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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내추럴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친구녀석의 요청대로, 수퍼내추럴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팅입니다. ^^ 이번 곡은 수퍼내추럴 3시즌 8화 “무지막지 괴상한 크리스마스(Very Supernatural Christmas)”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작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입니다. 수퍼내추럴 본편에는 로즈메리 클루니(Rosemary Clooney)의 여성 버전이 삽입되었습니다만, 유튜브의 팬비디오 용자는 가장 유명한 프랭크 시내트라 버전을 이용했군요. 참고로 이 노래를 최초로 부른 사람은 주디 갈란드로, 1944년 MGM의 뮤지컬 영화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에 삽입된 곡이라고 합니다.




[#M_가사를 보시려면…|닫아주세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by Frank Sinatra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Let your heart be light
From now on,
our troubles will be out of sight

작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세요.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근심걱정도 사라질 테니까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Make the Yule-tide gay,
From now on,
our troubles will be miles away.

소박하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행복한 명절 되세요.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근심걱정도 멀리 사라질 테니까요.


Here we are as in olden days,
Happy golden days of yore.
Faithful friends who are dear to us
Gather near to us once more.

그 옛날 옛 시절처럼 우리 함께 모여
행복했던 황금빛 그 때 그 시절처럼
소중하고 믿음직한 우리 친구들 모두
다시 한번 여기 이렇게 모였어요.


Through the years
We all will be together,
If the Fates allow
Hang a shining star upon the highest bough.
And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now.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할 거예요.
운명이 허락하기만 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빛나는 별을 걸어요
그리고 이제 작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즐기도록 해요.


_M#]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탑 3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는 녀석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뒤틀린 유머로 가득한 본편의 크리스마스 스토리가 끝장으로 제 취향이거든요. [여러가지 면에서 4시즌 5화 “몬스터 무비”는 이 에피소드와 쌍둥이 격입니다.] 크리에이터인 크립키도 말했듯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에 스페셜 버전으로 방영하는 주제에 붉은 피로 번들거리는 옷을 입은 이교도 산타클로스와 지하실의 갈고리와 인간 제물이라니, 이런 유머감각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아니, 늘 이런 식이라면 더더욱 환영이고요. >.< 솔직히 이거 보면서 용케 방영했다 싶었는데, 크립키도 그 말을 하더군요. 방영 못하게 하면 뒤집어 엎을 생각이었다고. ^^* 하지만 이런 부분이 바로 수퍼내추럴의 본질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는 정말 골고루 모든 요소를 다 집어넣은 셈입니다. 시의적절한 소재, 유머, 호러, 시청자들이, 특히 누님들이 간절해 마지 않는 눈물 글썽거리게 하는 형제애까지, 나무랄 데가 없어요.

물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목걸이에 얽힌 이야기는 좀 많이 허술합니다. 떡밥 던져놓고 어떻게 수습할까 2년을 고민하더니 고작 이거냐!!!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요. 게다가 샘, 이 녀석아, 그거 바비 아저씨가 아빠 드리라고 준 선물이잖아!!! 네 맘대로 형 줘도 되는 거냐!!! 제기랄, 심지어 여기서도 망상하기 시작하면 별별 스토리 다 짜낼 수 있구만, 쿨럭.

하지만 목걸이 부분을 제외하면 크리스마스와 얽힌 이야기는 괜찮았어요. 샘이 사실을 깨닫는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서 외외다 싶긴 했지만 말입니다. 저 때의 샘은 아무리 봐도 8살이라기보다는 10살은 되어 보이거든요. 15년 전의 장면이 탐탁치 않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어린 딘을 맡은 리지의 어색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팬의 콩깍지 쓰인 눈으로 보자면 그 어색함은 “사춘기 소년 특유의 어색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설정상 1991년 크리스마스는 딘이 13살 생일을 앞두고 있는 때고 이 나이의 소년들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뻣뻣해보일 정도로 어색함이 잔뜩 배어있잖습니까.[음, 이거 뭐라 표현하기가 힘든데 저로서는 ‘어색함’말고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군요. 어쨌든 제 평소 어휘는 이렇습니다만.]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리지의 이런 선택을 탁월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뭐가 어찌됐든 이 장면은 칭찬할만 합니다.



샘이 내민 선물을 바라보는 저 표정을 보십쇼. 망설이고 있긴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탐이 나 죽겠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저 나이대의 소년이라면, 그리고 특히 딘 같은 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죠.

이번 화의 엔딩은 팬들에게 있어 두말하면 입아플 명장면이지만 움직이는 영상이 아니라 최고의 한 컷을 꼽으라면 전 이 장면을 대겠습니다.



사진이 영상보다 더욱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부분에서죠. 이 둘은 이제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만으로도 아우라를 풍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인간들. ㅠ.ㅠ 이 장면은 형제가 엔딩과 달리 가장 “솔직해지는” 곳입니다. 그 와중에서 최고로 멋들어진 건 역시 딘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문장을 내뱉은 뒤로는 형제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점이고요.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서로 방황하는 시선들이 정말 제대로죠.

