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lukesky

그러고보니 근황

깜박했네요.

콩쥐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활력도 식욕도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어요.

정말 다행스럽게 중간에 수치가 하향세로 돌아서서
설 전에 한 검사에서는 인도, 번도 정상치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크레아틴이 아직 조금 높은데, 원래 만성신장질환이 있어서 이건 떨어지는 데 좀 오래 걸리거나
이 상태로 유지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군요.
다른 분 말씀에 의하면 정말 요단강 건너는 애 목덜미를 붙들고 데려온 거라고.

콩쥐 신장이 두 개라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을텐데
하나밖에 없다보니 정말 걱정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겠지요.
몇년 동안 잘 유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조만간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고요.
4.4킬로였던 체중이 현재 3.4까지 줄었습니다.
정말 뼈밖에 안 남았어요.

여튼 지금 먹이고 있는 약은 남은 여생 계속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수액을 언제까지 맞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저는 두달 분의 생활비를 통으로 들이붓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매우 곤란해졌고,
이제는 제 허리를 다시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원래 오른쪽이 문제였는데 이제 왼쪽이 거의 오른쪽 수준으로 통증이 증가했거든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여하튼 올해 다시 광주에 내려가서 시술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역시 콩쥐를 사나흘 정도 투약과 수액 투여 없이 내버려둘 수 있는가, 가 가장 관건이겠어요.
아직은 무서운데 여름쯤이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품고 있고요.

그래도 이제 얼마나 마음이 편해졌는지.
한달 전에 비하면 천국 같습니다.

허리가 덜 아파서 아침에 좀 빨리 일어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메시아” – 넷플릭스

확실히, 디즈니 플러스에 너무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들 보는 맛이 정말 쏠쏠하다.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물론 대중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 홀현히 나타난 메시아일지도 모른 사나이와
그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
정부기관에서는 조금씩 그의 존재를 밝혀내기 시작하는데,
진짜 신의 사도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종교가 없으며, 무신론자라기보다는 인격신 부정론자인 나로서는
극 초반에 에바가 한 말에 동감한다.
“어차피 예수도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떠버리 무정부주의자였을 것”

그리고 극동인이다보니,
회의적이면서 하지만 진짜였다면 참 좋겠다, 라는 게 극을 보고 거기 이입하는 게 아니라 이 극을 보고 있을 백인 시청자들에게 이입하는 기분이다. 주제가 흥미롭고 심각하며 현실과 이렇게까지 가까운 의문을 던질 때면 이렇게 되는거지. 저 신은 내가 생각하는 신이 아니요, 우리의 신이 아니므로. 다만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의 느낌은 정말로 나와 다르겠지.

의문만 던지고 애매모호하게 끝날 것 같았는데 보아하니 2시즌이 기획될 것 같다.
적어도 예수의 일대기는 따라가야겠지.

중간중간 정말 아슬아슬하게 “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풍겨주는 게 진짜 좋았어.

정말로 2020년이 오다니

2019년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내일부터 정말로 원더키디의 해가 오는군요.
제가 이렇게 살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모두들 평안하시고,
새로운 20년을 맞이하시기 빌겠습니다.

조용해진 홈페이지지만
정말 오랫동안 사용했네요.
아직도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신년 맞으십시오.

“시크릿 세탁소” – 넷플릭스

요즘엔 사전정보를 찾아보는 게 귀찮아서 몇 줄의 영화 설명만 보고 클릭해서 보는 편인데,
이 세탁소가 ‘돈세탁’을 의미하는 거라는 건 영화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야 알았다.
난 메릴 스트립의 이른바 모험 영화인줄 알았지.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원작 서적을 영화화 한 작품.
이 거대한 사기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례들이 있고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대체 이런 사태의 원흉은 무엇인지
독특한 방식으로, 그러나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난 이게 보시라이 스캔들까지 이어져 있는 줄은 몰랐어. 정말 어마어마하다.

소더버그 작품 답게 정말 온갖 얼굴아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메릴 스트립 분량이 저거밖에 안되는데 전면에 내세웠어?
라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조금은 납득.
거의 계몽용 선거운동 영화에 가까울 정도였다.

짧고 유익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