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읽은 것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머더리스 브루클린

솔직히 말하자면 말입니다, 전 이 책이 “MotherlessS Brooklyn”이 아니라 “Murderless”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저 하나뿐이 아니라고 누가 말해주세요. ㅠ.ㅠ 하지만 예상한 것과 너무나도 생소하고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당황스럽기까지 하군요. 전 일종의 전통적인 범죄탐정물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거지같은 도시 한 가운데 투렛 증후군 무면허 탐정, 얼마나 재미납니까.

…………아니,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라이오넬을 ‘탐정’이라고 부르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_-;;; 홍보 방향 잘못 잡지 않았나요.

특이하다는 점에서는 꽤 매력적인 주인공이긴 합니다. 문제는 그의 말을 듣는 게 상당히 불편하다는 데 있습니다. [오, 번역은 괜찮아요. 늘 그렇듯 특히 이런 “욕설” 류에 강하신 분이라. 으하하하핫! 원어를 생각하며 읽다보니 얼마나 골치를 썩혔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 쉼없이 쏟아나오는 말들이 저 같은 정상인[??]에게는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따발총이 우두두두두둑 쏟아지면서 간혹 쇳소리까지 내는데 읽다보면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에요. 아마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특성이나 ‘호평을 받은 이유’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전 역시 이런 식의 자극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라 그런지 책 자체로서는 큰 점수를 주기가 힘들군요.

큰 줄거리만 빼서 범죄소설로 본다면 그럭저럭입니다. 중심 장소인 선당이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_-;;; 찌질이 범죄자들 이야기라면 영화화를 해도 확실히 나쁘지는 않겠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살인예언자:오드 토머스 첫 번째 이야기

딘 쿤츠 책을 몇 권이나 읽었더라….-_-;;; 스티븐 킹에 비하면 워낙 번역이 덜 되었기도 하지만 그렇게 미쳐 날뛰던 중학교 때에도 딘 쿤츠의 책은 그리 기억나는 게 없군요.

여하튼 이 책은 “심령탐정”이라는 개념에 끌려서 선택한 녀석입니다만, 첫번째 이야기부터 “거대한 악”이 등장하다니. 이 아저씨 아무리 거물 작가라지만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닙니까!!! 처음은 좀 가볍게 시작해 달라고요!!!

역시 우울합니다. 워낙 애가 별 짓을 다 겪어서 스무살이라는데, 말투를 보면 대체 어디가 스무살. -_-;;; 전 처음에 사십 대인 줄 알았습니다. 시작은 괜찮은데 음모…라기보다는 스토리가 깊어가면 깊어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할 진대[실제로 그런 사건도 발생합니다] 그리 감정의 고조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애가 워낙 초연한 탓인지도 모릅니다. 초연해도 그 안에 깃들어있는 애수라는 게 있잖아요. 한데 그게 잘 표출이 안 돼요. 게다가 이 소설은 주인공 한 사람에게 잔뜩 기대고 있는 녀석이거든요. 어쩌면 이 시리즈는 잃은 것을 회복한다기보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9/11” 사태가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아직도 저 “거대한 악의 실현”이라는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이들은 너무나도 종교적이고 또한 너무나도 인간적입니다. 가끔은 도리어 동양인이 훨씬 냉정하고 이성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일단, 두번째 이야기가 나오면 녀석도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이 표지, 대체 누구 생각인가요.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네 가족을 믿지 말라

사설탐정 부모님부터서 어렸을 때부터 미행이나 도청 전문가가 되도록 훈련받은 아이들까지,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이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부모님 밑에서 일하는 둘째 딸이고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행 오타쿠 집안입니다. -_-;; 오타쿠들이 미행 중에 만나 결혼해서리 자식들까지 오타쿠로 키워냈지요. 그리하여 정상적으로 살고 싶다고 뛰쳐 나간 놈이 한 명, 성격은 거지같지만 이거 밖에 할 줄 모르는 애가 한 명, 마지막으로 태어날 때부터 오타쿠인 애가 한 명 되겠습니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원 포 더 머니” 작가를 능가하는 스타로 부상했다고 하는데, “악마는~”은 읽어본 적이 없으니 둘째치고 확실히 “원 포 더 머니” 보다는 훨씬 제 취향입니다. 연애에만 치우치기보다 “왁더글 덕더글” 처럼 “특이한 가족”이야기에 좀 더 중점을 싣고 있어서 키득거릴 일이 좀 더 많거든요. 미스터리 자체는 별 거 없습니다. 중반 조금 넘어 단서만 하나 잡으면 금방 짐작이 가요. 가볍게 시간 때우는 용으로 좋습니다.[하지만 그런 녀석치고는 좀 두껍긴 해요]

막내 레이가 꽤 귀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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