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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 오브 투모로우”

“내일의 경계” 보고 왔습니다.

포스터를 보고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예상한 것과는 약간 다르네요.
저는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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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는 재미있었어요.
여러 부분에서 다른 몇몇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게 익숙해질 무렵 다른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게다가 반복되는 게 지겨워질 무렵
유머를 집어넣어줘서 피식피식 웃게 하고요.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스토리 진행이 시작되고 나면
휴먼드라마가 되는데
그게 또 자연스럽게 넘어가는데다 지루하지 않고 좋더란 말이죠.
처음부터 설정 구멍이 여러 개 보이는데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나면 “그래, 그래도 이게 낫겠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이 나이쯤 되면 헐리우드식 엔딩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현실이 시궁창인데. ㅠ.ㅠ
톰 아저씨가 정말 많이 늙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점점 더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고 있군요.
“루퍼”에서도 그렇더니 그 피곤에 쪄든 얼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상당히 매끄럽고 히트를 칠만한 영화인데 잘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북미성적은 안 좋다고 하던데.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엑데퓨보다 취향이 훨씬 더 잘 맞아뜰어질 듯요.
덧. 대체 꿈도 희망도 없다는 원작 엔딩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소설은 아니고 만화만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마무리가 괜찮네요. 역시 원작 쪽이 더 치밀한 것 같아요.

루퍼 & 19곰 테드

1. 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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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좋습니다. 정공법 SF예요. 거기다 옥수수, 아니 광활한 사탕수수밭과 외진 곳의 다이너, 정글같은 뒷골목을 섞어넣어 갱스터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거 왠지 그래픽 노블로 보면 폼날 거 같은데요.
그런데 묘하게 허술합니다. 텍스트로 놓고 보면 좋은데, 시나리오도 잘 짜여있는데, 연출을 못한 것도 아닌데!!! 20퍼센트 부족해요. 거 참 이상하기도 하지. 브루스 아저씨가 멋지긴 한데 너무 나이가 많아 보여서 그런지도 몰라요. 늦깎이 사랑이 잘 실감이 안 난달까요.
그건 그렇고 분장의 힘은 정말로 놀랍군요. 토끼군 연기도 좋고요. 브루스 아저씨가 워낙 특색있는 얼굴에 목소리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흐흐. 인터뷰에서 “어떻게 브루스 윌리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나요?”라는 질문에 토끼군이 “Like a boss!!”라고 웃으며 대답했는데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푸하하하하하핫.  
에밀리 블런트 참 예쁘네요. 오오.
2. 19금 테드
웃고 싶은 분은 보러가십시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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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많이 내려가서 상영관이 몇 개 안 남아 있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대중문화 패러디에 아주 넘어갑니다.
시대가 저희 나이대랑 대충 맞아 떨어지거든요.
물론 이 부분을 알아듣지 못하면 그냥 뜬금없는 영화가 될 수 있지만
테드가 워낙 귀여워서 걔 재롱 떠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서른 다섯에 ‘플래시 고든’이라니, 이 친구 너무 옛날 프로 보고 자란 거 아님?
뭐, 저야 스타워즈 팬이라 즐거웠지만요.
세상에, ‘임페리얼 테마’를 모르는 미국인도 있단 말인가!
기본적으로 테드를 커다랗고 말썽부리는 애완동물로 놓고
애완동물이 나오는 가족용 영화를 수위만 성인버전으로 바꿔놨다고 보면 됩니다.
딱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익숙하고, 이런 류의 다른 성인용 코미디 영화들보다 훨씬 수위가 낮고 유쾌합니다.
덧. 저 여자는 천사야. 성격도 천사인데 얼굴과 몸은 밀라 쿠니스라고!
존, 이 운 좋은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