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내추럴] “Laugh, I Nearly Died” – Rolling Stones

수퍼내추럴 1시즌 5화 “피의 메리(Bloody Mary)”의 엔딩 장면에 삽입된 롤링 스톤스의 “하하, 난 거의 죽었더랬지(Laugh, I Nearly Died)”입니다.

“피의 메리” 편은 서양의 유명한 괴담을 중심으로 하는, 수퍼내추럴 1기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에피소드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무섭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샘의 능력을 처음으로 언급함으로써 수퍼내추럴 본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화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의 쌍둥이 격으로 3화 “물 속에서의 죽음(Death in the Water)”를 꼽는데, 제대로 공포를 줄거리로 삼는 분위기도 그러할뿐더러 5화가 샘의 캐릭터를 정의한다면 3화는 딘의 캐릭터에 관해 슬쩍 엿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으로는 부족한 까닭에 바로 다음 화인 “껍데기(Skins)”에서 딘을 다시 한번 보강해주고 있지만요.

시리즈 전반에 걸쳐 두 형제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물론 언제나 딘 쪽이 훨씬 더 죽음에 가깝게 다가가있지만요 ^^*] 본격적인 첫 타자가 이 녀석입니다. 샘은 딘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목숨을 걸고 자신의 비밀로 블러디 메리를 불러내고, 샘을 도와주러 온 딘은 블러디 메리를 보고 함께 눈에서 피를 흘림으로써 자신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존재함을 암시하죠. 문제는 이 #$&@$ 놈의 제작진이 떡밥만 던져놓고 나중에 소재거리가 떨어지면 써 먹을 작정으로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함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애증스러운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 화를 분기점으로 샘은 그 동안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던 제시카의 죽음을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되지요. 하지만 스토리의 진행상 완전한 형제애의 발현은 아직 멀었고, 딘이 샘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은 나중의 일이고요.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원래 동생은 형에게 절대로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는 법입니다. 항상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와서야 폭로하지요. [그리고 예정된 수순은 물론 야단을 맞는 것입니다. 흑흑.] 그게 당연한 것이 동생은 언제나 성장하길 원하고 형을 넘어서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동등해지기를 꿈꾸거든요. 실제로 형은 제 2의 아버지이자 보호자잖습니까. 그래서 홀로서기를 원하는 진지한 아랫놈은 늘 윗사람에게 숨기는 게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샘은 기본적으로 딘보다 훨씬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다면 형은 늘 동생을 도와주려 할 것이고 그것이 반복되는 한 동생은 성장할 수가 없거든요.

극중에서 감정을 이입한 상태로 들으면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만, 그걸 떠나서 이 곡은 정말 좋습니다. ㅠ.ㅠ

* 각 시즌 주요 장면 및 피날레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Laugh, I Nearly Died” by Rolling Stones

I’ve been travelling but I don’t know where
I’ve been missing you but you just don’t care
And I’ve been wandering, I’ve seen Greece and Rome
Lost in the wilderness, so far from home
Yeah, yeah

어딘지도 모른 채 무작정 여행을 다녔지
널 그리워했지만 넌 관심조차 두지 않았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 그리스와 로마도 보았어
집에서 멀리 떨어진 황무지를 방황했어


I’ve been to Africa, looking for my soul
And I feel like an actor looking for a role
I’ve been in Arabia, I’ve seen a million stars
Been sipping champagne on the boulevards – yes

내 영혼을 찾아 아프리카에 갔어
배역을 구하는 배우가 된 것 같더군
아라비아에도 갔었어. 수많은 별들을 보았지
대로변에서 샴페인을 홀짝이면서


I’m so sick and tired
Trying to turn the tide, yeah
So I’ll say my goodbye
Laugh, laugh
I nearly died

파도를 되돌리려 그토록 애썼건만
이젠 진절머리가 나
그러니 이제 작별을 고할래
하하
난 거의 죽었더랬지


I’ve been down to India, but it froze my bones
I’m living for the city, but I’m all alone
I’ve been travelling, but I don’t know where
I’ve been wandering, but I just don’t care

인도까지 갔었어, 하지만 뼛속깊이 몸서리가 쳐지더군
난 도시를 꿈꾸며 살았지, 하지만 완전히 외톨이야
어딘지도 모른 채 무작정 여행을 다녔지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I hate to be denied
How you hurt my pride
I feel pushed aside
But laugh, laugh, laugh
I nearly died

