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읽는 중

스티븐 킹의 “스탠드”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여섯 권을 자그마치 2주일 내에 읽어야한다는 임무를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미친 듯이 책장을 넘기고 있어요. 몰입도가 뛰어나서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덕분에 사흘만에 세 권을 마친 상태인데
결말이 어찌 날지는 몰라도 이제까지 제가 왜 스티븐 킹에게 그리 큰 애정을 느끼지 못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사람, 인간에 대한 묘사는 정말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게 초현실적인 존재와 조우하는 순간 위화감이 느껴져요. 단순히 “사특한 존재”가 아니라 “절대악”이 나타나는 순간 흥미도가 급속히 떨어집니다. 이건 사실 제 취향 문제라서 비단 스티븐 킹의 글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만 그걸 참을 수 있는 글이 있는 한편 이 아저씨는 그 외 다른 부분이 너무 취향이라서 저기 부딪치면 오히려 그 반동으로 급속하게 감정이 사그라드는 것 같아요. 완전히 흥분해서 주위를 잊고 무조건 엑셀을 밟다가 한 단어로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서는 피가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기분이랄까요.

으,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절대악과 절대선은 목적을 지니는 순간 ‘절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거기서 모순점을 발견하면 전체에서 삐그덕거리는 느낌을 받거든요. ‘절대’가 아니라는 걸 인정한다면 넘어갈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와 분위기를 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면 너무 어색해져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면,

…..꿈이랑 다크맨 설정 너무 싫은데 오직 인간군상들 묘사 때문에 뒷부분을 계속 읽어야 하는 건가. -_-;;;;

입니다요. 제길, 앞 부분 정말 정신없이 읽었는데 ㅜ.ㅜ

“스탠드” 읽는 중”에 대한 2개의 생각

  1. 참달

    으앍 저도 비슷한 이유로 스티븐 킹을 잘 못 읽겠어요. 뒷부분 몰입도가 엄청 떨어지거든요… 덕분에 스탠드 5, 6권은 아직 손도 못 댔고;; 차라리 단편집들이 더 괜찮아요. 말씀하신 김에 저도 이번 주말, 나머지 뒷권에 도전해보겠습니다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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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도 단편 좋아해요. 단편보다는 묘하게 중편이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킹 아저씨는. 방금 5권 끝냈습니다. 음,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지긴 하네요. ^^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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