아우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도 게이 관련 농담은 빠지지 않습니다. 매도스위트 화환에 관해 알아보러 크리스마스용품 상점에 갔을 때, 샘이 화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나자[물론 딘이 의도적으로 떠넘긴 거긴 하지만요]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하죠. “Well, aren’t you the pussy one?” 으하하하, 역시 모든 사람들의 눈에..ㅠ.ㅠ 아아, 전 이럴 때 샘의 삐친 표정이 정말 좋습니다. 역시 이 형제는 갈구는 형과 삐친 얼굴로 따라다니는 동생이죠! 으하하하핫.



전 개인적으로 이교도 부부 할머니 할아버지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유머감각이 풍부한 분들이죠. “F@ck” 대신에 “Fudge”를 쓰라니, 정말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부부가 아닙니까. ^^* 게다가 이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심슨 가족의 플랜더스가 생각나서 죽겠는 겁니다. 말하는 게 정말 똑같아요. 심지어 팝시클 스틱 감탄사 내뱉을 때는 너무 웃겨서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크리스마스에, 손수 짠 스웨터를 입은 친절해 뵈는 노부부를, 크리스마스 트리 가지를 뽑아 찔러 죽이다니, 정말 훌륭한 설정이에요, 크흑. ㅠ.ㅠ

마지막으로, 전 딘이 이빨 뽑히기 직전에 현관벨이 울리자 입에 펜치를 넣을 채 우물거리며 “아나아바도되어? 가바야하거가으데”라고 말하는 장면을 최고로 웃긴 장면으로 꼽습니다. 젠순아, 것도 애드립이래매??? ㅠ.ㅠ

위 영상에서도 대부분 사용되었습니다만, 심금을 울리는 3시즌 8화의 마무리 장면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아무리 돌려봐도 정말 질리지 않는 부분입니다. 볼 때마다 가슴을 움켜쥐고 발악해요. 게다가 애들 얼굴은 왜 이리 예쁜 겁니까. 특히 딘!!!! 우와, 이번 화에서는 정말 미친듯이 딘 얼굴을 클로즈업 해주는데 사람을 그냥 죽입니다. ㅠ.ㅠ 젠슨의 눈빛 연기는 3시즌에서 감독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 자주 써 먹는데 이번 화는 그 중에서도 퀄리티가 절정이에요. 눈썹을 치켜 올리고 눈꺼풀을 반쯤 내리깐채 입을 반쯤 벌려 입맛을 다시는 저 표정도 3시즌 1화 이후 최고고요. 전 항상 신기한 게 젠슨은 저런 용모에 저런 표정을 짓는데도 용케 저런 트럭 운전사들 같은 밑바닥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단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화에서는 젠슨의 목소리가 유난히 낮고 두껍습니다. 워낙 감정적인 에피소드다 보니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예요.

덧. 엔딩의 에그녹 장면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새미는 에그녹에 술을 조금씩 조금씩 넣다가 결국에는 무지막지 독하게 만든 게 틀림없습니다. 술을 그렇게 잘마시는 딘이 얼굴 찌푸리는 거 보세요.

덧2. 이 에피소드를 잠깐씩 돌려보고 있으려니 진정 플짤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군요. 둘이 엉거주춤한 포즈로 머쓱하게 크리스마스 캐롤 부르는 장면 플짤 만들고 싶어요, 엉엉엉. ㅠ.ㅠ

[수퍼내추럴] “All Right Now” – Free

수퍼내추럴 1시즌 6화 “껍데기(Skins)” 엔딩에 삽입된 Free의 “All Right Now” 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앗! 이 노래는! 했더니만 역시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였어요. 발표 당시 영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싱글 차트 4위에 올랐습니다. “히어로즈”와 “하우스”,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도 삽입되었고요. 보컬인 폴 로저스는 밴드 해체 후 Bad Company를 결성했는데,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후[흑흑흑] 다른 퀸 멤버들과 함께 투어를 하며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Skins”는 무지막지 좋아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한 놀라움을 안겨준 화였습니다. 수퍼내추럴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당연히 주인공이 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3화 “물 속의 죽음”에서 딘이 어린 시절의 심정을 토로했을 때 딘의 역할이 생각보다 무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긴 했으나, 그래도 “블러디 메리”를 거친 후 곧장 다시 딘의 이야기로 돌아갈 줄은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습니다. 그래서 6화를 보고 딘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나가 떨어져서 “꺄아, 당신 내 취향이야!! 제작진 넘 좋아!!” 발광을 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정보를 뒤져본 후, 전 비로소 깨달았던 겁니다. “야, 이 스타워즈 팬을 가장한 한 솔로 빠돌이들아!!!!”

