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주말 근황

1. “마더” 봤습니다. [미리니름 주의]
“살인의 추억”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딱 무르익은 작품이군요. 음, 그렇지만 절정을 쳤으니 이젠 조금 다른 쪽으로 발전해줘도 좋을 텐데.
 
….김혜자 씨는 정말 무섭습니다. 그 미친 연기라니, 진짜 무서워요. ㅠ.ㅠ
그리고 원빈은 참 손이 예쁘더군요. >.<

전 도준이 처음부터 ‘의도적인 복수’를 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무의식중에 갇혀 있던 게 이번 일을 계기로 튀어나왔고 감옥에서 나온 뒤부터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닐 따름이죠. 단지 전….비록 엄마의 말을 들으면 침을 놓았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린 도준에게 허벅지 침을 놨다는 설정이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음, 그러면 너무 성적인 분위기를 주려나. 확실히 그 부분은 좀 불편한 구석이 있더군요.

2. 우리집 콩쥐는 어째서 꾹꾹이를 제 ‘얼굴’에 대고 하는 거죠!!!!!!!!
제 양쪽 뺨에다 양 발을 갖다 대고 아침마다 양쪽 발을 번갈아 오무락펴무락 힘을 주며 꾹꾹 눌러대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치 복싱 선수가 양쪽 싸대기를 맞는 것처럼 얼굴이 좌우로 흔들려서 결국 파안대소하며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당하는 쪽은 저지만 옆에서 보고 있음 진짜 무지 웃길 거 같아요. 이건 새로운 차원의 마사지인 건가!!!!!

3. “Into the Storm”을 끝내고 2부인 “In the Shadows and darkenss” 챕터 9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쪽 눈과 뺨, 입술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가진 루크라니!!!!!!!!!!!!!!!!!!!! 게다가 한쪽 눈 절반이 사고 때문에 검은색!!!!!!!!!!!!!!!!!!!!!! 누가 저 이 작가님좀 소개시켜줘요, 엉엉엉, 이거 뭐 루크 팬의 모든 로망을 한 큐에 해결하고 계셔! 이 정도면 교주로 모실까봐요!!!! 루크를 굴리고 굴리고 또 굴리고, 괴롭히고 두들겨패고 또 괴롭히고,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데 그래도 홀로 꿋꿋이 자기 중심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우아아아아아아악!!! ㅠ.ㅠ 빨리 레이아 포함 공화국 높은 애들이랑 마주 앉아서 “너희들이 날 버렸잖아” 라며 서글픈 썩소[루크는 이게 가능합니다!!] 날려주는 루크를 보고 싶을 뿐이고 말입니다. 누가 얘 황제한테 고문당한거 녹화라도 해서 공화군에 보내줬음 좋겠어요. 죄책감에 몸부림치게. ㅠ.ㅠ

사실 제가 옛날에 스타워즈 EU 소설을 때려 치운게 스토리도 거지같긴 하지만 작가들이 루크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거든요. 사람마다 남의 캐릭터를 해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에피 6 이후의 루크를 바보로 만드는 건 도저히 용서불가란 말입니다!!!! [그리고 연애 좀 그만 시켜. -_-;;;;] 읽다 보면 이 놈의 작가들이 다들 한 솔로 내지는 다른 캐릭터 팬이라는 게 막 눈에 보일 정도예요. 야, 이 빌어먹을 자식들아. 적게 등장해도 좋으니 캐릭터 자체는 좀 제대로 묘사해야 하는 거 아녀? 에피 5 루크라면 모를까 에피 6의 그 “나 어둡고 우울해요. 정의는….승리하나? 하는 거 맞던가? 근데 왜 이기고 나서도 찜찜하지. 내가 이긴 게 맞긴 한가.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는데, 진짜로 없는데…그런데…그게 맞는데 그래도 사실은 다들 착할 거야, 응. 그렇고 말고.” 포스를 두른 루크한테 이런저런그런 짓 시키지 말라고! 이런 거 승인한 루카스 대마왕 따위 증오할테다!!!!!
…..뭐, 이런 기분?

아우, 배신에 배신에 배신에 또 배신당하는 루크, 꺄우우우우우우우우우. >.< 미안하다, 루크야. 그게 네 운명인걸, 어쩌겠니. ㅠ.ㅠ

그리고 주말 근황”에 대한 15개의 생각

  1. 디오티마

    루크님!!! 꾹꾹이는 옳은 겁니다!
    저는 꾹꾹이를 실제로 본 적도 없답니다.
    하아~ 콩쥐양 애교만점이군요.

