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단상

속초 산불

지방 출신이다보니
불이 번지는 속도를 보면서
내 고향 도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많이 무서웠다.

지금도 언제든 일어날 일이긴 하지만
한동안 집에 소방벨이 자주 울려
그때마다 고양이들을 잡지 못해
엄청나게 불안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는데
이젠 좀 잠잠해졌는가 싶었더니
어젯밤 불 소식을 들으며 다시 도졌어.

밤새 저런 일이 일어나면 두 고양이들을 데리고
난 어디로 가야하지
아니 그 전에 잡아서 캐리어에 넣을 수는 있나
전전긍긍하느라 피곤해졌어.

걱정해야 하는 게 맞는 거겠지만
너무 힘드네.

노회찬 의원 사망

무엇보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아침에 카톡으로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황당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였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후속 보도를 보건대
믿지 않을 수 밖에 없군요.

정말 너무….
황망하고 마음이 안 좋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느냐고
왜 더 싸우지 않느냐고 화라도 냈는데
노회찬 의원은 그냥 안쓰럽기만 합니다.

정말 너무…
그냥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늦은 시간에 홀로 앉아
고인이 이뤄낸 일을 기리며
술잔이라도 들어봅니다.

박근혜 파면!!!!!

아 젠장, 한 시간 전부터

앉아서 달달 떨고 있었고,
판결문 읽기 시작하고서는 ‘그러나’가 등장할 때마다 염통이 쫄깃쫄깃해해지고
세월호 이야기 나왔을 때에는 철렁 가라앉았는데,
“박근혜를 파면한다”
소리가 나오자 가슴이 죄어들면서 비명도 안 나오더라.
순간 눈 앞이 아찔해 진 다음에야 정신을 차렸다.
앞으로 남은 일도 산더미지만
일단 오늘은 즐겨!!!
오늘은 즐기자고!!!!!!!!
이게 시민 혁명이다,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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