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단상

악순환이 되는 거지

넷 상에서의 인간관계란

누가 누구라고 차라리 확실히 지칭하지 않으면
조용한 오해와 착각이 생겨나고
적나라한 적의가 아니라 미묘하게 은근한 경우에는 차마 정면으로 물어볼 수도 없으니까.

서로 눈치만 보며 말 없이 떠 보는 연애 직전의 새내기 한 쌍처럼.
누군가 먼저 과감하게 내딛지 않으면 영원히 해결나지 않을 테지.

답답해라.

그러나,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란 쉬운 법이 아니잖아?

신호를 기다리다 시간이 가고,
결국은 의문만 남긴 채 잊혀져 가는 거지.
시작도, 끝도 없이. 어물쩡한 관계로.

멍청하긴

장례 절차-형식 이견…정부는 국민장, 유족은 국장 원해

….전략

유족측은 김 전 대통령이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긴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점을 들어 국장을 원하고 있다. 유족측은 특히 고인이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정치지도자라는 점에서 국장으로 해야 외국 정부를 대표하는 조문사절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전례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현직에 있다가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만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도 정부와 유족 측이 협의해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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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국장으로 하면 말야, 당신의 그 허접한 외교라인에 플러스가 된다면 모를까 절대 손해는 안 봐.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물’로 보이냐? “아시아의 만델라”라는 별명이 아부하려고 붙여준 걸로 보여?
클린턴한테 북한 가서 무슨 일 있었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지도 않아? 그 동안 휴가 가 있었다며? 딴 나라 정치가들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지 않아?
전례라는 건 깨지기 위해 있는 거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이처럼 적절한 명분이 또 어디 있다고?

당신들은 지금 이것도 정치적으로 최대한 ‘이용’ 해야 해.
제발 부탁인데 ‘정치’ 좀 해 봐. 써 먹을 거 최대한 좀 써먹으라고. 예우하는 ‘척’ 하면서 곶감만 쏙쏙 빼먹어도 되니까 부디 좀 해봐. 사망소식 뜨자마자 시청광장 틀어막는 거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드냐?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고 있나, 제길.

당당히 말하지만

나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

내가 너희들처럼 무지하지 않다는 사실이,
어린시절 더욱 많은 것을 보고 자랐다는 사실이,
함부로 헛소리를 지껄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희처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따라서 겁에 질려 발광하는 너희들을 비웃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덧. “위대하신 각하”만 있을 뿐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경할 큰 어른도 없는 주제에.

 

[謹弔]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1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43분 향년 85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은 18일 오전 9시쯤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의료진은 혈압상승제 등을 이용해 집중 치료했으나 결국 오후 1시43분 숨을 거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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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못 넘기리라 생각은 했지만, 너무 빠릅니다.
정말로 너무 빠릅니다.

힘들고 험난했지만 큰 인생이었습니다.
부디 훌훌 털고 고이 가시길.
참으로 많이 감사했습니다.

덧.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해에 가시는군요.
진심으로 마라도 낀 게 아닌가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남은 것들이라고는…@#$%$%&@#%$!#@!@!@#$!@#


덧. 뉴욕타임즈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