아아, 저도 그 심정 너무나도 잘 알지요. ㅠ.ㅠ 저 놈의 캐릭터 아주 그냥 좋아 죽겠는데 스토리상 얼마 나오지도 않고 뒷 이야기도 그다지 없어 가슴 터지는 인간. [물론 루크 팬인 저는 심지어 이 경우에조차 어긋나 있지만 말입니다, 쳇. 주인공 대접도 안해주고, 중얼중얼]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의 출연 분량이 – 역의 비중에 비해 – 적은 데 대해 분노를 토로하며 자기들이 직접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팬보이들인 거예요. [괜히 한 솔로와 보바펫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들이 쏟아져나왔겠습니까]

심지어 원래 형제들의 이름은 설정상 “윈체스터”가 아니라 “해리슨” – 옙!! 해리슨 포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그 해리슨입니다. – 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 잭 해리슨을 동명이인이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한 데 실망한 크립키는 자기 아들네미 이름을 잭 해리슨 크립키라고 지었다죠!!! 아아, 우리는 지금 팬보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ㅜ.ㅠ 무엇보다도 더욱 끔찍한 건 그 인간이 자기 쇼 팬이라는 겁니다!!!

4시즌에서 인물들간의 균형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님들아, 한 솔로가 주인공이었으면 스타워즈는 진작에 스타워즈가 아니에요. -_-;;; 외전을 따로 만든다면 모를까 본편은 그게 아니라니까. 심지어 루카스 아저씨도 공식적인 아나킨 팬질은 30년 뒤에 했다고. ㅠ.ㅠ

이번 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물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모습변환자가 샘을 묶어놓고 딘의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이지만[저 이 부분에서 거의 의자 위에 올라가 심장을 쥐어뜯으며 맞아! 맞아! 맞아!!! 만 반복했어요. ㅠ.ㅠ 직격이구나, 직격이야!!! 세상에 3화에서 그냥 의심만 한 거 미안해요. ㅠ.ㅠ 22화짜리 드라마인데 6화에서 헐트딘 오피셜을 만들어??? 작정했구나, 작정했어!!! 아주 그냥 판을 깔고 시작하는구나!! 고마워요, 제작진! 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공식적으로 이렇게 사랑받는 거 처음이야! ㅠ.ㅠ] 가장 흐뭇한 부분은 샘이 “형은 어디 있어?”라든가 “우리 형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라고 변환자에게 대드는 곳입니다.

확실히 1시즌 전반부에서 형에 대한 샘의 반응은 상당히 어색한 데가 있어요. 딘이 실실거리며 샘에게 장난을 걸고, 이것저것 시키고, 때로는 강요하고 때로는 달래는 모습은 그나마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 반해 [일부러 과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샘은 4년의 간극 혹은 집을 나올 때의 격렬한 갈등 때문인지 형을 대할 때 약간 쭈삣거리고 거리감을 두는 기미가 숨어 있습니다. 아니 숨어있다고 할 수도 없겠군요, 너무 잘 보이거든요. 팬덤에서 이른바 샘에게 “bitch스럽다”고 표현하는 뾰족한 신경질도 이것의 연장선이고요. [솔직히 샘의 이런 태도는 십분 이해가 갑니다. 나름 잘 살고 있는 놈 한밤중에 찾아와서 억지로 끌어내더니 결국 인생을 죽사발로 만들어? 나라도 신경질로 똘똘 뭉쳐있겠다] 그런데 6화의 엔딩 장면도 그렇고 – 아, 이 때 “옆에서 돌봐줄게”라는 딘의 말에 피식 웃는 샘 표정 정말 좋죠. ㅠ.ㅠ – 이후로는 그런 어색함이 슬쩍 사라집니다. 1시즌은 정말 구성이 잘 되어 있어요. 이런 감정선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분배되어 진행되거든요.

자질구레하지만 마음에 드는 – 아니, 이번 화의 진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 설정은 딘이 육체적으로 샘을 때려 눕힐 수 있다는 겁니다. 샘을 위해 변명을 하자면 그가 4년 동안 사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지만 일단 샘이 방어형이라면 딘은 공격형이거든요. 딘은 단단하고 재빠르며 유연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고양이 스타일이죠. 게임에 비유하자면 샘은 점점 전사로 거듭나고 있고 – 그것도 성전사!! 오오, 타락이 예정된 성전사라니 – 딘은 도적이랄까요. 그래서 극이 진행되면서 딘이 전투에서 계속 연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개인적으로 상당한 불만입니다.

아, 그리고 6화에는 거대한 낚시가 하나 들어있죠. 딘의 목걸이 말입니다.
 


대체 저 놈의 목걸이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건지. -_-;; 오죽하면 젠슨이 팬미팅에서 목걸이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저도 몰라요!!!”라고 외쳤을까요. ^^* 이 사소한 낚시질의 대가들 같으니!

