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좀 달렸습니다.
느지막히 베니 팬이 된 후배 덕분에 언젠가 봐야지 하면서 한쪽 구석에 쳐박아놓았던 애들을 보게 되었군요.
1. 스타터 포 텐
이거 분명히 디비디 샀었는데 대체 사서 어디다 놔뒀단 말이냐!!!
풋풋하고 촌스러운 매커보이 군과
깻잎머리 베니가 나옵니다.
[베니의 찌질한 캐릭터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찌질하지 않은 역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스타트렉에서도 알고 보면 찌질한 거 아니에요???]
셜록의 마횽이 이상한 가발을 뒤집어쓰고 나오고,
제임스 군 상대역으로는 ‘퍼레이드엔즈’에서 베니 마눌님이었던 여배우가 나옵니다.
영국 작품들을 보다 보면 다 아는 얼굴이라서 참 묘해요, 깔깔깔.
여하튼 시간때우기에 그럭저럭인 영화.
웃을만은 한데, 솔직히 팬들이 아닌 사람들한테는 추천하기 힘들죠, 이거.
2. 스튜어트
예전에 누가 올려준 유튜브 영상으로 조금 보다가
톰 하디 발음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서 포기했던 녀석.
톰 하디가 알코올, 헤로인 중독인 스튜어트 역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튜어트의 전기를 쓴 기자역으로 나옵니다.
…..어째서 이런 사진에서마저 톰은 반짝반짝하게 나오는 거죠. -_-;;끄응, 기본 스토리는 알고 있었으나
그런 반전이 있었을줄은.
게다가 영화 자체를 상당히 밝게 그려놔서
나중에는 ‘이봐, 이런 내용을 이런 톤으로 그려도 되는 거냐???’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물론 덕분에 스튜어트가 발작하는 장면을 보여줄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긴 하지만요.
일종의 충격요법인 걸까요.
이 때 톰 하디 신음소리를 들으니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때 톰 하디가 생각 나더군요.
3. 베니와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틴울프” 스타일스가 주연한 “첫경험(First Time)”도 봤습니다.
감상 1) 오, 여자 주인공 무지 예쁘다. 오, 저 여자애도 예쁘다. 오 저 여자애도 예….
헐리우드 왜이래요.
감상 2) 딜런 귀여워. ㅠ.ㅠ
아무래도 제가 공감하긴 어려운 내용이죠. 실제로 미국 중산층의 십대 소년소녀들은 정말로 저럴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십대남녀 처녀총각이 불타오른 연애감정에 침대로 직행! 했다가
‘첫 경험’에 실망한 모습은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모든 아이디어가 (아마도) 여기서 시작한 것으로 보여 앞부분 현실감이 매우 떨어진다는 게 문제.
내가 이런 영화까지 찾아보다니, 미쳤구나. ㅠ.ㅠ
스튜어트는 어차피 맛이간 마약중독자가 하는말은 알아듣지못하는게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감상했던 기억이 나네요…톰 하디의 쩌는 귀여움뒤에 이런 내용을 곱씹어보면….여러 감정이 교차했어요.
전 기본 얼개밖에 모르고 본지라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정말 기분이 묘하더군요.
베네딕이 반짝 반짝 예뻤던 영화였죠. 딱히 역이 눈에 들어와서라기보다 젊어서…. 젊고 예뻤던 시절이라. 게다가 스튜어트에서는 안경까지…흑.
쇤네가 어제 장을 보러 갔는데 보리순이 있길래 얼씨구나 좋다 사와서 보리된장국을 해 먹었지요. 생각보다 맛있게 잘 끓여져서 세끼를 연달아 먹고는, 예전에 보리순을 넣은 된장국 얘기를 루크스카이님이 하셨던 기억이 또 났어요. 마트 같은 곳에서는 못 봤는데 동네 장에서는 있더라고요. 보리순 연할 때 드셔 보십사. 🙂
스튜어트에서는 정말 베니가 젋고 풋풋하더군요! 게다가 안경! 으하하하하하하하핫!!!!
앗, 저도 이번 설에 집에 내려가서 엄마를 꼬셔서 장에 나가 보릿잎을 사와 보릿잎냉이국을 끓여먹었어요. 좋더라고요. ㅠ.ㅠ 그리고 어머니가 나눠주신 걸 서울에 와서 친척들과 또 나눠먹었는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조카애는 처음 먹어본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이쪽에선 구하기가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