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결말 미리니름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원작은 어디다 팔아 잡수셨나요. -_-;;;;;

호러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 네빌의 도시 생활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약간 지루한 듯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지만 “그들”과 콘택트를 한 뒤부터는 긴장감이 상당히 팽팽하게 이어지거든요. ‘어둠’에 대한 총체적인 공포는 어떤 인간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니까요. 놀라는 타이밍도 좋고 그 와중에 간간히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부분들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 어쨌든 간에,

원작은 어디다 팔아 잡수셨나요. -_-;;;;

사실 각색을 어떻게 했을지가 제 주된 관심사였는데, 이거 뭐 전체 줄거리가 원작보다 오히려 “28일 후”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혹성탈출” 리메이크를 보러 갔는데, 자유의 여신상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주인공들이 해변가에 고이 놓여있는 반짝반짝한 우주선을 타고 진짜로 행복하게 혹성을 탈출해 버려요. -_-;;;; [원작의 결말을 들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의 평이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그 “꽝!”하는 충격은 어디 간 거예요. 중심 아이디어 자체가 다르잖아요. ㅠ.ㅠ

아니, 개인적으로는 그 마을의 헤벌쭉 웃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어머, 죽어서 진짜로 그렇게 꿈꾸던 천국에 갔나봐” 내지는
“어머, 저렇게 가짜 마을을 미끼로 써서 제발로 들어온 애들을 잡아먹나봐”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쳇. 다시는 믿나 봐라, 헐리우드.

덧. 생각보다 영화가 길게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1시간 40분 밖에 안 됩니다.
덧2. 첫 장면에서 윌이 사슴을 놓쳤을 때 어찌나 불쌍한 눈을 하던지. ^^*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토닥여주고 싶었다니까요.
덧3. “샘, 본명은 사만다였다” 파문! 암컷이더군요. 아유, 정말 하는 짓이 귀여웠는데, 흑흑흑. 연기도 정말 잘했는데, 흑흑흑. 어린시절도 나왔는데, 흑흑흑.

나는 전설이다[결말 미리니름 있습니다]”에 대한 8개의 생각

  1. theadadv

    윌 스미스 나오는 영화에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반담영화에 그런 것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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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91970

    어차피 필립 k 딕 소설이 영화화 되도 그렇듯-_- 그냥 헐리우드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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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우거

    …전 애초에 미국 주류 중산층의 갈등이란 면에선 왜 윌스미스가 나와야 했는지도 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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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참달아

    참.. 평이 이래서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시 다 관두고 황금나침반만 기다려야 할까봐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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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참달아

    그리고 sweet tea party 구하셨나요? 저도 요즘 MSN 접속을 안 해서 뵐 수가 없네요ㅠ 필요하시면 꼭 말씀해주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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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theadadv/ 전작을 생각하니 그럴법도 하군.
    191970/ 하긴 이건 필립 K씨 생각을 하면 것도 그렇군요. ㅠ.ㅠ
    Mushroomy/ 아차, 오타가 났군요. 고치겠습니다.
    오우거/ 나름 윌 스미스나 덴젤 워싱턴 정도라면 주류 중산층에 속하지 않을까요.
    참달아/ 원작을 안 보시고 호러나 좀비 영화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쁘지 않습니다. 아아, 황금나침반,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
    비밀글/ 아뇨, 아뇨, 아뇨!!! 요즘 그래서 일부러 메신저에 며칠 동안 들어갔는데 비밀글님이 안보이셔서, 흑흑. 조만간에 언제 접선을…ㅠ.ㅠ 필요합니다, 절실히 필요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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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참달아

    이히힛;; 그럼 오늘 저녁에 들어갈게요. 열시 쯤이면 괜찮으실까요? 아니면 접속하신 후에 문자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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