이번 화에서 딘은 공식적으로 범죄자 수배 명단에 올라갑니다. 덕분에 앞으로 경찰들과 FBI와 엮일 일도 많아지죠. 이건 상당히 탁월한 선택입니다. 이야깃거리를 늘릴 수 있는데다 형제들의 이제껏 행적을 생각하면 그 허술함이 탄로나지 않는다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니까요. 또한 딘은 샘의 대학 생활을 엿볼 기회를 가졌고, 샘은 딘을 조금이나마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형제는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같은 길을 걷게 되었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All Right Now”의 후렴구가 흘러나옵니다.


[#M_가사와 음악을 보시려면…|닫아주세요|수퍼내추럴 팬비디오가 없군요. ㅠ.ㅠ 하지만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All Right Now” by Free


(Whoa-oh-oh-oh-woha)
There she stood in the street
smilin’ from her head to her feet;
I said, “Hey, what is this?”
Now maybe, baby,
maybe she’s in need of a kiss.

길가에 그녀가 서 있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말했지 “헤이, 이게 누구야?”
어쩌면, 어쩌면 베이비,
나와 키스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잖아.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Let me tell you now)
I took her home to my place,
Watchin’ every move on her face;
She said, “Look, what’s your game?
Are you tryin’ to put me to shame?”

나는 그녀를 우리 집으로 데려갔어.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그녀가 말했지. “이봐요, 지금 뭐하자는 거죠?
혹시 날 망치려는 거예요?”


I said “Slow, don’t go so fast,
don’t you think that love can last?”
She said, “Love, Lord above,
now you’re tryin’ to trick me in love.”

내가 대답했어. “자자, 천천히. 너무 앞서가지 말자고.
사랑이 그렇게 쉽게 식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지. “사랑? 하느님 맙소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날 속이려고 들다니.”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All right now, baby, it’s a-all right now.

이제 괜찮아, 베이비. 이제 괜찮아.
이제 괜찮아, 베이비. 괜찮다니까.


I said, “Hey, what’s your name?”
Maybe we can see things the same.
Now don’t you wait, or hesitate.
Let’s move before they raise the parking rate.

내가 말했어 “이봐, 이름이 뭐야?”
어쩌면 우리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뭘 기다리는 거야? 뭘 망설이는 거지.
주차료가 올라가기 전에 빨리 가자고.


_M#]
덧. 이곳에 가시면 폴 로저스와 퀸의 라이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퍼내추럴] “Crazy Circles” – Bad Company

수퍼내추럴 3시즌 7화 “Fresh Blood”에 삽입된 Bad Company의 “미친 인생(Crazy Circles)”입니다. 수퍼내추럴 전 시즌 통틀어 길이 남을 엔딩 중 하나인 형제가 자동차를 고치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이죠.

제목인 “Fresh Blood”는 원래 “신인/ 신예/ 새로운 피”를 뜻하는 단어로 극중에서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화는 뱀파이어 이야기라 말 그대로 “신선한 피”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거든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신진(新進)”은 바로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선 고든 아저씨를 뜻합니다.



고든 워커 아저씨는 2시즌에서부터 잊어먹을만 하면 등장하셔서 형제를 괴롭혀주시는데, 무슨 인터뷰에선가 젠슨와 제러드가 다시 등장하면 좋겠다는 캐릭터로 고든을 꼽으면서 두 사람 다 고든을 연기한 스털링 K. 브라운(Sterlng K. Brown) 씨의 빅 팬이라고 밝힌 적이 있죠. 음, 고든 아저씨가 다시 나오시려면 얄짤없이 유령인데 말입니다.

고든 아저씨 왼쪽에 보이는, 3시즌 “배드록에서의 운수나쁜 날”에 등장하여 우리에게 큰 웃음 주신 큐브릭 아저씨도 저 얼굴을 보자마자 “아, 나 저 사람 아는데!”하고 소리치게 만들었죠. IMDB를 뒤져보니 정말 여기저기 많이도 등장하셨더군요. 하긴 워낙 인상적이라 한번 보면 안 잊힐 얼굴이기도 합니다만. 3화에서 능청스러운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화는 저를 거의 죽일 뻔 했어요. 제가 열광하는 코드들이 무슨 종합선물세트처럼 들어가 있거든요. ㅜ.ㅜ 아, 오늘은 기분도 꿀꿀한데 그냥 정신줄 놓고 발광하겠습니다.

일단 첫장면에 등장하는 이거 말입니다, 이거.



제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미 온라인 지인들한테도 오프라인 친구들한테도 ‘변태’로 인정받은 거 깨끗하게 커밍아웃 하고 취미생활 즐길래요.
제가 이런 거에 무지 약하단 말입니다. ㅠ.ㅠ 아, 진짜 세상 다 버리고 허무해 죽겠는 놈이 실실거리는 얼굴로 자기가 희생하겠다고 피냄새 철철 풍기면서 허세부리는 거, 아주 그냥 첫판부터 이 인간들이 나를 가지고 노는구나! 라고 외칠 정도였다니까요. 아아악, 딘 캐릭터 정말 너무 제대로예요. ㅠ.ㅠ 제가 버닝하는 부분의 단추를 진짜 파파파파팍! 눌러요. ㅠ.ㅠ 게다가 게다가 안 그래도 손목이랑 손바닥 저렇게 칼로 긋는 거에 거의 환장을 하는데!!!

