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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2017)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소리소문없이 개봉했다고 해서 서둘러서 보고 왔다.

탈출을 갈망하던 열여섯의 메리 고드윈이 퍼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도피한 뒤
의 삶과 프랑켄슈타인의 집필, 그리고 작가로서 이름을 밝히기까지의 이야기.
주로 ‘삶’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은 관객들이 알다시피 그것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다기보다는 거부하는 퍼시와 대비하기 위해 일부러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기도 하고.

메리의 절망만큼이나 동생 클레어의 절망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주고 있는데 그 둘의 성향과 삶이 다른만큼 또 비슷해서 그 둘은 물론이요 그 시대 다른 여성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 준다.

퍼시와 바이런을 문자 그대로 개새끼로 그려놨는데
어렸을 적에도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담담하게 적어 놓은 글을 봤을 때에도
설령 저 정도까지 적나라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어서
한참 저들의 시와 생애를 찾아봤을 때에도 비슷한 느낌이었는걸.
어찌나 다들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다녔는지.

하지만 덕분에 메리가 집필하는 과정에서는 그 분노가
나한테까지 전달될 정도였으니까.
마무리 연출이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아, 그래도 이 영화는 사랑을 말하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난 그게 아니라고 믿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그게 메리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것도 사실이지.

극장에서 보길 잘했어.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2014)

애론 애크하트.

빌 나이
미란다 오토
[아아, 미란다 오토를 못알아봤어요. ㅠ.ㅠ 분명히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과 ㅇ익숙한 목소리라고 생각했건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음, 여하튼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생각한 건 한 가지입니다.
제레미 레너 씨의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은 참 잘 만든 오락영화야. 귀엽고 재미났다고!!!!
아, 네. 그렇습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정말 시종일관 진지함으로 끌고가다니…ㅠ.ㅠ
아아, 이걸 어째…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래도 빌 나이 씨는 이런 영화에 익숙하니까 그렇다 치지만
애크하트와 미란다 오토는 대체 뭔 잘못이랍니까. 어억.
다크호스 코믹스가 원작인 것 같은데
오히려 그래픽 노블이라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영화는…영화는…!!!!!
가고일 날개가 망토로 변하는 거랑
악마들 불길로 타옥되는 건 괜찮았지만
아아 ㅠㅠㅠㅠㅠ
헨젤과 그레텔이나 봐야겠어요, 정말. 크흡. ㅠ.ㅠ

황금가지 프랑켄슈타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 책을 손에 잡았을 때는 무지막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서문의 말대로, 원전이 아닌 많은 출처를 통해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들어낸 괴물에 대한 스토리와 그 해석을 수없이 접했으니까요. 그러니 원래는 어떤 녀석인지 흥미가 생길 수 밖에요. 우울한 감정 상태에서는 확실히 즐기기도 힘든 녀석이라 한참동안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요,
그런데요…………………


짜증나서 책이 안 읽힐 정도로 만들어 놓으면 어쩌란 말입니까아!!!!!! ㅜ.ㅜ

계속 문장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눈에 밟혀서 짜증을 내던 판에, 책 중간에 갑자기 떨어져 내린 ‘정오표’라는 걸 보고 폭발해버렸습니다. 처음엔 ‘뭐냐, 이거?’라고 봤더니만……..오탈자와 문장상의 오류들을 바로잡아 놓은 종이더군요. “몇 페이지 몇 행 XXX-> OOO” 로 말이죠. -_-;;;;;

예. 저도 대충은 압니다.
번역이 어느 상태로 들어왔을지 모르지만, 인쇄소 일정은 잡아놓았고 교정은 보느라고 봤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고, 초판 1쇄 내고 났더니 오류 투성이고………그래서 그나마 나중에 따로 이런 종이라도 넣어 어떻게든 고쳐보고자 하셨겠지요………..인정할게요. 책 한권한권마다 다 집어넣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돈 주고 산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외치겠습니다. 이건 최악의 책입니다. 도대체 읽을 수가 없어요. 거기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 부분에서 ‘~했다’ 로 계속되다가 청자에게 말을 거는 부분에서는 ‘오 친구여 ~했다오’로 돌아가니 도대체 집중이 안됩니다. 아마도 두 개의 액자식 구성이기 때문에, 괴물의 이야기 부분은 대화체로, 프랑켄슈타인 부분은 ‘~하다’체로 넣어 차별화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월튼에게 말을 거는 프랑켄슈타인의 어투를 통일성있게 처리해야 했습니다.

여하튼, 두통이 일 정돕니다. 감정이입이 전혀 안 되니, 원. 형식과 표현이라는 게 내용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고 계시잖습니까. 아이고야.