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년 간 일본 애니에서 손을 뗐더랬지요.

예전에는 정말 열심히 일본 애니를 챙겨보고 성우들 출연목록까지 체크하던 때도 있었건만
영미권 드라마를 보고 나이가 들다보니
더 이상 그 일본 특유의 유치한 중2병 감성을 못참겠더라고요.
책장에서 그런 류의 만화들도 많이 처분했고요.

그런데 정말 갑자기!!!
정말 무슨 계기인지 마음이 동해서 “프린세스 츄츄”를 오랜만에 꺼내들었다가!!!
깨달았습니다.

….명작은 그런 것 따위 별 상관 없다는 것을. -_-;;;;
그런 것보다 내용이 문제였다는 것을.

아, 젠장.
역시 ‘작품’ 그 자체가 문제였던 겁니다, 네.
소재 떨어지면서 애들 질이 하나같이 떨어진 게 문제였던 거예요!!
[그래요! 전 심지어 허세왕 건담윙이 첫사랑인 인간인걸요!!]

정말이지 츄츄 1기는 사람 감성을 팍팍 자극하는지라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가슴 울려가며 봤습니다. 아흑, 사쿠라이군 지금 들으니 이때 연기 아직 미숙하구나, 으하하하하하하핫.

덕분에 완전히 불붙어서
에스카플로네 DVD사고
[이런 젠장, 왜 보급판에 한국어 더빙이 없는 겁니까!!! 왜!!! 도대체 왜!!!! 손정아님의 미친 디란두를 듣고 싶었건마안!!!!!!!]
다음 볼 애들까지 줄줄이 목록 만들어놨지 뭡니까.
[아니 그 수많은 애니 DVD가 한국에 나왔는데 대체 왜 “히트가이 제이”는 없는 겁니까요???? 대체 이게 왜 안나온 건가요. ㅠ.ㅠ 주인공이 중년이기 때문입니까? 우리 제이 아저씨가 어디가 뭐 어때서!!!!]

정말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요즘 묘하게 책도 아직 안읽은 애들을 잔뜩 쌓아둔 주제에
책장에서 옛날에 읽은 애들만 골라서 추억을 되살리며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줄거리랑 인물들이 가물가물해요!!!
예전엔 웬만한 건 다 결말까지 기억했건만. ㅠ.ㅠ
더 이상 뇌세포가 마음을 못따라와요, 엉엉.

그건 그렇고 원피스도 250화 이후로 손 놓고 있었는데,
끄응, 히랏씨를 위해서라도 슬슬 다시 한번 봐볼까…..
근데 이거 어디까지 나왔나요? 슬쩍 400화 넘겼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은데. -_-;;

덧. 옛날에는, 그리고 사실은 지금도, 지식이 부족한지라 전혀 몰랐는데
지금와서 “프린세스 츄츄”를 보고 있으니
…….연아가 사용한 피겨곡들이 들려요. 으악.
특히 셰헤라자데 나올 때마다 흠짓합니다. 캬캬캬캬캬.
게다가 2기 절정의 배경음악이 “죽음의 무도”였다니, 이 무슨. ㅠ.ㅠ 멋지잖아아…ㅠ.ㅠ

한동안”에 대한 14개의 생각

  1. 사과주스

    저도 어째 새로운 것보다는 옛날걸 한번씩 더 보고 있더라구요. 이미 한 번 본건데도 굉장히 색달라서 보는 맛이 각별하더군요. 전 요즘 나디아가 그렇게 땡기더라능..전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왠지 보고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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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정말 묘하게 옛날 애들이 끌리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복습하고 또 복습하는거죠. 나디아…안그래도 에스카 보면서 얘 이야기도 나왔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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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토끼

    전 건담 보고싶어요 ㅠㅠ 찌질한 샤아랑 왕 멋져부리는 크와트로대위님이랑… 일등신랑 브라이트씨랑 ㅠㅠ 방영도 안해주니 딥디도 안나오고 ㅠㅠ 우엥 언제 역습의 샤아 함께 보아요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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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내 V건담은 어디 갔지. 흑.
      오오, 역습의 샤아, 좋지. 으하하핫, 원한다면 제타도 한번 훑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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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토끼

      제타 좋심! 그, 뭐시깽이냐 리메이크판 괜찮아요!(각트가 노래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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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토끼

      오! 좋심! 좋아요 좋아요! 그럼 이번엔 뭘 먹으면서 크와트로대위를 감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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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맛난 거! 맛난 거!!! 그런데 왠지…제타를 볼 때에는 술과 가벼운 안주가 있어야 할 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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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잠본이

    가끔 그런데서 자기 나이를 느끼게 되면 슬프고, 더불어 요즘 나오는 것들이 별로 당기지 않는 게 자기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두번 슬퍼지죠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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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몇년 전부터 애니에 흥미를 못느꼈던 건 온전히 나이 탓이 아니었던 거예요. 이번에 정말 실감했습니다. ㅠ.ㅠ 뭐든 정말 흐름이라는 게 있는데 일본 애니는 그게 급속도로 쇠퇴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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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디오티마

    별로 해놓은 것도 없는데 일중독이었을까요. 졸업 후 좋아하던 애니도 끊고 뭐하고 살았나 싶네요. 에스카플로네는 남동생이랑 같이 음악 최고라며 듣고 놀았거든요. 이젠 무슨 내용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건담도 봤던 거 같은데 이것도 가물… 제 머릿속에는 책 만드는 것만 남았나봐요.ㅠㅠ 제 뇌용량이 부족한 게 원인일지도…
    프린세스 츄츄는 뭔가요? 얜 진정 처음 듣네요. 마지막으로 본 애니가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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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디오티마님 직종에 종사하다 보면 애니 챙겨보기 무지 힘들 것 같습니다요. ㅠ.ㅠ 에스카는 다시 보니 까먹었던 부분이 막 새록새록 올라오네요. 후반부는 치정물….입니다. 으윽. 역시 애니들은 다 1기가 좋아요. 아, “프린세스 츄츄”는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변신소녀발레학원동화물”인데, 결코 생각하시는 그런 종류가 아닙니다. -_-++++ 말로 설명하기가 힘듭니다만 이거 진짜 걸작이에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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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ST

    프린세스 츄츄는 정말 명작이지요. 잠본이님 덧글 보며 덩달아 슬퍼짐 흑흑 ㅠ ㅠ

    응답
    1. Lukesky

      정말 명작이지요. ㅠ.ㅠ 생긴 것과 절대 다르게 성인용이고 생각해보면 변태기도 다분한데 말입니다. ^^* 사실 저도 제목 때문에 안 봤다가 누군가 추천해서 손 댄 녀석이라지요.
      아흑, 저도 슬프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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