더구나 다음에 나오는 “너무 깊이…” 샘의 대사!!! 그것도 크리티컬!!!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제작진 인터넷이랑 동인바닥에서 너무 많이 놀았어. ㅠ.ㅠ



아흑, 그렇게 웃지 좀 마라, 제발. 사람을 죽일 생각이냐!!!!!

게다가 “vulnerable”이라는 단어를 그야말로 가시적으로 정의하는 듯한, “사악해! 사악해! 저 사람은 존재 자체가 죄악이야1!”라고 저도 모르게 화면에 대고 소리치게 만드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뱀파이어한테 피 빨리는 장면 어쩔 거냐고요. ㅠ.ㅠ 그리고 그거! 샘이 고든 해치운 다음에 딘이 정신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다리 꼬이는 장면!!!! 저 그거 볼 때마다 환장해요! 아흑, 두들겨맞고 피빨린 다음에 가까스로 일어나서리 평범한 인간답게 힘빠지고 지쳐서 다리가 꼬이다니, 너무 제대로야. 엉엉엉. 이것도 젠슨 애드립이면 저 정말 젠슨보고 어서 빨리 짐싸들고 차라리 연극판으로 들어가!!! 라고 등떠밀 겁니다. “어퓨 굿맨”으로 끝내긴 너무 아깝지 않니. ㅠ.ㅠ 이정도 순발력이면 어디서 뭐든 할 수 있어, 제기랄.

그게 말입니다, 딘이라는 캐릭터의 팬으로서는 저 녀석이 3시즌 들어 계속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심지어 동생 샘 덕분에 목숨을 구하는 게 너무 자주 나와 상당히 마음에 안 듭니다만 – 딘은 마초여야 해요!!! 약하면 안 된다고요! – “저 녀석을 괴롭히고 싶어, 아흐흐흐흐흑!!!”의 팬심이 그걸 배신한단 말이죠. 2시즌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괴로워하는 게 샘이고 샘을 지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깨져가는 자신을 추스리려고 노력하는 게 딘이었다면, 확실히 3시즌은 무너질 대로 무너지는 딘과 그것을 막아보려는 – 그리하여 더욱 단단해질 수 밖에 없는 – 샘을 주로 다루고 있는 지라 딘의 저런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나 수퍼내추럴은 아무리 심각한 척해도 결국은 키득거리게 만드는 싸구려 B급 드라마죠, 네. ^^*
…..제발, 진지한 장면에서 대고 누르면 가짜피 흘러나오는 칼로 연기하면서 CG나 기타 등등으로 상처 자국도 안 낼 거면 아예 클로즈업을 하지 마!!!!!!! ㅠ.ㅠ

그래도 이번 화는 좀 낫죠,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도 애들이 칼로 팔을 베이는 장면이 있는데, 상처 자국이 안 나는 게 너무 티나요. ㅠ.ㅠ 분명 칼날이 지나갔는데 빨간 핏자국만 남아 있고 피부는 멀쩡하다 못해 탱탱해. 애들은 아파 죽겠다고 비명을 지르는데 저처럼 눈 나쁘고 관찰력이라고는 병아리 눈꼽만큼도 없는 놈한테도 빤히 보일 정도로 말짱한 팔이 화면 정가운데에 가득 나오는 데 어쩌라고!!!! 아흑, 이 허술함!!!!

하지만 뭐, 싸구려 B급 호러코믹인걸요. 그럼요, “이블데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퍼내추럴도 사랑해야지 어쩌겠습니다. 으하하하핫!!!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군요. 이번 화는 지옥으로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딘과 그것을 막아보려는 샘의 갈등이 ‘감정적’인 면에서 최고조로 발전해 부딪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텔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 1. “나는 형처럼 되어야만해”와 2. “제발 다시 내 형이 되어줘”는 시계는 계속해서 째깍거리는데 어찌할 도리도, 해결책도 없이 무너져 가는 딘을 지켜봐야 하는 샘의 절망감이 가장 극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이었지요. 샘의 진지함에 깨갱하고 꼬리마는 딘의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대개의 경우 깝죽대지만 어른스러운 형은 속내를 털어놓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면 표정을 싹 바꾸고 타이르듯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생은 샘의 성격상으로도 그렇고 어쨌든 형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요. 한데 동생이 감정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계속 회피하는 형에게 자신의 말을 듣게 할 방법은 일단 소리를 지르는 것 뿐입니다. 동생들은 이런 데서 손해를 본다니까요.

