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전 솔직히 처음에 류승완 감독이 “님들아, 우리 영화 좀 짱인듯”이라고 글을 썼을 때
“감독님, 좀 오버하십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님들아, 당신들 좀 짱인듯 ㅠ.ㅠ”

그대로 돌려 드리지요. 아흑.

약간의 영화적 상식과 B급 영화의 유치함과 패러디를 즐길 취향이 있으면 더욱 좋아하실 겁니다. 자막의 센스라든가 지저분한 유머, 화려한 액션을 넘어 “어, 이건 무슨무슨 영화의 냄새가 나”까지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특히 그 대사들이!!! 정말 주옥 같습니다. 이거 누구 말대로 대사집만 내도 대박이겠어요. ㅠ.ㅠ

처음 영화가 시작한 즈음에는 익숙치 않은 화면과 대사, 상황 설정 때문에 어색함이 느껴져 이거 웃어야할지 비웃어야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과장된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다들 주변 사람이 어떻든 까맣게 잊고 순간순간에 반응하며 웃어제끼기 바쁩니다. 게다가 일견 엉터리처럼 보이지만 몇 군데는오히려 매우 신경을 썼다는 티가 나서 이거 기분 좋은데, 랄까요.

로드리게스 아저씨도 잘 나가고 퀜틴 아저씨도 잘 나가는데, 버무리는 능력으로 보자면 류승완 아저씨도 절대 뒤지지 않는군요.

1. 임원희 아저씨 정말 쾌남이시지 말입니다. ㅠ.ㅠ 게다가 잘생기셨지 말입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 당신은….납흔 사람!!!!! [눈물을 흘리며 뛰어간다]
2. 이러나 저러나 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배우는 류승범입니다. 몸짓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귀엽습니다. 이건 뭐, 배우가 아니라 그냥 저 세계에서 사는 놈 같아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얄미울 정도입니다.
3. 마리 아가씨 예쁩니다. ㅠ.ㅠ 전 의외로 이런 캐릭터도 무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요.
4. 사막 소녀 굵은 목소리 아무리 들어도 어디서 들은 어투인데…라고 했더니만 이용신님이라면서요?
5. 등장 인물들이 다들 버릴 사람들이 없군요. 으학. ㅠ.ㅠ 다만 공효진 양이 너무 ‘현실적’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6. 역시 박사님은 ‘남박사’죠!!!!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 대한 13개의 생각

  1. 사과쨈

    기억은 잃은 다찌마와리는 정말 잘생겼더군요…빗으로 멀끔해진 순간 좀 아쉬웠습니다. 칭칭감은 스카프가 짧은 목을(!) 커버해주고 기름기 없이 흐트러진 머리가 섹시도 업↑이었는데…훗훗 영화 보고 잘~생겼다. 가 입에 붙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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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tonevirus

    왠지 익숙한 프린스턴 대학 연구소라던가… 흑룡강이나 두만강이나 압록강등등이 참 정겨웠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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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ir젠

    오오 쾌남!! 호방하다 호방해!!
    ㅋㅋㅋㅋ
    다찌마와 리는 열~린 마음으로 보는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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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핑백: 13월의 혁명자 로오나..

  5. lukesky

    슈타인호프/ 빨리 보러가셨군요. ^^ 전 반응을 좀 볼 생각이었습니다.
    사과쨈/ 아으, 저 그 ‘외팔이 부분에서 진짜 뒤로 넘어갔어요. 게다가 앞머리를 내리고 나니 어찌나 천진순진샤방하고 동안으로까지 보이시는지 말입니다. ^^*
    soup/ 반듯한 쾌남이시죠, 푸하하하핫.
    theadadv/ 액션 중간중간 "어이쿠"가 진짜 압권이었어.
    stonevirus/ 아아, 그 빨간 글씨…ㅠ.ㅠ
    청룡하안사녀/ 아, 진짜 그 대사들이 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궁금해. ㅠ.ㅠ 나 웹영화는 하도 오래전에 봐서 가물가물한데 그건 다시 잠시만이라도 인터넷에 안 풀어주려나. ㅠ.ㅠ
    몬드/ 그리고 일백번 모두 눈물과 콧물과 침으로 영화관을 침몰시킬 영화지요.
    Mir젠/ 저 광활한 만주 벌판처럼, 저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압록강처럼, 그리고 싸나이 다찌마와 리의 넓고 탄탄한 가슴처럼, 마음을 활짝 열어야죠. ^^
    로오나/ 이 영화 좀 많이 킹왕짱인 듯.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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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깃쇼

    정우성도 울고갈 쾌남! 호남! 미남! 입니다. 한 번 더 보러가고 싶은데 여의치 않네요.
    주제가도 빠삐놈에 버금갈 중독성이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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