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1)

당일치기이므로, 역시 짧습니다.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

레이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랜도였다. 레이아는 그에게 무척 화가 나 있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반갑기도 했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뒷문으로.”
랜도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주 잘생긴 남자였다. 큰 키, 거무스레한 피부, 얇은 콧수염과 그 아래 하얗게 반짝이는 치아…그리고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랜도의 뒤에는 R2-D2와 C-3PO가 서 있었다. 술집에 들어선 알투의 반원형 머리가 빙그르르 돌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레이아가 아는 한 전 우주에서 가장 겁 많은 드로이드인 쓰리피오는 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겁을 집어 먹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알투가 휘파람 소리를 냈다.

“그래, 나도 봤어.”
쓰리피오가 말했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랜도 주인님, 저희는 밖에 나가서 기다려도 될까요? 여기 사람들은 드로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기 드로이드라고는 저희들밖에 없거든요.”

랜도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말고 힘 빼.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이래봬도 여기 주인이랑 잘 아는 사이거든. 그리고 너네들만 밖에 내놓고 싶지도 않고. 안 믿길 지도 모르지만, 이 동네는 온통 도둑놈들뿐이라서 말야.”
그는 놀리듯이 두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손을 흔들며 바와 그 주변을 가리켰다.
“이름도 모르는 수분농장에서 평생 모래 구덩이나 파면서 살고 싶진 않겠지?”
“아이고 맙소사, 싫어요.”

레이아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정말이지, 내 주위엔 특이한 친구들뿐이라니까. 두 대의 우스꽝스러운 드로이드. 도박꾼 랜도 칼리시언, 우키 츄바카, 그리고 루크…

루크는 어떤 사람이더라? 적어도 반쯤은 제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다스 베이더가 그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걸 보면, 무지막지 중요한 존재. 레이아는 다른 소문도 들었었다. 루크가 어떤 상태이든 베이더는 상관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살았든, 죽었든. 레이아는 한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루크에 대해서도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또 하나의 원치 않는 고민거리. 도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거야?
한…

“슬레이브 I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랜도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슬레이브 I은 보바 펫의 비행선이었다. 클라우드 시티에서 한을 데려간 현상금 사냥꾼.
“정말로요? 어디서?”
“골(Gall)이라고, 자르(Zhar) 주위를 도는 달이에요. 림(Rim) 계에서 좀 떨어져있는 커다란 가스 덩어리죠. 두 다리 거쳐서 들은 정보긴 한데, 상당히 믿을만한 소식통이에요.”
“그 말은 지난번에도 들었어요.”
레이아가 말했다.

랜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앉아서 기다리든가, 아니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든가, 어차피 둘 중 하납니다. 보바는 벌써 몇 달 전에 한을 자바에게 데려갔어야 했어요. 그러니 어딘가에 있긴 있을 겁니다. 그 근처에 아는 연락책이 하나 있어요. 옛날 도박 친군데, .어, 그러니까…프리랜서로 화물 배달일을 하고 있죠. 이름은 대쉬 렌더(Dash Rendar). 지금 그 친구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어요.”

레이아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프리랜서 화물 배달”은 “밀수”의 다른 표현이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글쎄요, 적어도 나한테 돈이 있는 한은 그렇죠.”
“좋아요. 결과를 아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며칠.”

레이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만 빼면 어디서든 기다릴 수 있어요.”
랜도가 다시 그 환한 웃음을 띄웠다.
“모스 아이슬리는 은하계의 겨드랑이라죠.”
그가 말했다.
“시간을 때우기엔 가장 끔찍한 곳일 겁니다.”

츄이가 무언가를 말했다.
랜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자식이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어. 달에 선착장이 있긴 해. 어쩌면 비행선을 수리하려고 들른 건지도 모르지. 여기 도착하기 전엔 자바가 돈을 지불하지 않을 테니, 뭔가 심각한 일에 묶여 있는 게 틀림없어.”

츄이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그래서 걱정이야.”
랜도는 레이아를 바라보았다.
“골은 제국 영토에요. 디스트로이어에, 타이 기도 가득 하죠. 만약 보바가 진짜 거기 있는 거라면 그 친구를 잡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만난 뒤로 쉬운 게 한 가지라도 있었나요?”
레이아가 말했다.
“랜도,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여기 공항 근처에 있는 그 수많은 끔찍한 가게 중에서도 왜 하필 여길 고른 거죠?”

“어, 여기 주인이랑 아는 사이거든요. 내기에서 나한테 빚진 게 있어요. 그래서 이 근처에 들를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 와서 공짜로 먹고 마시고 즐기곤 하죠.”
“맙소사, 너무 감동적이라서 소름이 끼칠 정도네요. 여기서 뭘 먹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긴 해요?”
“아뇨. 아직 그 정도로 배가 고파본 적이 없어서요.”

레이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 인간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 후로, 그녀의 삶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건 방금 랜도가 보바 펫에 관해 한 말과 비슷했다. 누구든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을 찾을 때까지는, 어디라도 똑같다.

레이아가 말했다.
“루크한테도 가서 말해주는 게 좋겠어요.”

– 계속-


드디어 새로운 캐릭터 등장 예고!
그건 그렇고, 랜도, 한의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 작품에서 한의 자리를 메우는 건 대쉬이긴 합니다만….[한의 업그레이드 버전!!!]

[Shadows of the Empire] 제 2장 (2)”에 대한 8개의 생각

  1. 연화

    잘 읽었습니다. ^^ 한참 일할 시간인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코딩이 눈에 안 들어와요. ㅠ.ㅠ

    응답
  2. 하늘이

    대쉬 랜더라면 들어본 이름인데…대시 렌다(Dash Rendar)라… 혹시 이 대시 렌다가 그 녀석 맞는거냐? -ㅅ-;;

    응답
  3. lukesky

    연화/ 으윽, 저도 일해야하는데 답글을 쓰고 있…ㅠ.ㅠ
    하늘이/ 어, 맞어. 불행히도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저렇거들랑. -_-;;; [발음상으로도 그렇고] 글로 써놓고 보면 확실히 ‘대쉬 렌더’가 더 예쁘지만, 고민하다가 그냥 새롭게 나가보기로 작정.[뭔가 반항하고 싶은 심정이랄까….–;;] 영문도 병기해줬으니. 알아서 보라고.

    응답
  4. Hobbie

    대쉬…게임으로만 접했을땐,진짜 생긴것도 멋지고,하는 행동도 멋지고 – 소설에 비하면 거의 왜곡 수준입니다..=_= – 너무 좋아했던 캐릭터라 한동안 닉네임으로 썼었죠.

    …소설 읽어본 후로 확 정떨어져서…한 솔로를 ‘싸가지 없음’ 만 극대화 시킨 녀석 같아서 말이죠…

    응답
  5. lukesky

    Hobbie/ 처음 대쉬가 나타났을 때에는 "랜도 불쌍해…"였습니다. 영화에서 한 대신에 랜도를 끼워넣었는데, 불쌍하게도 다시 자리를 빼앗겨버렸으니…-_-;; 하지만 책에서도 나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대체 게임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응답
  6. lukesky

    [역시, 버릇이란 쉽게 없어지지 않는군요 .무의식중에 저도 대쉬라고 쓰니. -_-;; 아무리 ‘유안’으로 바꿔볼려고 해도 계속 ‘이완’으로 쓰게 되는 것과 비슷한 거랄까요..끄응]

    응답
  7. 핑백: SPACE BLUE

lukesky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