그렇지만 적어도 이때까지만 해도 샘은 ‘화’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샘에게는 죄책감이 있었거든요. 4시즌에 와서 형제의 문제는 샘이 딘에게 소리지르는 걸 넘어 화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밖으로, 다른 사람에게 분출하는 것으로밖에는 안 보여요. 따라서 감정이입을 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들은 샘의 고민에 좀더 신경을 써 줘야 해요. 딘도 똑같이 화를 내고 있긴 한데 그래도 이 녀석은 상당부분을 내면묘사에 치중하고 있어서 그 정도까지는 안 가거든요. 제럿에게도 부드러운 연기를 펼칠 기회를 주라고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_-;;;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졌어요. 3시즌에서는 그나마 루비와 샘, 그리고 딘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는데, 4시즌 들어 카메라가 카스티엘과 루비에게까지 들이대게 되면서 [솔직히 진정한 원흉은 카스티엘입니다. 루비는 이제 완전히 샘에게 종속 되어버렸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카스티엘의 시너지 효과를 입은 딘에게 무게가 더 실리게 되면서 샘을 갉아먹어 급격하게 작아지게 된 거죠. 판을 크게 벌려야 해서 판을 다시 짰는데 분배가 애매해진 겁니다. 실제로는 딘도 지금 이득을 보는 캐릭이 아닙니다. 이제까지 해놓은 걸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상태죠.

또 샘은 고든을 맨손으로 처치함으로써 2시즌 피날레에 나왔던 제이크와 동일한 능력을 발현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전 이 장면을 볼때마다 바보냐!라고 외치고 싶더군요. “야, 저 사람 피가 한 방울이라도 눈에 튀면 너 그냥 거기서 인생 끝이야. -_-;;” 아니, 굳이 비유하자면 에이즈 환자랑 서로 피튀기면서 몸싸움하는 꼴인데, 야가 미쳤나, 정도? -_-;;;; 애가 막나가도 한계가 있지. 괜히 수뇌 뱀프픽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번 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샘의 표정. 이런 샘의 표정이 정말 그립습니다. 4시즌에서는 저런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자동차 수리 씬. 사실 웬만큼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본 사람들이라면 그 장면에서 딘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했을 겁니다. 뻔하잖아요. 그런데 그 뻔한 장면이 감동적이라니까요, 제길. ㅠ.ㅜ 원래 닭살 싫어!그러면서 안 그러던 애들이 가끔 이렇게 보여주면 아주 심장을 쥐어 짜잖습니까. 게다가 애들 얼굴들은 왜 이리 예쁘고 표정들은 또 왜 이리 좋은지. ㅠ.ㅠ 이번화는 애들의 그렁그렁 눈빛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게다가!!! 딘의 그야 말로 말이 필요 없는 “홀로 감춘” 표정 어쩔 거예요. ㅠ.ㅠ 턱 살짝 치켜들고 눈빛 약간 내리 까는 거, 으헉! 이 요물!!!!!

Bad Company는 블루 오이스터 컬트, AC/DC와 더불어 수퍼내추럴에 가장 많은 곡을 등장시킨 밴드 중 하나입니다. 전 “Bad Company”보다도 이 곡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이 밴드의 매니저는 레드 레플린의 매니저이기도 했답니다. 뭐랄까, 자료를 찾다보면 그 시대 음악판도 상당히 좁았구나 하고 실감하게 돼요. 여기 드러머가 저기 드러머였고, 몇년 뒤에 다시 무슨 그룹에서 저 베이시스트 영입하고…^^* 하기야 뭐 항상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마는.


[#M_가사와 영상은 여기|닫아주세요|3시즌 7화의 주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엔딩장면 이렇게 편집해 넣으신 이 분, 정말로 원츄!!!


Crazy Circles by Bad Company


Life is like a merry go round
painted horses riding up and down
Music takes you and you’re gone again
Crazy circles never seem to end

인생은 빙빙 도는 회전목마 같은 것
울긋불긋 색칠된 말들이 껑충거리네
음악이 울려퍼지면 거기서 다시 시작이지
미친 듯이 빙빙빙 영원히 멈출 것 같지 않아


Oh I will face the sun
Leavin’ shadows for behind
And together we’ll go on
Through time oh yeah

오, 난 용감하게 태양을 마주볼 거야
그림자는 뒤에 남기고
우리 함께 계속해서 가는 거야
시간을 타고, 오 예


Life is just a game of chance
Some find riches and some romance
Some find happiness and some find sorrow
Some find it today and some maybe tomorrow

인생은 운으로 결정되는 게임
어떤 이는 부귀를 누리고 어떤 이는 사랑을 발견하지
누군가는 행복을 누리고 누군가는 불행을 발견해
누군가는 오늘, 또 누군가는 어쩌면 내일


Oh I will face the sun
Leavin’ shadows for behind
And together we’ll go on
Through time oh yeah

오, 난 용감하게 태양을 마주볼 거야
그림자는 뒤에 남기고
우리 함께 계속해서 가는 거야
시간을 타고, 오 예


Life is like a carousel you aim for heaven
And you wind up in hell
To all the world you’re livin’ like a king
But you’re just a puppet on a broken string

