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바람이 분다

1. 방금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드디어 비를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도무지 어디에서, 어느 쪽으로 부는지 알 수 없는 제멋대로 바람이 불더군요. 마치 태풍이 올 것처럼. 저희 집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커튼이 날리는 거, 오늘 처음 봤어요.

2. 홀로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만, 택배가 두 건이나 왔네요. 게다가 꼭 이럴 때만 착불이란 말이죠.

3. 아침에 피부과와 이비인후과에 다녀왔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15분이었는데 둘 다 진찰은 5분도 안 걸리더군요.
어두운 색의 습진 자국은 눈에 띄도록 색이 옅어지고 있어 한 달쯤이면 사라질 것 같고
목은 에어컨 바람을 쐰 뒤로 가래가 끓듯 불편하며 자꾸 기침을 한다고 했더니만 이상한 약을 코에 막 뿌려줬습니다.
………왜 코지? -_-;;;;; 목이 아니라.
인체란 참으로 오묘하다니까요.

여하튼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새 집 때문인지 혹은 콩쥐 때문인지, 둘 모두의 시너지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래도 안정될 거라고 봐요. 전 적응이 워낙 빠른 편이라.
단지…..요즘 날씨에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 바람도 쐬지 말고 따뜻한 물만 마시라는 건 쪄 죽으란 소리죠?

4. 흑, 테드 창….ㅠ.ㅠ 나도 가고 싶었는데.
사실 요즘 SF 계열 책들이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나오고 있어서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긴 해요. 책에 관해서라면 물욕이 대단한 저도 요즘엔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거기 없는 책들을 구입하는 방법을 이용하거든요. 문제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다는 거죠, 훗. 그래서 일단 사고 보는데 그러다 도서관에 가면 꼭 제가 산 책은 있고 고민하다 결국 안 산 책은 없더이다. 나하고 원수라도 졌나. -_-;;
 
5. 가계부를 쓰는데, 1주일 사이에 정말 돈을 어마어마하게 쓴 게 눈에 보입니다. 그렇다고 반찬 값이나 세탁비나 생활비를 줄일 수 없으니[전 요즘 심지어 가전제품 멀티탭도 끄고 다닌다고요] 해답은 ‘술’과 ‘책’ 뿐이더군요.
…..우엥, 내 스트레스….ㅠ.ㅠ

6. 헤까닥 돌아서 마감 무시할만한 배짱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슴다. 저는 왜 이렇게 성실한 거죠? @.@

7. 휴우, 일 해야지.

회오리 바람이 분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사과주스

    4. 저는 책은 지금 이사갈 계획이라서 전혀 사지 못하고 있는데 우수수 떨어지는 신간때문에 고민중이에요…집을 빨리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느니 사면 또 나중에 이사짐 늘어나서 고민이고..에휴..책짐이 정말 장난이 아니죠.

    응답
    1. Lukesky

      저 이사오면서 책 무지 버렸어요. ㅠ.ㅠ 정말 어느정도 과감해지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후우,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이 오셔서 책 보고 한숨쉬시는 거 볼 때마다…ㅠ.ㅠ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