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지갑 잃어버렸어요.

아침에 나와서 지하철역에 도착해 가방을 뒤지니 없더군요.
혹시나 집에 두고왔나 다시 억수같은 비를 뚫고 15분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샅샅이 뒤져봤는데 역시 없습니다.
나와서 엘리베이터와 건물 복도를 뒤져봤으나 역시 꽝.
지하철 역무실에도 지갑은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하는군요.
계속 우산을 쓰고 있었으니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할지라도 기회가 있었던 건
지하철역에서 우산을 비닐에 넣기 위해 기웃거리던 그 순간 뿐인데
– 사람이 많아 한두사람과 부딪치긴 했지만 –
아악, 정말로 도둑맞은 걸까요. ㅠ.ㅠ
여하튼
카드 정지시키고
동사무소 가고
은행 들르느라
오전을 다 썼습니다.
….그 비를 맞으며….ㅠ.ㅠ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아악!
게다가 하필 오늘 나름 높은 구두 신고 나왔다고요, 엉엉.
오늘 너무 말끔하게 차려 입었나. 혹시 그래서 이런 일을 당한 건가! ㅠ.ㅠ
다른 건 둘째치고 주민등록증이 제일 걱정되는군요.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한지라. 무슨 짓에 사용될지 모르니 말입니다.
거기다….
학창시절 유일하게 남아있던 증명사진 잃어버렸어. 흑흑.
나름 사람들이 예쁘게 찍어준 폴라로이드랑  등등도. ㅠ.ㅠ
아아, 아까워요. 아쉬워요.
며칠 전에 지하철 정액권도 충전했는데!!!
그래도 전화기 잃어버린 것보다는 낫지 않냐며 위안하고 있습니다.
쳇, 이 기회에 지갑이나 사 볼까요.
덧. 홍콩 호텔에다 예약할 때 사용했던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따로 호텔에 연락해 문의하지 않아도 될까요?
어차피 결제용이 아니라 보증용이라며 오히려 알리면 귀찮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입니다, 쩝.
덧2. 짧은 시간 동안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온 몸이 벌써부터 피곤해요. ㅠ.ㅠ
덧3. 옛날처럼 지갑이 고스란히 제 손으로 돌아올거라고는 기대 안하는 편이 낫겠죠, 끄응.

젠장”에 대한 10개의 생각

  1. 토끼

    현금이나 다른신분 증명하실 것, 은행카드는있으세요? 전 전에다 넣고 다니던 무렵 하나도 없어서 걸어서 출근하고, 동사무소 직원이랑 대판 싸웠더랍니다..신분증이 없어 은행카드 분실신고랑 재발급이 안되고 신분증 재발급은 다른 사진이어야 하고, 수중의 현금이 없으니 사진을 새로 찍지 못해 신분증 재발급을 못하는 악순환.. 그래서 그 이후로 지갑 두개로 분리해 들고다녀요 ㅡㅡ;; 

    지하철 역에서 흘리신 걸 수도 있으니까 내일쯤 지하철 분실물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바로 등록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전 보통 하루 지나서 알아보거든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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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나도 지갑을 한 두번 잃어버린 게 아니라, 비상금이랑 비상용 카드를 분산시켜 놓는다지. 나도 옛날에 그 악순환을 당한 적이 있는데 진짜 난감하더라. 특히 그 땐 지금처럼 전산화된 시대도 아닌 데다 광주 시민이어서서 진짜 고생했어. ㅠ.ㅠ 신분증을 만들러 집에 내려가야 하는…으억.
      흠, 나도 며칠 뒤에 한번 다시 역무실에 들러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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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오전에 억수같이 비가 왔는데 고생 많이 하셨네요. 비가 너무 와서 정신 없는 와중에 흘렸을 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돈이나 지갑보다 그 안에 든 다른 소중한 것들이 많아서 돌아와야 할 텐데요.
    저도 카드지갑 잃어버리고 지하철 헤맬 때 찾아준 분도 계시고 역무실에서 찾은 적도 있어요.

    카드는 새 카드 발급받으면 번호가 바뀌니까 카드번호만 정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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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정말 걸어서 집에 갔다 다시 동사무소 갔다가 다시 사진관 갔다가…하는데 이게 뭔 짓인가 싶더라고요. 비만 안왔어도 일이 절반은 쉬워졌을 것 같아요.
      음, 카드번호를 정정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관 두라는 사람과 문의해보라는 사람이 반반이라 새 카드가 오면 메일로 물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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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마리에

    혹시 그 전날 저녁에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ㅁ;ㅁ;ㅁ;
    대학교 때 하도 지갑을 잃어버려서 주민등록증을 1년에 몇 번을 갱신하다가 짜증나서 한 몇년 동안 지갑을 안 들고 다녔던 적이 있었지… 먼산.
    얼마전엔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아마 KFC에서 결제하고 트레이에 놔뒀다가 모르고 그냥 내가 쓰레기통에 버린게 아닌가 싶음..;;;;;;;;

    이번 기회에 지갑 이쁜 거 새로 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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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니, 집에 들어갈 때 지갑의 카드키를 사용했으니 그럴 리가….ㅠ.ㅠ 나도 호주머니에 들어가던 지갑을 장지갑인지 반지갑인지로 바꿨을 때 진짜 자주 잃어버렸어. 그나마 항상 대학교 내에서 잃어버린지라 지갑과 신분증은 늘 다시 찾아오긴 했지만.
      그러게. 이 기회에 예쁜 지갑을 마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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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

    큰일 당하셨군요; 억수로 비오는 날 이게 웬;;
    홍콩 가실 계획이라면 면세점 쇼핑을 이용해서 예쁜 지갑을 사세요. ^^
    비행기 여행의 백미는 면세점 아니겠습니까. 으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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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안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다 그러라고 해서 생각 중이야. 원래 면세점에서 탐나는 물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냥 다른 사람들 선물용으로만 이용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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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미씨

    아;; 이런. 저런 슬픈 일이;;
    제가 대학생 시절에 지갑만 한 7번 잃어버려서 그 고충을 잘 압니다만.. 돌아오는 지갑은 나중에라도 돌아오더라구요. 전 한 지갑이 3번 돌아온적이 있는데…네번째는 안돌아오더군요;; 루크스카이님 지갑이 나중에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돌아올경우 안쓰고 모셔두세요; 언젠가는 또 집나가버리더라구요;)

    아. 그리고 지갑은 선물로 받는게 좋다고 하니 어딘가에서 받아내거나 뜯어내는쪽을 추천합니다(;;). 지갑은 선물로 받는게 제일 좋다는 소리를 들은것 같아요. (전 항상 엄마가 선물받은 지갑을 강탈합…..-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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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죠. 묘하게 계속 다시 손에 들어오는 지갑이 있어요. 저도 한 서너선쯤 잃어버린 지갑이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계속 돌아와서 지금은 집 책상 서랍 속에 들어있다죠.
      그러고보니 그래서 제가 그렇게 지갑을 잃어버려도 직접 지갑을 사 본적이 거의 없는 거군요. 다들 옆에서 선물해줘서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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