인생은 회전목마 천국을 향해 달리는
그렇지만 결국 끝나는 곳은 지옥
세상의 눈에 비친 당신은 왕처럼 살지
그렇지만 실은 끊어진 줄에 매달린 꼭둑각시


Oh I will face the sun
Leavin shadows for behind
And together we’ll go on
Through time oh yeah

오, 난 용감하게 태양을 마주볼 거야
그림자는 뒤에 남기고
우리 함께 계속해서 가는 거야
시간을 타고, 오 예


Life is like mm and the life is like mm
Crazy circles goin’ round and round
Crazy circles round and round and
One day you’re up and the next day you’re down
Life is like a merry go round

인생은 말이야, 음, 인생이란 건 말이지
쉬지도 않고 빙글빙글 미쳐 돌아가는 것
쉬지도 않고 빙글빙글 미쳐 돌아가는 것
하루는 올라갔다, 하루는 내려갔다
인생이란 회전목마 같은 것

_M#]
덧. 헉, 뱀파이어 딕슨 아저씨 등등 아직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철철 넘치는데!!!!
덧2. 아주 그냥 4시즌 이야기도 나왔다가 글이 널을 뛰는군요. -_-;;; 대체 주제가 뭐지…ㅠ.ㅠ 왜 애초에 노래를 제목삼은 거지.
덧3. 오, 저 딘 팬이 맞군요! 딘 얘기를 할 때면 정신줄 놓고 눈물 흘리며 날뛰다가 샘이 나오면 냉정하게 분석해요. -_-;;;; 그러니 샘쪽이 더 글이 길어지지, 크흑.

[수퍼내추럴] “Road to Nowhere” – Ozzy Osbourne

수퍼내추럴 1시즌 18화 “사악한 것(Something Wicked)”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오지 오스본의 “정처없는 길(Road t Nowhere) “입니다. 에피소드의 제목인 “something Wicked”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중 마녀들의 대사인 “엄지손가락이 쑤시는 걸 보니 뭔가 사악한 게 다가오고 있구나(By the pricking of my thumbs,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에서 따온 것입니다. “사악한 것이 다가온다”는 워낙 유명한 대사라 레이 브레드버리도 같은 제목의 소설을 쓴 적이 있고, 존 윌리엄스씨도 해리 포터 OST에서 학생들의 합창곡으로 이용하신 전적이 있지요. [에잇, 참 윌리엄스 아저씨 센스쟁이.]

1시즌 18화에서는 처음으로 형제의 과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딘이 어쩌다가 거의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로 샘을 과보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아버지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게 되었는지를 노골적으로[옙, 노골적으로입니다] 보여주지요. 이 사건이 정확하게 언제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딘이 10살쯤, 새미가 대여섯살쯤이 아니었나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린 딘의 역할은 1994년 생의 리지 캐니피(Ridge Canipe)가, 그리고 어린 샘의 역할은 1997년 생의 알렉스 페리스(Alex Ferris)가 맡았습니다. 전 사실 2시즌에 나왔을 당시의 리지는 무척 귀여워합니다만 – 주근깨가 정말 대박이죠. 정면에서 보면 확실히 언뜻 언뜻 딘을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 3시즌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는 조금 불만입니다. 이 때가 되면 얼굴이 딘과 너무 달라지거든요. 일단 이마의 옆모습부터…ㅠ.ㅠ 그리고 애가 발음이 새는데 그걸 너무 의식하더라고요. [뭐, 한참 얼굴에 컴플렉스가 생길 나이긴 합니다만. 괜찮아, 괜찮아, 새 이빨은 곧 날 건데, 뭐.] 서양놈들 중에는 워낙 “late bloomer”가 많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형이 아예 다른데 어떻게 하냐고요, 흑. 샘은 알렉스나 3시즌의 콜린 포드나 귀여운 컨셉으로 밀고 나갑니다. 아, 그러고보니 콜린 군은 4시즌에서도 다시 샘의 아역으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인상도 좋고 연기도 좋아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을 보니 여전히 예쁘장하게 크고 있데요. ^^*
 


어렸을 때부터 강력했던 샘의 강아지눈

제가 이번 에피소드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딘이 아무리 나이에 비해 똑똑한 척 잘난 척을 해도 결국은 어린애라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형과 동생의 일상적인 생활 – 일상적 맞습니다. 아마 거의 날마다 이랬을 걸요. – 을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제대로여서 뿜길 정도였어요. 네, 어린 딘이 어린 샘에게 럭키참스를 양보하는 – 마지못해서!!!! 속으로는 한숨쉬고 짜증내고 이를 갈면서!!! – 바로 그 장면요. [그래, 그래서 네가 몸집이 그리 작은 게지!!! 엉엉엉.] 그래놓고 너무나도 순진한 얼굴로 시리얼 안에 든 장난감을 형한테 주는 약아빠진 동생놈이라니!!!!! 아악!!!! [그런데 정말 이럴 때 둘째의 애교는 무섭죠. ㅠ.ㅠ 가끔은 생존본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뒤에 오버랩 되는 딘의 잘난 얼굴, 아흑 [아니, 이 정도면 잘난 얼굴을 넘어 우월한 얼굴이지 말입니다.]


