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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2016)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죠.

예전 고스트버스터즈의 성반전 영화라고.
그놈의 ‘성반전’이 뭐가 그리 중요해서 불평불만이 많은 건지 모르겠지만요.
예전에 주인공들이 다 남자들이라서 여자들로 리부트한 게 왜 나쁘죠.
시간이 지나 같은 영화를 리부트 또는 리메이크한다는 건 그동안 세상이 변했으므로 에전의 영화를 다른 눈으로 다른 관점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건데, 그게 성별이라고 뭐 특별한 의미가 있냔 말이죠. 매드맥스 때도 느꼈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이상하고 반감이 느껴지는지 거기다 대고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빽빽거리는 걸 보니 아, 정말로 이게 큰 의미가 있는 건가봐, 하고 깨닫게 된달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반응은 “오오, 참신해”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튼, 사실 저는 원래 정신나간 코미디 영화를 크게 즐기는 편이 아니고, 지금은 오히려 그런 걸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어렸을 때에는 무척 진지했던 애라 고스트버스터즈에 크게 로망이나 추억이 없는 사람인데,
게다가 솔직히 “실망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안고 있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럴수가 너무 재미있게 봐 버렸어.  
벌써 2차도 봤어요. 아니 정말, 처음 봤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웃어서 깔깔깔깔 조금 정신을 차리려고 2차를 찍었습니다. 캬캬캬캬캬캬캬 두 번 봐도 재미있대요. 그리고 역시 이 영화가 3D로 상영되지 않는다는 데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영화 배급 카르텔 너무 심하다고요. 대놓고 3D를 노리고 찍은 영화인데 대체 왜. ㅠㅠ

캐릭터들의 실없음과 진지함이 정말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몇몇 장면은 공포물에 충실하기조차 해요. 제일 얌전하게 현실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에린이 실은 가장 나사가 많이 풀려 있다는 점, 제일 엉뚱해 보이는 애비가 실은 다른 모든 면에서 매우 상식적이라는 점, 패티의 성실함과, 신체적 조건이 우월하다는 것도 좋았고, 홀츠먼 으아, 안 반하려고 했는데 클라이맥스의 액션 씬에서 그만. 크흡. ㅠㅠ 언니 ㅠㅠㅠㅠ 절 가져요 ㅠㅠ 언니 너무 섹시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햄스워스의 비중이 생각보다 큽니다. 원작의 비서와 시고니 위버 역을 섞어놓은지라. 끊임없이 맥빠진 웃음을 주는데 어휴 마지막 크레딧까지 주목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확실하게 챙겨줬더라구요.

중학생 조카애는 “병맛영화”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는데, 이 정도로 진지하고 정상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병맛영화라면 환영입니다. 전 기존의 이른바 화장실 유머나 진짜 이른바 병맛 영화들을 잘 못 즐기는 인간이거든요. 하지만 이 녀석은 유머코드가 꽤 맞더라고요. 어쩌면 기존 영화들의 농담들이 정말 ‘남성중심적’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아니, 글을 쓰다보니 ‘어쩌면’도 아니고 ‘확신하게’ 되는군요. -_-;; 젠장, 그게 확실합니다.
끝난 뒤에 워낙 기분 좋게 극장을 나와서 후속편도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별점테러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럴만 하니까요.
덧. 두번째 봤을 때 찾았어요. 유일하게 사망한 해롤드 라미스의 흉상. 원작에서는 그 아저씨 캐릭터를 제일 좋아했던 것 같은데. 복도에 크게 서 있더군요. 다른 카메오들은 다 처음 봤을 때 찾았는데.
덧2.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똑똑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인정안해준다고, 자신이 멸시받는다고 생각해서 삐뚤어진 캐릭터 이제껏 수십명 넘어 수백명은 될 텐데 왜 그렇게 얘만 특별한 양 열을 내는 거지. -_-;;; 여자들한테 사타구니 맞은 게 그리도 억울하단 말인가.  
덧3. 여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 겹쳐서, 온라인에서 레슬리 존스를 테러한 인간들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토끼군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에 출연해서

춤추고 노래하는 조셉 토끼 군. ^^*
팔방미인이네요. >.<
하지만 폐활량은 늘려야겠군요. 크핫, 헐떡이는 거 귀여버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저 장면 정말 좋아했는데, 크흑.
네가 뭘 좀 아는구나. ㅠ.ㅠ
게다가 ‘인셉션’하고 연결고리도 있어. 오오오오오오오.
깜찍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