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심리와 행동을 분류하는 저자의 기준에 따라
1. 한 여자가 있었다. 한 남자와 결혼을 했으나 두번째로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져 이혼을 했다.
그러나 두번째 남자는 질투심이 너무 심해 심지어 여자의 어머니마저 질투했으며 목을 졸라 죽일뻔 하기도 한다.
이를 참다 못해 사랑이 식은 여자가 전 남편과의 딸을 만나겠다는 핑계로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두번째 남자는 여자를 외진 곳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바다에 던진다음 경찰에 부인이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결국 체포.
2.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여자 치과의사가 같은 치과의사와 결혼했다. 애를 낳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남편은 자신의 간호사와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소문을 듣고 사립탐정을 고용한 여자,
차를 몰고 찾아가 모텔에서 두 사람이 나오는 것을 목격,
차를 돌진시켜 남편을 ‘세번’ 차로 치어 죽인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1번의 범인을 악의 심리에서 2단계로, 2번의 범인을 6단계로 결론 내린다. 1번에게는 지나친 질투와 충동, 분노 성향이 있을 뿐이지만 2의 범인에게는 의도성과 과잉살상이 보인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책에서 사건을 단순화하여 설명한 까닭에 내가 모르는 세부사항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왜애???????????????
여자를 외진 곳으로 꾀어 낸 것에 의도성이 없다고? 게다가 평소에 폭력성향이 있었는데?
더 황당한 건 두번째다. 사람이 많은 곳[모텔]으로 직접 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행동을 ‘일부러 자신의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고의성(저자의 말을 따르자면)’으로 본단 말인가? 그건 오히려 처음에는 해꼬지를 할 의도가 없었다고 봐야 하지 않나? 과잉살상인건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극단적인 감정과 충동성의 폭발’이라고 해석해야 하지 않나?
본문 시작하고 처음으로 예를 든 사건들이 이모양이니 앞으로 계속 읽어나가며 얼마나 저자에게 반기를 들게 될지 궁금하도다.
1. 헤어지잔 얘기를 조용한 곳이 아닌 사람 많은 곳에서 하면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 코너가 되어버리죠. -_-;; 범행장소를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유인’으로 해석할 거냐, ‘평온하여 조용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외각 지역에서의 만남’으로 해석할 거냐의 차이. 그냥 그 근처에 묻었으면 형량이 왕창 줄었을 텐데 토막냈고 딴 데 유기했으니 이건 Fail.
2. 이미 사립탐정으로부터 외도를 확인한 상황에 일부러 그걸 직접 보러 간 거면 감정 고조를 위한 확인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흉기를 준비 안 해간 게 이상해 보일 지경. 이 경우엔 차 자체가 흉기로 쓰인 거죠. 애당초 외도 확인 작업 시작을 본인이 했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말입니다.(미행 말고 추궁부터.)
근데 이런 류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은 ‘변호사를 잘 쓰자’입니다. -_-;;
2. 하지만 ‘감정이 고조된 건’ 거기 가서 진상을 목격한 행위의 감정적 ‘결과’이지 ‘의도’나 목적이라고 하긴 이상하잖아. “난 그자식들을 직접 보고 분노할거야!”라고 생각하나, 보통? 그리고 무기를 준비하지 않은게 오히려 죽일 의도가 없었음을 방증하는 거 아녀?
음, 변호사는 중요하지. 그렇고말고.
나도 처음에는 그대처럼 생각했는데
탐정한테 지금 무슨 모텔에서 둘이 밀회중입니다 보고를 받아서 뭐야? 하고 달려갔다가 차로 친 거면 당연히 충동적인 거지만..
그 둘이 무슨 모텔에서 자주 만난다더라 보고를 받고 현장을 잡으려고 모텔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면 좀 다른 거 같아.. 몇날 며칠을 기다렸을지도 모르지.. 만약 그랬다면 현장을 잡을 때까지 얼마나 악의를 곱씹었을지 살짝 상상도 되긴 해..
‘감정을 고조 시키려는 고의성’이라면…
탐정이 이미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증거를 충분히 가져다 줬는데, 남편이 다음에 호텔에 들어가는 걸 목격하면 자기에게 당장 알려달라고 부탁했다든가.. 그런 거라면 의도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려나? 바람 피운다는 증거가 필요한 상태를 이미 넘어섰다면 말이야. 보복의 의도가 충분히 있었을 지도..
암튼 단순한 요약으로 이런 심리를 설명하는 건 넘 힘들어.. 무한 상상력을 요망함. -_-
오, 며칠 동안 잠복해있었다면 그건 당연히 고의성 해당이지. 그건 좀 많이 무섭다. 하지만 나같아도 현장은 한번 잡아보고 싶은데. 사진만으로는 영 충분치가 않달까. 근데 진짜 세부사항이 너무 생략되어 있어서 여지가 너무 많단 말이야. 법정까지 가면 그런 게 더 중요하기도 하고.
음, 요약하신걸로 봐선 1번은 과잉충동을 절제하지 못한것이 반복되어 일어난 살인 사건이고,2번은 엄청나게 계획된 살인같은데요.게다가 세번 차로 치어 죽인거면 그 증오심이ㄷㄷㄷㄷㄷ…게다가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고의성’은 살인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도중에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요? 말그대로 시합전에 챙겨먹는 강장제 같은..;;; 폭력성향이 잠재된 미친놈과 냉정한 살인마 둘 다 무섭지만 확실히 악의로 치자면 두번째가 훨씬 더 할듯요. 근데 책 되게 재밌어 보여요. 저도 방금전에 책 주문했는데, 그거 다 읽으면 한번 봐야겠어요.
흠, 2번을 거의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대단히 계획적이라고 보시는 게 흥미롭군요. 전 저걸 읽었을 때 갓길에 차를 대놓고 지켜보다가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가 툭 끊어져 들이받았다는 시나리오 쪽이 제일 먼저 생각났거든요. 물론 무작정 직진, 그다음 후진까지는 그 상황에서 이해가 가는데 그 다음 다시 앞으로 돌진해서 ‘세번’이라는 건 분명한 과잉살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궁금한 건 불륜관계이던 두 사람을 함께 치었는지의 여부예요. 책에는 그냥 남편만 사망했다고 나와있더라고요. 같이 걸어나오는 한쌍 가운데 한 명만 치었다면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고의성이 맞는데 말이죠.
루크/ 같이 걸어 나오는 한쌍 가운데 한 명이라니.. 상상하니까 진짜 무섭다.ㄷㄷㄷㄷㄷ
그러게요,리플보고 다시 읽어보니 너무당연하게 계획살인이라고 생각했던게 희한하네요. 아무래도 ‘부유한 집안의 치과의사 부인’이라는 단어에서 뭔가 선입관이 든 모양이예요. 근데 아무래도 바람의 현자을 직접 눈으로 봐야겠어! 라며 차 끌고 가는거 보다는 뭔가 해꼬지를 해야겠다며 잠복하는게 저에게 더 자연스럽게 다가와서욯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남편만 사망했다면,둘다 치었는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저도 어디서 들었는데 보통 여성의 경우에는 바람핀 남편이나 애인도 그렇지만 상대방에게더 증오심을 느낀다고 해요.아무래도 어떤식으로든 자신과 연관된 사람에게는 유대감을 느끼는 모양이라능.. 제 생각에는 남편만 치었을거 같지는 않은데, 궁금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