확실히 리지의 얼굴에는 약간 으쓱하는 듯한 딘의 표정이 들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딘이 샘한테 옛날 일 고백할 때 말이죠. 아무리 봐도 “으헉, 너무 뻔해”인데, 왜 이리 짠하고 가슴아픈 겁니까, 엉엉엉. 딘이 “Don’t” 라고 잘라 말하는 장면에서 가슴 부여잡고 신음했다니까요. 글쎄. 아흑, 젠순형아…ㅠ.ㅠ

워낙 감정적인 에피소드라 형제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절정입니다만, “Road to Nowhere”가 흘러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특히 걸작입니다. “가끔은 그런 걸 몰랐더라면 하고 바라.”라고 말하는 샘의 표정도 좋았고, 한참 후에야 고개를 숙이고 “나도 그래”라고 대꾸하는 딘의 얼굴도 좋았습니다. 1시즌 후반에 나온 이 샘의 대사는 2시즌 피날레 딘의 “난 네가 최대한 오랫동안 어린아이인 채로 남길 바랐어”라는 고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요. 그리고 그 대사는 다시 3시즌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로 연결되고요.

솔직히 사건을 모두 해결한 후에도 씁쓸한 입맛을 안겨주는 결말입니다. 앞으로 형제의 앞길이 – 언제나 –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 그리고 이들이 크립키가 그토록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 2시즌 전체에서 더더욱 노골적으로 인용될 “등떠밀린 영웅들”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있으니까요. 엔딩에 흐르는 노래의 제목과 가사는 이런 느낌을 한층 더 해줍니다.

<수퍼내추럴 1시즌 18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Road to Nowhere” by Ozzy Osbourne


I was looking back on my life
And all the things I’ve done to me
I’m still looking for the answers
I’m still searching for the key

내 삶을 되돌아보았네
내가 나 자신에게 한 짓들도
난 아직도 해답을 찾고 있지
아직도 열쇠를 찾아 헤매고 있어


The wreckage of my past keeps haunting me
It just won’t leave me alone
I still find it all a mystery
Could it be a dream?
The road to nowhere leads to me

과거의 잔해가 계속해서 등 뒤를 쫓아오네
도대체 날 내버려두질 않아
난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어
이게 다 꿈일 수도 있을까?
끝없는 길이 내 앞에 놓여 있네


Through all the happiness and sorrow
I guess I’d do it all again
Live for today and not tomorrow
It’s still the road that never ends

내가 이제껏 경험한 모든 행복과 슬픔
다시 모두 되풀이하게 될 것 같아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
이 길은 아직도 끝이 없네


The wreckage of my past keeps haunting me
It just won’t leave me alone
I still find it all a mystery
Could it be a dream?
The road to nowhere leads to me

과거의 잔해가 계속해서 등 뒤를 쫓아오네
도대체 날 내버려두질 않아
난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어
이게 다 꿈일 수도 있을까?
끝없는 길이 내 앞에 놓여 있네


Ah ah ah ah
The road to nowheres gonna pass me by
Ah ah ah ah
I hope we never have to say goodbye
I never want to live without you

아, 아
정처없는 길들이 내 옆을 지나가
아, 아
제발 작별인사를 할 필요가 없기를
너 없이는 살고 싶지 않아


The wreckage of my past keeps haunting me
It just won’t leave me alone
I still find it all a mystery
Could it be a dream?
The road to nowhere leads to me

과거의 잔해가 계속해서 등 뒤를 쫓아오네
도대체 날 내버려두질 않아
난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어
이게 다 꿈일 수도 있을까?
끝없는 길이 내 앞에 놓여 있네



덧. “작별 인사 할 필요가 없기를. 너 없이는 살고 싶지 않아”라는 가사 듣고 발버둥치신 분, 손들어 보십쇼, 네. 우리 두 손 꼭잡고 같이 발광해요. ㅠ.ㅠ

덧2. 이 에피소드에는 윈체스터 형제와 비견되는 애셔와 마이클이라는 꽃소년 형제가 나옵니다. 예전에 클라삥님이 번역해주신 멋들어진 팬픽에 나온 형제가 바로 얘네들이죠.

덧3. 1시즌을 다시 보면 샘이나 딘이나 얼굴이 정말 밝고 반짝거립니다. 그런데 시즌이 뒤로 갈수록 나이가 드는 것도 그렇지만 캐릭터들 자체가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애들 표정들이 다들 우울해진 게 보이죠. 특히 샘 어쩔 거예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