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2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 “적벽대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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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핫, 1편은 약과였습니다.
1편에서는 그나마 세상 눈치보느라 “조금 참았단 말임다”의 느낌이라면 2편은 감독이 아주 그냥 남의 눈 따위 의식 않고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봤네요.
…..민망할 정도로.

그 뜬금없고 어수선한 장면들 몇 개를 제외하면 – 문제는 그것들이 심하게 길고 몰입을 방해한다는 거지만 – 그럭저럭 즐길만은 합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팍팍 잘라서 상영 시간을 줄여 좀 촘촘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습니다. 보면서 제가 다 답답할 지경이니, 원.

그건 그렇고….대체 왜 주유와 공명은 그렇게 얼굴을 딱 붙이고 이야기하는 건데요? 특히 아이맥스에서 보는데 그런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아슬아슬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으하하하하, 정말이지 요즘엔 여기서나 저기서나 떡밥들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ㅠ.ㅠ

손씨 집안은 언제 봐도 참 아까워요. 제게는 제일 취향이었는데 하나같이 죽어 나가기만 하고. -_-;;; 그런데 장첸의 황금갑옷 보고 샤아의 백식 떠올리신 분 없습니까? 뭔가 캐릭터의 이미지도 비슷해서리 그 이미지가 머릿속을 계속 맴돌더군요.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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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이 매우 긺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매우 무난하고 그럭저럭 잘 따라갈 수 있어요. 하지만 내용 그 자체에 대해서는….흐음, 그다지 특별한 게 없습니다. 뭔가 눈물이 찡하거나 감동적이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별로 와 닿지 않더군요. 오히려 시계를 만드는 앞부분과 양로원 이야기가 좋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님과 엘르는 역시 아름다웠다, 정도? 그리고 브래드는 젊었을 때 정말 예뻤지, 와 오오 이 친구 점점 더 로버트 씨를 닮아가!!!, 정도? 두 사람 다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인상적일 정도는 아닙니다. [재회 장면에서 마님은 정말 좋았죠. ㅠ.ㅠ] 저라면 틸다 씨의 그 신경질적인 태도를 높이 치겠어요.

워낙 기대 자체를 안 하는 성격인지라 실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데이빗 핀처 씨라면 좀 더 잘 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약간 남는군요.

적벽대전 2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대한 12개의 생각

  1. kyle

    아 장첸은 조조로 나왔어야 했는데 조조로 조조로 조조로 (사실 지금 조조 배우분께도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본문과는 상관 없지만, 새 블로그 스킨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맨 위 루크와 요다의 이미지를 보는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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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오오, 젊은 조조, 그거 멋지겠는걸요. 장첸은 영화 내내 막 성체가 된 표범을 연상시키더군요. 범은 될 수 없겠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조조가 그런 대사를 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루크의 표정이 특히 애잔하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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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프

    양로원 이야기 정말 훈훈했어요. ^^ 으, 화장실 가셨을 때의 장면도 참 좋았는데. 그리고 번개 맞은 할아버지 이야기..결국 일곱 개까지 다 나오진 못했네요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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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난 제일 앞에 시계공 아저씨 이야기가 좋았어. 윽, 그 놈의 화장실 진짜. ㅠ.ㅠ
      그러게. 마지막 한개를 빼놓다니 이건 관객들을 우롱하는 처사야! 난 숫자까지 일일이 세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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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렉스

    주유와 공명은 정말이지 키스 직전이었지요. 하하.
    / 돼지와 바보 이야기엔 요즘 표현대로 말하자면 ‘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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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크흑, 주유와 공명은 정말 남녀불문하고 로망인 걸까요. 게다가 두 사람 상성도 같이 찍었다고요. 이 놈의 감독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돼지와 바보 이야기는 중국 무협 스타일 그대로이긴 합니다만 정말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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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비날개

    케이트 블란쳇 왕팬이라서 꼭 봐야지 했는데……본 사람들 말이 그냥 그래…수준이라서 날이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고 있어요…..ㅡ.ㅡ; 빵 오라버니는, 이제는 빵아저씨라고 해야하나요? ㅋㅋㅋㅋ 빵아저씨는 원체 관심이 없었구요, 연기도 뭐 그닥 뛰어난 편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떡 하고 올려져 있어서 허헛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설마 빵 아저씨 상 타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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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꼭 봐야할 영화라고는 하기 힘듭니다만, 케이트 마님의 아리따운 자태를 확인하기에는 좋습니다. 특히 그 나긋나긋한 몸가짐이 최고예요.
      전 빵아저씨를 꽤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그다지..-_-;; 제게 있어 빵아저씨 최고의 작품은 12원숭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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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에스텔

    아흐~ 마님마님마님!!!!! 하악하악~ 마님 뵈러 가야 하는데에에에~~!!!!!!ㅡ.ㅜ
    이담에 디비디로라도 꼭 뫼시겠어요 마님~ 흑흑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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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흐윽, 흐윽, 마님이, 마님이 진짜! 그렇게 멋진 눈가 잔주름이라니, 엉엉엉, 엉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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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2차 창작물 맞지요. -_-;; 어마어마한 돈을 들인. 후우, 팬질은 역시 스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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