 없는 듯 실실거려야 귀엽고, 샘은 저렇게 짜증을 부려야 맛이죠. 이 장면은 볼 때마다 형제들의 성격이 극명해서 낄낄거리게 됩니다.

<3시즌 12화의 주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M_가사를 보시려면…|닫아주세요|“I Shot the Sheriff” by Eric Clapton

I shot the sheriff,
but I did not shoot the deputy.
I shot the sheriff,
but I did not shoot the deputy.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보안관 대리를 쏘지는 않았어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보안관 대리를 쏘지는 않았어


All around in my home town
They’re trying to track me down.
They say they want to bring me in guilty
For the killing of a deputy,
For the life of a deputy.
But I say:

내 고향에선 다들
나를 잡아들이려고 안달이 났지
내가 유죄라는 거야
보안관 대리를 죽인 죄
보안관 대리의 목숨을 빼앗은 죄
하지만 내 말을 들어봐


I shot the sheriff,
but I swear it was in self-defense.
I shot the sheriff,
and they say it is a capital offense.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맹세코 그건 정당방위였어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그들은 그게 중범죄라는군


Sheriff john brown always hated me;
For what I don’t know.
Every time that I plant a seed
He said, kill it before it grows.
He said, kill it before it grows.
I say:

존 브라운 보안관은 언제나 날 미워했어
그 이유는 나도 몰라
내가 씨앗을 뿌릴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지
싹수가 노란 건 일찌감치 밟아 버려야해
싹수가 노란 건 일찌감치 밟아 버려야해
내 말을 들어봐


I shot the sheriff,
but I swear it was in self-defense.
I shot the sheriff,
but I swear it was in self-defense.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맹세코 그건 정당방위였어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맹세코 그건 정당방위였어


Freedom came my way one day
And I started out of town.
All of a sudden I see sheriff john brown
Aiming to shoot me down.
So I shot, I shot him down.
I say:

어느날 자유가 찾아왔지
난 마을을 뜨기로 했네
그런데 갑자기 존 브라운 보안관이
내게 총을 겨누는 거야
그래서 내가 쐈지, 내가 먼저 쏴 버렸어
내 말 좀 들어봐


I shot the sheriff,
but I did not shoot the deputy.
I shot the sheriff,
but I did not shoot the deputy
.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보안관 대리를 쏘지는 않았어
내가 보안관을 쐈네
하지만 보안관 대리를 쏘지는 않았어



* 뒷부분 가사는 생략. 유튜브에 편집되어 올라와 있는 부분만 해석했습니다.

_M#]
이번 화의 제목인 “Jus in Bello”는 직역하자면 “Justice in War”, 다시 말해 “전쟁 행위의 정당성”을 의미하는데, 한번 더 쉽게 풀어쓰면 “전쟁 중 도덕적 행동 규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지킬 건 지키자” 인 거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아마도 Jus In Bello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사례를 보십쇼.

3시즌 12화에서의 “도덕적 행동 규범”이 지칭하는 바는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반복된 바 있는 “한 사람의 희생 vs 여러 사람의 생명”입니다. 전 가끔 희생을 치러야 하는 낸시가 처녀가 아니고 남자 – 예를 들어 헨릭슨 – 였더라면 딘이 과연 저만큼 반대했을까 싶습니다만. 와하하하핫.

사실 이번 화는 스토리 자체가 매우 허술합니다. 그게, 주객이 전도되어 있거든요. 말하자면 윈체스터 형제가 폐쇄된 장소에서 위기에 처하기 위해 떼거지 악마들이 필요했던 것이지 악마들 때문에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솔직히 녹음 테이프로 엑소시즘이 가능하다면 일일이 악마 사냥하러 다니느니 차라리 아이스크림 차에 확성기 달아서 전국 여행하고 돌아다니는 게 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번 화를 꽤 좋아하는데, 스토리 상 커다란 전환점이 됨은 물론이요 사악한 제작진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소소한 재미들을 여기저기 뿌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두 발을 사슬로 연결한 채 어정쩡한 걸음으로 서로 부딪치는 형제들이라든가, 일부러 둘의 성질을 돋궈대는 헨릭슨과 그에 대한 윈체스터 형제의 반응이라든가 [형제는 앞으로 둘이 평생 얼굴을 보지도 못할 거라는 헨릭슨의 말에 순간적으로 표정과 태도가 확 바뀌죠. 아흑, 이 장면 정말!! 아니 형제관계가 이렇게 애틋해도 되는 겁니까???]
그 유명한 더블 타투라든가!!!!! [아, 인간들아, 팬들 좀 그만 낚아요!!! 아니, 계속 낚아줘요!! ㅠ.ㅠ]
 


참 이상하게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참 먹음직스러운 녀석들이라는 생각을 한다지요. 쩝.
맨살을 드러내서 그런가….-_-;;; 아 정말 이렇게 아저씨 계열이라는 거 티 내면 안되는데, 흑.

