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새도록…

소고기 등심을 구워먹는 꿈을 꾸었다. -_-;;;;

아니, 부위가 정확한 건 아니고, 갈비는 아니고 지방은 별로 없이 살코기 부분만 조그맣고 얇게 썬 녀석 있잖은가.
밤새도록 나는 석쇠 가득 그 녀석들을 올려놓고
아랫부분이 회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손에 든 젓가락을 이용해 한 점 한 점 슬로우 모션으로 다시 뒤집어
다른 한 면의 붉은 기미가 사라질 즈음 해서
기름소금에 살짝 찍은 다음 여유로운 표정으로 입 안에 쏘옥 집어 넣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즉, 모든 일은 아주 여유롭게, 누구의 재촉도 없이,
심지어 서두르면 고기가 탄다는 강박관념도 없이[숯불에서 연기조차 나지 않았다]
천천히, 마치 꿈 속의 한 시간이 현실의 1분 정도밖에 안 되는 듯
기분 좋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아아, 행복했다.

……………..비록 꿈을 꾸면서도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어찌나 모든 게 천천히 진행되었던지, 다 먹지도 못하고 잠을 깼단 말이닷. 쳇.

고기가 고파서 그런 건 아닌 듯 싶고
역시 ‘시간’과 ‘여유’가 고픈 게 아니었을까나.

어제 밤새도록…”에 대한 7개의 생각

  1. 약토끼

    뭔가 먹는 꿈은 아프게 되는 꿈이라던데.. 몸조심하세욘…;ㅅ;/
    전 주로 밥이나 과자를 먹는 꿈 꾼 다음에 감기에 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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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알바트로스k/ 어라, 차돌박이는 종잇장처럼 얇은 놈 아니었어요?
    약토끼/ 에엑! 아니, 뭐 감기기운이 조금 있긴 했지만 아직은 괘안은 듯 싶어. 걱정되어서 어제 드디어 오리털 이불을 꺼냈다오. ㅠ.ㅠ
    하늘이/ ………………무언의 압력이고뭐고 저런 글 주소까지 알려주며 보라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 좋아, 안심으로 결정. -_-;;;
    비밀글/ 으흐흐흐흐, 제안 감사하오! 하지만 나 10월까지 꼼짝 못할 거 같은걸. ㅠ.ㅠ 추석전에도 후에도 장난 아닐 듯. ㅠ.ㅠ
    에스j/ 나도 하소연 한 거란 말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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