난 거절당하는 게 싫어
어떻게 내 자존심을 그렇게 상처입힐 수 있지
무시당한 기분이야
하지만 웃어, 웃어, 웃어
난 거의 죽었더랬지


Been travelling far and wide
Wondering who’s going to be my guide

저 멀리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지
누가 내 길잡이가 되어줄까 궁금해하며


Living in a fantasy but it’s way too far
But this kind of loneliness is way too hard
I’ve been wandering, feeling all alone
I lost my direction and I lost my home…Well

환상 속에 살지만 그건 너무나도 멀어
하지만 이런 외로움은 너무나도 힘들어
외톨이가 된 기분으로 여러 곳을 방황했지
길도 잃고, 집도 잃고…글쎄


I’m so sick and tired
Now I’m on the side
Feeling so despised
When you laugh, laugh
I almost died

이젠 진절머리가 나
따돌림을 당하며
경멸받는 기분이야
네가 웃을 때, 웃을 때
난 거의 죽었더랬지


Been travelling far and wide
Wondering who’s going to be my guide

저 멀리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지
누가 내 길잡이가 되어줄까 궁금해하며


I hurt my pride, hurt my pride, hurt my pride (Been travelling far and wide)
Been travelling, yeah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어, 상처를 입었어, 상처를 입었어 (저 멀리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래


Been travelling far and wide
Wondering who’s going to be my guide
Been travelling far and wide

저 멀리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지
누가 내 길잡이가 되어줄까 궁금해하며
저 멀리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지


덧. 흠, 내용상으론 living for가 아니라 leaving for여야 할 것 같은데 찾을 수 있는 모든 가사가 다 living으로 표기되어 있군요.

[수퍼내추럴] “Laugh, I Nearly Died” – Rolling Stones”에 대한 8개의 생각

  1. 청룡하안사녀

    언니. 죄송한데 이 문장(특히 따옴표 안)이 어감이 좀 난폭한지 아닌지 느낌만 말해 주세요 orz (벗겨 먹다 뽑아 내다 이런 식으로 말해도 괜찮은 건지; ) MSN서 여쭤볼까 하다가 내용을 모르는 건 아니니 급하지 않아서 여기다 답니다;

    A private entity takes over th failing business, "strips it of all possible costs, and sucks whatever cash it can out of the business to invest 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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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율

    오오 이런 가사였군요 ㅠㅠ 블러디메리.. 저도 슈내를 접을 뻔 했던 바로 그 화;; 딘의 피눈물 떡밥 언제쯤 나올까 기다리고 있어요. 떡밥 쉬기 전에 내놔라 제작진들 ㅠㅠ
    전 첫째라 그런지 확실히 동생이 뭔가 끌어안고 있다가 결정적일 때 내놓으면 확실히 야단을 치게 되더라고요 (…) 그게 특히나 동생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 경우는 더더욱요. 애초에 같이 하면 서로 덜 힘든 것도 있지만, 말 안해주는 건 윗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저 사람한테 믿음 주는, 저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서 많이 서운한 게 크거든요. 그런데 동생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보고 있는 거군요. 뭔가 놀라워요 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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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근데 그 떡밥 쉬도록 내버려 둘 거 같아. 하도 다른 걸 많이 벌려놔서.
      호오, 첫째에게 듣는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로 재미나군.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동생은 바로 그런 도움을 받고 싶지 않은 거야.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거든. 언제까지나 도움을 받으며 살 수는 없잖아. 어른이 되고 독립을 해야 하는데. 혼자 말없이 해결한 다음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 슬쩍 "나 이런 것도 해냈다!"라고 자랑하고는 너도 다 컸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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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녹슨소다

    저는 둘째인지라, 언니에게는 제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면서도 동생이 제게 무언가를 숨기면 화가 나더라구요; 특히나 자기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일인데도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면서 숨기려 들면요. 물론 저도 언니한테 그러긴 합니다만^^;; 사람 심리란게 참 웃기죠… 아무튼 잊고 있었던 피의 메리 떡밥이군요!! 샘이 숨기고 있는 건 어느정도 짐작했고, 밝혀졌습니다만 딘의 비밀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었죠; 그래서 전 그냥 딘이 동생 앞에서 강한척하는 것,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드는 그 모든 것이 비밀이라고 생각하고 넘겨 버렸었는데… 쉰 떡밥이라도 좋으니 크립키가 좀 던져줬음 좋겠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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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우와, 둘째에게 듣는 이야기도 참 참신하군요! [지금 첫째, 둘째, 셋째 다 나와왔어요. 제가 셋째라. ^^*] 생각해보면 가운데는 참 비운의 서열이라…
      전 사실 블러디 메리의 딘의 비밀은 당연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샘이 모르는 딘의 모습은 무궁무진하고, 딘의 일과 성격상, 의도치않게 사람이 죽은 일은 부지기수로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안 던져주려나요, 크립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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