    김혜자 님 미친 연기는 이제까지 중 최고였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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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으으, 하지만 오늘은 정말 아팠어요. 2주일 전에 발톱 깎았는데 또 깎아줘야 하려나 봅니다. 근데 정말 희한하게 꼭 가슴에 올라타서 정면으로 뺨과 목을 꾹꾹 눌러대네요. 아침마다. -_-;;;;;; 예전에 키우던 꼬마는 머리카락을 그루밍해주고 두피마사지를 해 주더니만. 제 머리가 뭔가 신기한걸까요.
      전 예고편에서 김헤자씨 정신나간 눈빛만 보고도 무서웠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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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클라삥

    진짜 그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는 작가는 다 티가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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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죠? 사실 전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그걸로 구분하거든요. 자신이 총애하는 캐릭터와 싫어하는 캐릭터가 있어도 적어도 극중에서는 얄미울 정도로 그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그리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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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멜렝

    제가 EU에 손이 가지 않는게 그거예요. 줄거리만 들어봐도 이건 뭥미… 애정없는 손길에 굴려지는 루크는 보고 싶지가 않아요.ㅠㅠ(서역 언니들의 따스한 손맛에 한번 길들여지면 헤어날 수가 없…호호호호호호호<-) 블 옹 정말 찬양해야 합니다.ㅠㅠ 전 1부 다 읽고 심장을 부여잡으며 우다다다 달려가서 홈페이지에 팬레터를 남겼다죠. 팬픽으로선 경악할만 한 스케일과 플롯도 대단하지만, 진짜 루크 캐릭터가 너무 완벽하게 로망이라... 제가 꿈꾸던 다크 루크가 블 옹에게 있었어요.ㅠㅠㅠㅠ 어찌 이렇게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멋있고 가련하고 강하고 위태롭고 뒤틀리고 올곧을 수 있죠.ㅠㅠㅠ 저 모순된 수식어들이 한 존재에게 모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게 정말 경악스러워요.ㅠㅠㅠ 특히 블 옹의 루크가 좋은 건 루크가 정말 특별하고 신성한 존재구나, 라는 게 확 와닿는다는 거였어요. 1부에서 시디어스가 루크에게 옥좌의 글귀를 읽게 하는 장면이라던가 여러가지 포스 비전들의 묘사는 어찌나 오싹 전율이 일던지. 정말 루크는 우주의 역사를 바꿀 존재로구나, 그럴만 한 신성과 재능과 자질을 갖춘 너무너무 특별한 아이로구나, 그런데 온 우주는 루크를 뜯어먹으려고만 하고(...) 아, 정말 작가분한테 메일이라도 날릴까봐요.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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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님!!!! 우리 같이 죽어요, 엉엉엉. 진짜 애정없는 손길에 굴려지는 루크라니, 무슨 인절미도 아니고. 그거야말로 진정 비극이지 말입니다. ㅠ.ㅠ 아 진짜 루크 팬들은 다들 똑같은가 봐요. 이거 뭐 굳이 다크일 필요도 없이 루크에 대한 로망종합세트라니까요. 무릎꿇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루크는 원래 모순된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지만 이 놈의 자식이 다크한 주제에 올곧다는 게 진짜 사람을 죽여요. 아흐흐흐흐흐흐흑. 블랭크 씨가 이 글을 쓴 건 틀림없이 프리퀄 보고 루카스한테 화나서일 거예요. 아나킨이 아니라 루크가 주인공이란 말이닷!!!이라고 외치고 싶었던 게 틀림없어요! 제가 딱 그랬기 때문에. 아흑, 정말이지 이 동질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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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멜렝

    참, 블랭크 옹 라이브저널도 한번 가 보세욘. 3부 완결나면 시작할 새 연재작 후보 두 작품을 맛뵈기로 올렸는데, 역시나 둘 다 너무너무 기대가 되더군요.^_^ 님, 그냥 둘 다 하세요;ㅁ;

    http://blank-101.live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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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대체 이 분 정체가 뭔지 정말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군요. 조금 늘어지긴 하지만 길 글이가 워낙 긴데다 이렇게 계속해서 쏟아지는 시리즈들이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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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세이

    ……오래간만에 방문했다가 루크 이야길 보니 마음이…ㅠㅠ
    루크님과 멜렝님의 은혜료 조, 좋은 곳 주소 물어갑니다. 핡핡… 루크야아아아!!! ㅠㅠㅠㅠㅠㅠ

    참 저는 예전에 팬픽션넷에서 Eye of storm을 재밌게 봤습니다… OC가 좀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 OC들이 다 스타워즈 그루피들이라 빙의해서 보니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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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멜렝 님 덕분입니다. 흑. 전 팬픽션 넷은 검색 능력이 딸려서 엑스맨 말고는 가 본 기억이 없네요.
      오, 그건 또 뭔가요? OC는 유명하죠! 전 안 보는데 제 친구들이 막 거기 스타워즈가 무지 언급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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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이

      아 그 OC가 아니라 오리지널 캐릭터의 OC였습니다. 제가 본의아니게 혼란을 초래해 드렸군요ㅠ
      루크와, 루크를 뒤쫓던 베이더와 보바펫 세 사람이 지구에 불시착하면서 생긴 이야기가 소잰데, 오리지널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만 없으면 한 번 정돈 볼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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