정신 나간, 아니 안에 갇힌 헨릭슨의 양팔을 휘어 잡아 반 바퀴 핑그르르 돌리는 더블민트 형제라든가, 그리고 형사 영화에서 자주 보는, “알고 보니 착한 놈”, “내부의 적”의 클리셰라든가, 샘과 딘을 “내 신발창에 붙은 껌만도 못한 것들!!!”이라며 말빨과 눈빛 하나로 덩치큰 두 남정네를 자근자근 밟아주시는 우리 금루비 누님이시라든가[꺄악! 그러니까, 이런 금루비 누님한테 열광하다보니 4시즌의 무기력한 루비를 – 도저히 누님이라 부를 수 없다! – 루비로 인지할 수가 없지 말입니다.] 등등등 말이죠.

이 편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낸시를 둘러싼 형제간의 대립입니다.

사실 귀신잡는 일에 있어 보다 냉정한 쪽을 꼽으라면 딘입니다. 딘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제거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말 그대로 직업 정신에 입각해서 움직입니다. 어쨌든 그의 일차적인 목적은 자기 가족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니까요. 그가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1) 아버지와 동생 샘이 위험에 처하거나 2) 자신이 희생함으로써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한편 샘은 원치 않게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버린 간접적인 피해자들을 동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초반에는 딘과 달리 이 일에 대한 목적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에[덕분에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후반에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들에게 비쳐보기 때문이죠. 샘은 딘과 달리 사냥을 할 때 보다 개인적인 입장을 내세웁니다.

따라서 낸시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려야 하느냐라는 문제를 두고 샘과 딘이 부딪쳤을 때, 얼핏 보기에는 예상과 어긋나는 듯 느껴지지만 실은 두 사람 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딘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희생시켜 본 적이 없습니다. 낸시를 희생시키는 것은 그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낸시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있어 보호해야 할 대상이죠.

한편 샘의 경우 –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는데 – 일차적인 그의 보호대상은 형인 듯 보입니다. [솔직히 같이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관심이 없는 듯 보일 정도니까요.] 아울러 그는 늘 그렇듯이 바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 원치 않게 적이 된 –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샘은 이번 일을 사냥이 아니라 커다란 전쟁의 일부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최전선에 서 있는 사령관이죠. 흥미로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투는 샘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매우 개인적인 싸움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인 싸움이기에 오히려 그는 자기 자신과 딘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들을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 한발짝 떨어져 – 평가하고 다룰 수 있습니다. 반면 딘은 다른 사냥을 할 때와 똑같은 태도로 이 전투에 임하죠.

그런 의미에서 샘은 악마들이 말하는 대로 “군대를 이끌기에 적합한” 캐릭터가 맞습니다. 딘은 4시즌에서도 확인된 바 있듯이, 사령관이라기보다는 분대장에 가깝죠. 사령관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전투에서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 있지만 분대장은 전투에 참가한 자기 분대원들을 모두 무사히 데리고 귀환하길 원하니까요. 이는 또한 딘이 아버지의 “완벽한 병사”로 키워진 데 반해 샘은 본질적으로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인 것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보통 그것은 리더의 자질과 연결되죠.

그건 그렇고, 이번 화 릴리스의 등장은 참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무척 예쁘장하고 참한 소녀라 눈도 즐겁더군요. 첫번째 릴리스가 어른스럽고 차분한 점을 강조했다면 두번째 릴리스는 어린아이 특유의 잔인성을 강조했습니다만,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판단하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헨릭슨 아저씨를 가차없이 죽여버리다니,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ㅠ.ㅠ

덧. 이번주 목요일입니다! 으으, 드디어!!!

덧2. 젠장, 블로그 스킨 수정, 친구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수정했는데, 그래도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가 않아요. ㅠ.ㅠ 가로가 너무 넓어 줄이고 싶은데 그냥 포기해야할 듯 싶습니다. 우엉, 분명히 IE 6, 7이랑 파폭에서 잘 보인대매! 왜 IE6이랑 파폭에서 에러 나는 건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